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광장·박안수>'국민반찬' 장흥무산김 봄맛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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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광장·박안수>'국민반찬' 장흥무산김 봄맛 제격
박안수 남광주농협 사외이사·경제학박사
  • 입력 : 2024. 05.26(일) 17:31
박안수 남광주농협 사외이사·경제학박사
약간은 우습고 슬픈 이야기지만 내 월급하고 우리아이 학교성적과 쌀값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다 오르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먹거리를 위시하여 생활용품 가격이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지난해 세계적인 이상기후 영향으로 커피원두 값을 위시하여 우리에게는 30%이상 감산된 사과를 비롯한 여러 과일값이 상승하였다.

또한 최근 들어 잦은 봄비로 양배추, 배추, 열무, 당근가격도 만만치 않게 오르고 있다고 한다.

세계를 홀린 우리의 김(해태) 수출이 지난해 10월말 기준 7억9천억 달러 수출하여 농·수산물 중 단일상품으로 가장 많은 수출을 하였는바 최근 일부 대기업에서 가공한 김 가격을 서서히 인상하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30년 전과 비교해 가장 오르지 않는 농·수산물이 아마도 주식인 쌀과 국민반찬 김이라는 생각이다.

모든 물가가 최소 몇 갑절 인상되는 동안에도 쌀과 김 가격은 거의 오르지 않는 품목일 것이다.

그 옛날 김이 상대적으로 비싼 시절 조부모 밥상과 아이들 도시락에 김 한 장을 4등분 하는 것은 사치이고 겨우 8등분한 몇 장으로 채운 추억이 모두들 있을 것이다.

며칠 전 공영방송에서 득량만을 배경으로 ‘한국인의 밥상’이 방영되었는데 득량만과 접해 있는 장흥군(長興郡)이 고향인 필자에게는 익숙하고 정겹게 와 닿았다.

장흥군은 대덕읍과 회진면을 중심으로 5개 읍·면이 득량만의 바다와 접해 있어 삶의 터전이요, 문학의 소재이고, 젊은이에게는 원대한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바다였을 것이라고 본다.

득량은 일찍이 이순신 장군이 바다에서 양식을 얻고도 남을 만큼 풍부한 여러 수산물이 생산된다고 하여 ‘득량(得糧)’ 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또한 정유재란 시 원균 장군이 이끄는 거제시 칠전량 전투에서 무너져 다시 총지휘관으로 임명된 이순신 장군은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다”고 한 그 12척을 수리와 수선 역시 장흥에서 이뤄졌다. 필요한 나무를 천관산에서 베어 수리한 곳이 바로 장흥 회진성으로 이를 토대로 세계 해전사에 가장 빛나는 명량대첩을 승리한 이순신 장군과도 역사적 의미가 매우 깊은 지역이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 김양식을 했는데 득량만 청등포 앞바다는 김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바다로, 청정하기 그지없으며, 수심이 그리 깊지 않고, 조수간만의 차(差)도 적당하고, 플랑크톤이 다량으로 서식한 천혜의 조건으로 대다수 어가(漁家)에서는 재래식 방법으로 김 양식을 하였다.

통대나무를 나무젓가락 정도 쪼개 대발을 만들어 매년 9~10월 바다에 띄워 놓으면 김 포자가 자연적으로 붙어 다음해 2월말까지 추운 한겨울 내내 김 수확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청정한 바다라고 하지만 김·매생이 등 해조류를 다년간 양식을 하다보면 병해가 발생할 수 있어 다른 지역에서는 김 양식에 염산 등을 살포하고 있지만 이곳 장흥에서만큼은 염산은 물론 유기산까지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자연 그대로 김을 생산하고 있다.

청정한 장흥무산김에는 비타민, 칼륨, 칼슘, 인, 철, 미네랄, 식이섬유와 필수아미노산 등 인체에 유익한 영양분이 다량함유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장흥지역에서는 김을 생산하고 있는 생산어가를 중심으로 협동조합 형태의 장흥무산김주식회사를 설립·운영되어 성공한 생산자단체로 급성장하고 있다.

장흥무산김은 장흥군수가 품질을 보증하며 특허청 상표등록과 전국 최대 친환경 인증과 영국과 네델란드의 국제유기인증을 획득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리적 표시제과 함께 식품안전관리인증을 획득하는 등 유통품질관리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장흥무산김은 우리네 국민반찬은 물론 미국, 홍콩, 유럽 등 100여 개국이 넘은 세계 각국으로 활발하게 수출을 하고 있다.

장흥무산김은 재래김과 구운김을 위시하여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일반 가정에서는 남녀노소 모두가 선호해 아주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고 이웃친지에게 선물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다. 다소 무기력해진 봄날 입맛 돋우는 국민반찬인 장흥무산김으로 재충전해 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