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금빛 스매시' 안세영, 고향·모교서 응원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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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2024 파리 올림픽]'금빛 스매시' 안세영, 고향·모교서 응원전 '후끈'
나주·광주체고 시민·후배 응원펼쳐
한마음 한뜻으로 금빛선전 기원해
28년만 단식우승·그랜드슬램 눈앞
"역경극복·세계제패…자랑스러워"
  • 입력 : 2024. 08.06(화) 16:24
  •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5일 오후. 나주 스포츠파크 다목적 체육관에는 안세영 선수 응원장이 마련됐다. 나주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나주시, 나주시의회가 후원한 이날 응원전에는 윤병태 나주시장과 나주시민 등 200여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윤준명 기자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의 안세영 선수(22)가 파리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그녀의 고향 나주와 모교 광주체육고에서는 감격에 가득 찬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이 열린 지난 5일 오후 나주 스포츠파크 다목적 체육관에는 안세영 선수 응원장이 마련됐다.

나주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나주시, 나주시의회가 후원한 이날 응원전에는 윤병태 나주시장과 나주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응원단의 발길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이어졌다. 저마다 가족, 동료 등과 함께 응원장을 찾은 시민들은 안 선수의 승리를 기대하며 한껏 고조된 모습이었다.

응원장 중앙에 위치한 스크린에 안세영 선수의 모습이 나타나자, 시민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저마다 ‘나주의 딸 안세영, 너만 보여’, ‘국민 영웅 안세영 그랜드슬램 달성 기원’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한마음 한뜻으로 안 선수의 금빛 선전을 기원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응원장에 강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안 선수가 강력한 스매시로 득점을 올릴 때마다 시민들은 양손에 든 막대풍선을 연신 부딪치며 “안세영”과 “금메달”을 연호했다.

안 선수가 실점하더라도 탄식과 아쉬움은 잠시, “괜찮다”, “할 수 있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세영 선수가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로 21-13의 스코어로 1세트를 가져와 승기를 잡자, 응원장은 금메달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찼다.

2세트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며 금메달에 한 점만을 남겨두자 시민들은 모두 숨죽이며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안 선수가 회심의 서브로 2세트를 21-16으로 마무리 짓고 세트 스코어 2-0으로 금메달을 확정하는 순간 응원장은 시민들의 함성에 떠나갈 듯 울렸다.

응원단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열띤 환호를 내지르며 감격의 순간을 만끽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 12만 시민과 함께 안세영 선수의 금메달을 환영하고 축하한다”며 “폭염에 지친 시민들에게 청량감 있는 통쾌한 승리를 안겨준 안 선수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안 선수의 초·중·고교 1년 후배라고 밝힌 김소정(21)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선수 생활을 함께 해오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세영 언니를 보며 깊은 존경심을 가지게 됐다”며 “올림픽이라는 영광의 무대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친 선배의 모습에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소감을 밝혔다.

5일 오후 안세영 선수의 모교 광주체육고에 안세영 선수 응원장이 마련됐다. 이날 광주체육고 시청각실 도담마루에는 광주체육중·고 학생과 교직원 등 60여명이 모여 안세영 선수를 응원했다. 사진은 광주체고 배드민턴부의 응원 모습. 광주체고 제공
안세영 선수의 모교 광주체육고에서도 안 선수를 향한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경기 시작을 30여분 앞두고 시청각실 도담마루에 광주체중·고 학생과 교직원 등 60여명의 인원이 모였다.

‘금메달 따고 휴가 가자’, ‘안세영이 진짜 세영’ 등 재치 있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준비한 후배들은 TV 화면 속에 안 선수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플래카드를 흔들며 환성을 내질렀다.

후배들은 꿈의 대회에서 활약하는 선배의 모습을 눈에 담으면서 격양된 모습이었다.

안세영 선수가 1세트에 이어 2세트를 쓸어담으면서 금메달을 확정 짓자, 후배들과 교직원들은 서로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안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제패하는 것을 지켜보던 김명자 광주체고 배드민턴 감독은 한편에 서서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안세영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앞만 보고 최선을 다했던 선수”라며 “그동안 수많은 고통을 감내하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에 뭉클하고 애잔한 마음이 든다. 아끼던 제자가 역경을 극복하고 좋은 결실을 맺어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이어 “(안)세영이는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도 계속해서 노력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의 승리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불굴의 투지를 바탕으로 세계 정상에 올라선 제자가 자랑스럽다.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세영 선수의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우승은 지난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방수현에 이어 28년 만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코펜하겐)와 아시안게임(항저우)을 제패한 안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 여자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대회)을 눈앞에 뒀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