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어린이병원서 공연 재능 기부한 뮤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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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전남대어린이병원서 공연 재능 기부한 뮤아트
  • 입력 : 2024. 04.04(목) 14:38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어린이환자와 보호자를 위로하기 위해 음악으로 재능기부에 나선 뮤아트 팀이 지난 달 26일 전남대학교어린이병원 1층 로비에서 공연을 마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자운 단원, 송하송 대표, 김 별 단원. 전남대병원 제공
“아픈 아이들에게 음악으로 힘이 되어 주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주제가를 선별해서 연습한 후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달 26일 오전 11시 전남대학교어린이병원 1층 로비에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와 알라딘의 OST가 흘러나왔다. 귀에 익숙한 음악소리가 흘러나오자 어린이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어느덧 20여명이 모여 앉아 이들의 공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연주의 주인공은 환아와 보호자를 위로하기 위해 재능기부에 나선 뮤아트 팀. 뮤아트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연과 연주를 하는 모임으로 전남대어린이병원에서 2개월에 1번 재능기부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뮤아트 단원 3명은 이날 ‘알라딘·인어공주·바다가 보이는 마을·벼랑 위의 포뇨’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 ‘젓가락 행진곡’ 등 클래식, 영화 주제가 등 총 11곡을 연주했다.

뮤아트 송하송(K클래식앙상블·송하송피아노학원 대표) 대표는 “음악을 통해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 단원들과 상의하던 중 어린이병원에서 음악봉사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시작하게 됐다”며 “아픈 분들이 많은 병원이다 보니 관객이 없더라도 열심히 공연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 그리고 의료진들이 와주셔서 재밌게 연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뮤아트는 한 대의 피아노에서 두 명이 나란히 앉아 포핸즈(four hands) 연주를 선보여 환아와 보호자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포핸즈 연주는 공연장에 직접 가야 볼 수 있는 쉽지 않은 기법이다.

김별(K클래식앙상블·꿈꾸는 음악학원 원장) 단원은 “평소 공연을 하기 위해 모여서 연습하던 것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이번 음악 봉사를 준비했다”며 “치료받고 있는 아이들이 음악에 맞춰 흥얼거리고 어깨도 들썩거리는 모습에서 감동받았다. 공연을 보고 더욱 빨리 나을 수 있는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영화 ‘라라랜드’의 OST,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OST의 아로하 등 귀에 익숙한 음악들이 들리자 지나가던 의료진들과 환자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모여들기도 했다.

뮤아트 김자운(에끌라또·바이올린) 단원은 “음악을 듣던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우리가 오히려 힘 받았던 공연이었다”며 “앞으로도 환아들과 더불어 최근 의료상황으로 인해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도 힘이 될 수 있는 연주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