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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은 위기를 맞게되면 ‘전가의 보도’처럼 띄우는게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당 쇄신을 하겠다며 꾸리는 혁신위원회다. 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해 당내 변화를 꾀하려고 한다. 특히 총선 전에는 매번 구성된다. 유권자에게 공천 혁신과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 한 표라도 더 얻으려는 정치적 행위다. 지지층을 결집하고 성난 민심을 달래기에 이 만큼 가성비 좋은 위원회는 없을 것이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역시나 거대 양당의 혁신 경쟁이 뜨겁다. 그런데 양당의 혁신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엇비슷하다. 말과 구호는 요란하고 결실은 미미해 ...
2023.11.29 13:03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해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있다. 이를 두고 우리는 ‘인생역전(人生逆轉)’이라고 말한다. 인생역전은 대개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많은 노력과 희생, 그리고 운이 필요하다. 인생 역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며 학습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 역전을 위해서는 운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때로는 운이 좋아야만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운이 좋지 않은 경우에...
2023.11.23 18:04직장인이었던 김관우씨는 얼마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만 나이로 44세인 그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출전 종목은 e스포츠 분야의 ‘스트리트파이터5’ 종목. 김씨가 출전한 스트리트파이터 5는 격투 게임 장르로 국내에선 비주류에 속한다. 대회 규모도 크지 않다 보니 겸업을 하는 선수도 많다. 그래서 김씨도 게임 개발자로 일하면서 틈틈이 대회에 출전했다. 그가 금메달을 따자 가장 환호했던 사람들은 그와 같은 나이대인 40대들이었다. 또 카더라 뉴스이지만 김씨의 금...
2023.11.02 13:06광주 제조업이 풍전등화 위기다.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광주 제조업의 실상을 보여준다. 호남통계청이 이달 내놓은 광주지역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제조업 생산지표로 활용되는 광공업 생산이 지난 8월 기준 전년 동월대비 0.4% 하락했다. 그나마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의 호황 덕에 하락폭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인데 광주 광공업 생산은 지난 4월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도 악화일로다. 광주본부세관의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광주지역 수출액은 제조업 침체 여파로 지난 8월 15억6...
2023.10.26 13:23#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데니시크라운 호센스 도축장. 구불구불 이어진 컨베이어벨트가 갓 도축된 돼지들을 쉴새 없이 실어 나른다. 도축돼지가 스캐너를 통과할 때마다 돼지에 장착된 전자칩에 지방질, 근육량, 골격 등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된다. 영국 일본 중국 등 수출국 기호에 맞게 부위별로 절단돼 깔끔한 포장 용기에 담겼다. 돼지 1마리가 차에서 내려 도축된 뒤 냉장고에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40분이면 충분하다. 전세계 150개국에 수출하는 세계 최대 시설로 자동 시스템이며 중간에 최소 인원만 배치돼 도축을 거들고 있다. 질식실을 ...
2023.10.19 13:47한국정치의 고질병인 지역갈등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지역갈등의 기원은 1971년 치러진 ‘박정희 대 김대중’간 대선으로 평가된다. 박정희 후보측은 선거때 ‘경상도 대통령을 뽑지 않으면 우리 영남인은 개밥의 도토리 신세가 된다’며, ‘이번 선거를 백제·신라의 싸움이라고 해서 전라도 사람들이 똘똘 뭉쳤으니, 우리도 똘똘 뭉치자’는 의미구조를 만들어 영남을 단단히 묶고 전국의 반호남 세력을 결집하고자 지역감정을 정치적으로 조작하고 동원했다. ‘TK정서’라는 말도 이때 등장했다. 이후 유신독재로 보장된 영남패권주의는 대한민국의 사...
2023.10.12 16:18몽골에서 한국은 ‘코리아’ 보다 ‘솔롱고스’로 불린다. ‘코리아’라고 말하면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솔롱고스’라고 하면 한국이라고 금방 알아듣는다. 몽골 사람들은 예로부터 한국을 ‘솔롱고스’라고 불렀다. 솔롱고는 무지개란 뜻의 몽골어다. 솔롱고스는 솔롱고의 복수로 ‘무지개가 있는 곳’, ‘무지개가 뜨는 나라’ 정도로 해석된다. 무지개는 행운과 희망의 단어다. 한국에 대한 몽골의 정서가 매우 우호적이었음을 짐작케하는 이름이다. 일부 학계에선 “옛날 몽골족의 일부가 남쪽으로 무지개를 쫓아 내려갔고, 초원에 남은 몽골...
