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전남도립대와 통합’ 카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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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목포대·순천대 ‘전남도립대와 통합’ 카드 꺼냈다
글로컬대학 공모 선정에 사활
목포대, 통폐합 전제 도립대에 공문
순천대, 통합 등 방안 3차례 논의도
김 지사, 목포대·순천대 통폐합 언급
신민호 “1도 1국립대 경쟁력 확보”
  • 입력 : 2023. 05.16(화) 16:55
  • 최황지 기자
목포대와 순천대.
교육부가 혁신대학에 파격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30’ 공모 마감을 앞두고 전남도내 국립대학들이 혁신방안으로 ‘통폐합’ 카드를 꺼내들며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남도립대와 통폐합을 전제로 구애에 나서는가 하면, 목포대와 순천대 간 국립대 통폐합 목소리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전남도 및 대학관계자 등에 따르면 ‘글로컬대학 30’(이하 글로컬)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목포대와 순천대가 전남도립대와의 통폐합 등 혁신 방안 논의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최근 목포대는 전남도립대에 교육부의 글로컬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함께하자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해당 내용에는 대학 통폐합 등에 대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거꾸로 전남도립대는 현재 순천대와 통폐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양 대학은 통합 등 혁신 방안 마련에 관한 실무회의를 총 3차례 진행하면서 논의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대학의 강력한 구조조정과 혁신을 요구하는 교육부의 글로컬 사업이 대학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대학 통폐합 논의가 뜨겁다. 도내에선 전남도립대를 놓고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도내 국립대가 도립대와의 ‘통폐합’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교육부 공모사업인 글로컬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어서다.
 
글로컬 사업의 마감기한은 5월까지로 6월 중 15개의 예비 지정 대학이 발표된다. 글로컬 사업은 혁신대학 한 학교당(총 10곳)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고사 위기에 내몰린 지역 대학 최후의 회생 수단으로 간주된다.
 
특히 교육부가 2개 이상의 학교를 통합하는 분위기를 권장하고 있고, 대학의 경우 2개 이상이여도 통합을 전제로 신청한다면 단독대학으로 신청할 수 있어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도내 대학이 구조조정을 통해서라도 사업 참여 의지를 보이는 이유다.
 
이와 맞물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도내 국립대 통합까지 언급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전남도와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이 개최한 ‘자치분권정책협의회’에서 국립의과대 해결을 위해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에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김 지사는 “국립의과대 유치를 위해 목포대와 순천대를 통합해야 한다는 도민들 이야기가 있다”며 “대학은 하나지만 병원은 동·서부 양쪽에 있어야 하지 않겠나”고 밝혔다.
 
목포대와 순천대를 하나로 통합해 의과대 유치를 놓고 벌이는 동·서 갈등을 봉합하고 의료권을 확보하자는 취지의 주장이다. 실제로 전남의 30년 숙원 국립의과대 유치는 정부의 미온적인 반응에 가로막혔다.
 
더 큰 문제는 전남권 의과대학 유치에 따른 동·서부권 갈등 양상이다.
 
국회에서도 목포대와 순천대에 각각 국립의과대학 설치에 관한 특별법안이 발의돼 있고, 전남도의회에서도 순천과 목포에서 각각 의대 설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정치권내 지역 갈등도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김 지사가 ‘목포대·순천대 통합론’을 꺼내들어 향후 국립의과대 유치가 새 국면을 맞을지도 주목된다.
 
국립의과대 추진위원장인 신민호 전남도의원은 “대학 생존을 위해서는 전남도가 절박한 마음으로 대학 혁신을 준비해야 한다”며 “타지자체가 1도 1국립대 체제로 가고 있다. 다만, 목포대·순천대 통합에 대한 이야기는 국립의과대 유치를 위한 통합이 아니라 대학 혁신 기조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최황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