여수~서울 호남고속철 개통 관광업 '맑음' 의료업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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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서울 호남고속철 개통 관광업 '맑음' 의료업 '흐림'
여수3색 기차여행 등 관광상품 개발추진
환자 수도권 유출 우려… 공항 이용 급감
  • 입력 : 2015. 04.03(금) 00:00
이승옥(왼쪽) 여수부시장은 2일 서울 용산에서 출발해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한 첫번째 이용객에게 환영 꽃다발을 선사했다. 여수시 제공
2일 호남고속철도(KTX)가 정식 개통하면서 서울에서 여수까지 2시간대 진입이 가능한 반나절 생활권 시대를 열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올해 1300만 관광객 유치 목표를 새운 여수시의 관광산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 여수시도 호남고속철 개통에 맞춰 관광상품 개발과 함께 수도권 인접에 따른 '빨대효과'에 대한 대책마련도 부심하고 있다.

●서울~여수간 2시간대 진입

호남고속철이 2일 정식 개통하면서 익산에서 연결되는 전라선의 여건 역시 크게 개선된다. 호남고속철 개통으로 서울 용산에서 여수까지 전라선 KTX 운행거리는 391.6㎞로 조정됐다.

기존 노선보다 28.6㎞ 줄어든 것으로 운행시간도 평균 3시간 33분에서 2시간 57분으로 36분이 단축됐다. 최단 시간은 2시간 42분 소요되면서 서울 용산에서 여수까지 '2시간대 시대'가 개막했다. 과거 새마을호가 5시간 가량 걸리던 것과 비교하면 소요시간이 절반가까지 줄어든 셈이다. 요금은 기존요금에 1200원 오른 4만7200원으로 하루 20회가 운행된다.

여수시는 호남고속철 정식 개통을 맞춰 열차 이용객 환영행사를 가졌다. 이승옥 여수부시장은 이날 오전 7시5분 서울 용산에서 출발해 10시6분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한 KTX 703 열차의 첫 번째 이용 고객에게 환영 꽃다발 등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호남고속철 개통을 기념하고 열차 이용객들을 환영하기 위해 취타대 환영 공연과 함께 달걀, 요구르트 등 다과와 가래떡을 제공했다.

●KTX 운행 연계 관광상품 추진

여수시는 호남고속철 개통에 따라 KTX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도심연계 관광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오는 5월 15일부터 도심순환 2층 시티투어 버스 운영에 나선다. 총 73인승인 천장 개폐식 2층 버스는 1일 8회(60분 간격) 운영된다. 운행노선은 여수엑스포역→아쿠아리움→오동도→하멜전시관→이순신광장(진남관)→여객선터미널(수산시장)→돌산공원(해상케이블카)→여수엑스포역 등이다.

시는 이를 위해 다양한 기차여행 상품 개발에 나선다.

우선 여수3색(맛ㆍ멋ㆍ얼) 체험 기차여행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기차여행 상품은 당일여행에서 2박3일까지 총 4개 코스로 이뤄졌다. 당일코스는 '내품안의 여수'라는 상품명으로 오동도, 박람회장, 해상케이블 카 등의 코스로 이뤄졌다. 무박 2일 코스는 향일암 일출, 해상케이블카, 오동도, 레일바이크 이용으로 구성됐다. 1박2일 코스는 '여수항 로맨스'란 상품으로 향일암, 금오도 비렁길, 수산시장 등을 둘러보는 코스다. 2박 3일 코스는 '3도 탐방'이란 상품으로 거문도, 금오도, 돌산 등을 관광하게 된다.

육ㆍ해ㆍ공 3종 체험 관광세트도 출시한다. 해상케이블카→거북선유람선→해양레일바이크를 이용하는 상품으로 하늘과 바다, 육지에서 여수의 매력을 만끽 할 수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KTX 개통에 맞춰 코레일, 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다양한 기차테마여행상품 개발을 위해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빨대효과 우려도

호남고속철 개통으로 유통과 의료, 운수, 교육 분야 등에서는 타격이 예상된다.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이른바 '빨대효과'가 우려되는 것이다.

먼저 여수공항은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의 지난해 용역결과를 보면 신설 KTX 운행과 함께 여수공항 이용객은 곧바로 27%가 감소하고, 내년에는 41%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여수~김포까지 항공기 운항시간은 55분으로, 승하차 시간을 고려하면 한 시간 반가량이 걸려 신설 KTX와의 소요시간 차이는 한시간 남짓에 불과하다. 그러나 요금은 평일 성인 기준 7만 7300원으로, 4만7200원인 KTX와 3만 원이나 차이나 난다.

또 유통과 교육, 운수 분야에서도 고속철 개통에 따른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접근성이 용이해지면서 체류관광객은 감소하고 당일치기 관광객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수=이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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