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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 서구가 극우 성향 매체 스카이데일리에 정부광고를 집행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매체는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군 폭동’으로 왜곡하고, ‘중국인 간첩 선거 개입설’ 같은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매체로, 우리 사회의 상식과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 서구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총 220만원의 광고비를 이 매체에 지급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하고 “매체 성향을 면밀히 살피지 못했다”며 사죄했다. 그러나 이는 한 지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카이데일리는 2021년부터 3년간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2025.03.18 10:31법원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취소 신청을 받아들여 석방했다. 법원이 제시한 구속취소 사유도 납득하기 어려운 가운데 검찰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즉시항고’를 포기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구속기간이 만료된 상태에서 공소가 제기된 것으로 보는 것이 상당하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을 그대로 수용했다. 구속기간 10일 이내에 기소해야 하는 검찰이 9시간 45분을 넘겼다는 것이다. 구속기간을 계산할 때 영장실질심...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2025.03.10 17:59얼마 전 한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컵, ‘리유저블컵’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본 적이 있다.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 법한 광경이지만, 실상은 달랐다. 얼마 뒤 다시 찾은 카페에서는 리유저블컵을 사용하는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대부분의 사람이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들고 매장을 나서고 있었다. 간혹 텀블러에 주문한 음료를 받아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았다. 줄을 섰던 사람들의 주요 목적은 컵을 ‘소장’하는 데 있었으며 실제로 이를 음...
2025.03.03 17:26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김하늘(7)양 피살 사건은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김양은 방과 후 돌봄 교실에 있던 중 참변을 당했으며, 가해자는 학교에서 근무하던 돌봄 교사였다. 김양은 학교 시청각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이 김양의 아버지에게 현장을 보지 않게끔 만류할 정도로 상황은 참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가해교사는 정신질환으로 인해 휴직했다가 복직한 상태로 사건 발생 전부터 동료 교사를 폭행하고 의자를 던지는 등 이상 행동을 반복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
2025.02.24 18:06혼돈의 대한민국 사회, 책 읽기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하는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대통령은 더더욱 그런 자리”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독서’라는 책을 추천하며 독서하지 않고는 통찰력과 분별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통계자료 등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사회의 독서 부재 문제를 꾸짖었고, 이는 정치계에서 구시대적 세계관과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멀쩡한 국민을 ‘종북좌파’, ‘반국가 세력’으로 매도하는 현실로 이어졌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5.02.10 18:06설 명절이 다가오면 거리에는 설렘과 분주함이 가득하다. 시장은 차례상 준비로 붐비고, 오랜만에 만날 가족을 생각하며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이어진다. 하지만 모든 이에게 명절이 반가운 것은 아니다. 가족 없이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오히려 긴 연휴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특히, 무료 급식소나 복지관이 문을 닫는 기간에는 하루 한 끼 해결조차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러한 이웃들에게 광주 서구의 ‘천원국시’는 단순한 국숫집이 아니다. 하루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자, 사람들과 따뜻한 정을 나...
2025.02.03 18:05축구와 야구 등 춘추제로 열리는 프로 스포츠에서 1월은 새봄을 준비하는 시기다. 모든 구단이 저마다의 목표와 희망을 품고 비행기 혹은 버스에 오르는 때이기도 하다. 우리 지역에서도 광주FC와 전남드래곤즈가 이미 비행기에 올라 전지훈련지인 태국으로 떠났고, KIA타이거즈는 1차 스프링 캠프가 개최되는 미국으로 떠날 준비에 한창이다. 광주FC는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 코사무이로 떠났다. 오는 22일까지 마랄레이나 스포츠 리조트를 베이스캠프로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 등을 실시한 뒤 국내로 복귀하는 일정이다. ...