2023.09.14 12:42//난 니가 기뻐하는 일이라면/뭐든지 할 수 있어/난 니가 좋아하는 일이라면/뭐든지 할 수 있어// 이현세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영화화 한 1986년작 ‘이장호의 외인구단’의 주제곡인 정수라의 ‘난 너에게’ 첫 소절이다. 당시 이 노래는 KBS 가요톱텐의 1위 자리를 5주간 차지할 만큼 대중으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받았으나 영화는 그다지 흥행하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1983년 연재되기 시작한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당시 초ㆍ중ㆍ고교를 다니면서 만화책을 즐겨본 이들이라면 이 만화...
2023.09.07 18:34#1926년 6월7일 늦은 오후. 산책 후 성당으로 발길을 돌리던 한 초로의 노인이 길을 건너다 전차에 치이고 말았다. 그는 힘없이 풀잎처럼 쓰러졌다. 행인들은 남루한 행색의 이 남자를 부랑자로 생각하고 외면했다. 심각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한 채 한동안 방치됐다. 택시기사들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변변한 치료조차 못받고 사흘 뒤 숨을 거뒀다. 향년 74세. 그의 이름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 한 천재 건축가는 그렇게 허무하게 삶을 마감했다. 그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
2023.08.24 14:30“광주는 전형적으로 혁신인력의 수요와 공급 여건 모두 전국 평균에 못미치는 ‘수급의존형’ 구조다. 전남대학교, 조선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 등 역량 있는 대학이 존재하지만 이들 기관에서 배출되는 기술인력 상당 수가 타 지역에서 첫 일자리를 찾게 되는 지리적 미스매치 양상이 뚜렷하다. 이 때문에 지역기업들은 숙련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지역 바깥 인력시장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가 고착돼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광주전남 지역혁신체계의 기술·인력 자립기반 연구’를 통해 광주지역 기술인력 구조 실태를 분석한 글이다. ...
2023.08.10 13:57최근 정부와 정치권을 보자면 정쟁과 갈등에 빠져있다. 꼴사나운 모습에 국민들은 등을 돌리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민심이 싸늘하다 못해 분노에 가깝다. 윤석열 대통령을 보면 그렇다. ‘정치입문’ 8개월여의 초짜 대통령이라고 한다지만 미국, 일본을 상대로 한 ‘굴욕외교’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옹호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대북관계는 강대 강으로 치닫고 있고, 문재인 전 정부에 대한 ‘정책 보복’도 서슴없이 진행되고 있다. “검찰 출신답다”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정치권은 더 가관이다. 후쿠시마 오염...
2023.07.20 12:40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그 때가 지나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 정당 역시 마찬가지다. 쇄신하고 혁신해야 할 때가 있다. 그 때를 놓치면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처한 상황이 그렇다는 얘기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기에 앞서, 혹독한 자기반성을 해야한다. 여기에 오기까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등 민주당의 자위적 구호와 무능이 ‘9할’은 넘는다고 본다. 정부를 견제하고 독주를 막는 것은 야당의 역할이다. ‘거대 야당 심판론’이 왜 나오는지 곱씹어 봐야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은 민주당에게...
2023.07.06 13:17호남 야구의 메카인 광주 무등경기장이 지난 19일 새단장을 마치고 3년 6개월여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무등야구장은 1965년 광주에서 열린 제46회 전국체전을 대비해 축구장 , 실내수영장 등과 함께 지어졌다. 이후 아마 야구 등 각종대회를 치르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해태 타이거즈(현 KIA타이거즈)의 홈 구장으로 사용됐다. 펜스 길이는 좌우 97m, 가운데 펜스 118m, 특히 가운데 펜스의 막음판은 가로 22m 높이 6.9m로 미국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 있는 그린 몬스터에 비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0...
2023.06.29 17:30광주·전남 지역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이 벼랑 끝에 서 있다.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기업부채는 전국 최고 증가율을 보였고,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고금리 여파로 이자 부담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번 돈을 모두 쏟아부어도 은행 대출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기업부채 증가는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우려가 깊다. 최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이 내놓은 ‘광주·전남지역 기업부채 현황 및 특징’ 보고서를 보면 그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2년 중 광주 중소기...
2023.06.15 15:26전세계 농업 선진강국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등으로 세계시장이 연결되면서부터 가열되는 양상이다. 대표적 노동집약산업인 농업이 데이터 혁신과 AI, 자율주행, 로봇, 드론 등이 도입되면서 첨단산업으로 탈바꿈 되는 형국이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식량패권’ 경쟁이 치열해지자 각국이 농업과 기술을 합친 ‘에그리테크(Agri Tech)’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이 지역 농촌 풍경은 원시농법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모내기 한달 전 모판을 만들어 비닐하우스를 씌워...
2023.06.08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