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문화전당 야경 관람용 전망대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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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아문화전당 야경 관람용 전망대가 필요한 이유
  • 입력 : 2015. 09.22(화) 00:00
광주(光州)라는 지역명의 한자를 우리말로 풀면 '빛고을'이다. 이 빛고을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지난 4일 문을 열었다. 국내에서 규모나 기능면에서 유일무이한 복합문화시설인 전당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상징이 됐다. 아직 완전체의 모습은 아니지만 전당을 구성하는 5개원(시설) 중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한 어린이문화원,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등 4개 원은 개관 준비 작품을 일반에 선보이고 있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측은 이번에 전당을 개관하면서 애써'부분 개방'이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썼다. 아직 공식 개관하기에는 충분한 콘텐츠 구축이 덜 됐다고 판단한 때문일 것이다. 문화창조원은 6개의 전시공간중 복합4관에서만 전시가 진행됐고, 5ㆍ18민주화운동의 거점이자 전당 설립의 근원이 됐던 옛 전남도청 및 전남경찰청 건물 등으로 구성된 민주평화교류원의 경우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상설 및 기획전시가 11월말 또는 12월 초로 예정된 공식 개관식 이후로 잡혀 있었다. '저 어마어마한 건물을 지어놓고 그 속에 무슨 콘텐츠를 채울것인가'를 걱정했던 사람들은 전당을 둘러보고 '역시나'를 되뇔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 판단은 완전 개관때까지 유보하면 어떨까. 우선은 전당을 찾아 세계적인 건축가 우규승씨의 설계 의도를 하나하나 탐색하는 즐거움을 경험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문화전당은 현재 시점에서 한국 현대 건축사를 새로 쓴 걸작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현대건축작품이라는 생각에서다.

문화전당은 '빛의 숲'이라는 건축적 컨셉트로 설계됐다. 5ㆍ18 항쟁의 숨결이 살아있는 옛 전남도청 본관과 별관, 회의실,전남경찰청과 민원실. 상무관 등 역사적 현장은 원형을 보존하고 숭고한 가치를 기리기 위해 지상에 배치했다. 반면 신설되는 문화창조원과 예술극장,문화정보원 등은 지하에 건물을 배치했다. 물론 지상 곳곳은 녹색공간을 조성했다. 인문학적인 건축 미학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전당의 건축학적 핵심포인트는 '채광정(採光井)'이라고 보여진다. 낮에는 빛을 끌어들어 실내를 밝히고 공기를 빨아들여 자연 환기가 가능하도록 돼 있고 밤에는 불을 밝힐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것은 주로 지하건물인 문화창조원와 정보원쪽 건물에 집중 설치됐는데,20개는 실내에, 52개는 건물 천정에 각각 설치됐다. 이 가운데 현재 18개만 야간에 조명을 켜고 있다. 오후6시 37분 부터 아침 6시 17분까지 약 12시간 정도다. 전기료 비용 문제때문이라고 한다. 조명이 켜진 채광정은 마치 야간에 하늘과 소통하는 창으로 보여 '세계로 통하는 아시아의 창'이라는 전당의 비전을 잘 표현하고 있는 전당의 앙꼬와 같은 존재다. 불을 밝힌 채광정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전당은 낮시간보다는 야간에 더 매력을 발산한다고 본다. 그런데 현재 '빛의 숲'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관람할 마땅한 장소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다. 야간에 전당 전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하는 이유다. 관광측면에서도 전당 야경 관람용 전망대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전세계 주요 관광지 주요빌딩은 야간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예를들면 세계적인 관광지인 파리 에펠탑도 경관 조명이 되어있는데다 탑 전망대에 올라가 파리 야경을 관람해야 관광을 제대로 했다고 얘기되고 있다.이를 그대로 문화전당에 적용해보면 어떨까. 문화전당은 야간에 봐야 진짜라고 말이다. 이럴 경우 관광객은 광주에 체류할 수밖에 없게 된다. 광주에 머물면서 전당 예술극장에서 공연 한편을 즐기면서 더불어 전당 야경을 구경하는 관광 일정을 밟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전망대의 입지로는 어디가 좋을까. 전일빌딩쪽은 옛 전남도청 건물이 채광정과 옛 전남경찰청 건물을 가려 멋진 전당의 야경을 관람할 적당한 장소가 아니다. 광주영상복합문화관 옥상 정도가 제격이지 않을까 여겨진다. 전당 인근에 위치해 있어 관람 동선에 적합하고 광주시 소유 건물이어서 새로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없는 등 현실적인 면을 고려할 때 최적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는 사진작가 등이 답사를 통해 이 곳이 전망좋은 '포인트'라고 꼽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빛고을 광주라는 도시 정체성은 '빛의숲(전당)'의 진면목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될 때 제대로 완성되리라고 확신한다. 전당측도 전당의 하늘광장 옥상에 태양광발전시설도 있는데 전당의 야경 백미를 위해서라도 사람들이 활동하는 밤 12시까지 채광정의 불을 밝히는 것을 적극 검토해주기를 기대해본다. <그림1중앙>

이기수 문화체육부장 kslee@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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