2025.01.20 17:57“성심당 빵 사러 대전 간다.” 대전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성심당에는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찾아온다. 오직 성심당 빵을 구매하기 위해 대전을 찾는 이들도 많다. 잘 키운 동네 기업 하나가 대전을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든 것이다. 성심당의 성공은 수도권 집중, 지역 불균형,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로컬산업’의 중요성을 증명한다. 지역 대표 로컬 기업을 통해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고 나아가 지역 경제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전남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소멸 위험이 가...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2025.01.13 17:44한 해 마무리를 앞두고 있어서는 안될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179명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지난 2022년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에 이어 2년 만에 마주한 ‘지역 참사’에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매 재해재난 사고마다 기자들은 앞다퉈 ‘속도전쟁’을 다툰다. 또 어떠한 실마리라도 하나 건지기 위해 무자비한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이번 제주항공 참사에서도 그 모습은 여과없이 보여졌다. 모 중앙지와 지역지는 지난 29일 사망자의 ...
2024.12.30 18:35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른바 ‘꼼수 전략’으로 탄핵 심판 지연 전략을 벌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서류 송달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20일 송달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23일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19일 대통령 관저로 발송송달을 실시했고, 20일 서류가 도달해 송달 효력이 발생한 것으로 확정했다. 형사소송법 65조, 민사소송법 187조 관련 대법원 판례를 종합하면 정당한 사유 없이 소송 서류 송달을 거부할 경우 등기우편으로 발송할 수 있고 송달의 효력은...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2024.12.23 18:42“올해에는 꼭 취업해야지.” 청년들의 다짐이 또 다시 허망하게 흩어진다. 2024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지만, 취업시장의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취업에 성공하지 못했거나 취업을 포기하고 그냥 쉬기를 선택한 청년들에게는 겨울 한파보다 얼어붙은 고용시장이 더욱 매섭다. 채용 문화가 ‘신입 정규직 채용’에서 ‘경력·수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되고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등 긴축경영에 나서면서 향후 고용시장 전망 역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0인 이상 ...
2024.12.16 18:50대학시절 역사를 전공하면서 교수님께 자주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역사를 활자로 접하게 되면 가벼이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사학도라면 역사를 배울 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고통, 기쁨과 슬픔에 공명하며 무게를 함께 짊어질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수많은 전쟁과 혁명의 기록들은 숫자로 요약되고, 목숨을 걸고 투쟁하던 이들의 외침과 절규는 쌍따옴표 안에 갇힌 짧은 문장으로 정리된다. 그러나 그 숫자와 문장 뒤에는 피와 땀, 그리고 이름 없는 수많은 삶이 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민주화...
2024.12.09 21:26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이 지난 1일 폐막했다. 올해는 86일의 전시 기간 70여만명이 방문했고, 종합 관람 만족도는 81.7%로 2000년대 이후 최고 만족도라고 한다. 그렇다고 모두가 만족한 비엔날레로 평가되진 않는다. 방문객 수가 시내 전역의 파빌리온 관람객까지 포함한 수치인데다 과거 대비 유료 관람객 수는 적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30주년 전시’로는 완성도에 못미쳤다는 일부 예술계의 시각도 존재한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파빌리온의 분산 전시로 인한 낮은 몰입도·완성도, 광주정신·동양예술을 찾...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4.12.02 18:40‘책임 없는 쾌락’ 강기정 광주시장의 체육 행정을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강 시장은 프로 스포츠 현장 곳곳에 얼굴을 내비치며 열혈 스포츠맨을 자처하지만 정작 스포츠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과 지원에는 소홀한 듯 하다. 광주시는 오는 30일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축하 카퍼레이드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이 과정에서 KIA는 선수단 일정 등을 이유로 행사 개최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광주시가 KIA 우승을 시정 홍보에 이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IA는 기업 구단이고, 시는 단순한 연고지에 그치기 때문이다. ...
2024.11.25 18:31설립자 흉상에 뿌려진 오물, 본관 앞 벗어둔 수백 점의 학과 점퍼, 학교 곳곳 빨간 글씨의 대자보들. 동덕여대 학생들의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위한 거센 반발의 흔적들이다. 동덕여대 내부 갈등은 교무회의에서 일부 교직원이 ‘남녀공학 전환 추진’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학교 측은 학교 발전을 위한 의견일 뿐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은 여성 학습 공동체라는 의미를 포기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비민주적인 절차라며 반발하고 있다.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반대 시위는 성신여대, 광주여대 등 전국 여대들의 ‘여대 존치’에...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2024.11.18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