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의사 피살 계획된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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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女의사 피살 계획된 범행?
범인, 이동경로 미리 파악…원한관계 등 전방위 수사
  • 입력 : 2009. 05.22(금) 00:00
40대 여의사가 다니던 교회 앞에서 흉기에 찔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목격자가 없는데다, 뚜렷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건 개요 21일 광주북부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0분께 광주 북구 용봉동 H교회 앞에서 안모(44ㆍ여)씨가 누군가 휘두른 흉기에 목 부위 등을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 A(42ㆍ여)씨는 경찰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 나와보니, 정장을 입은 청년이 '누군가 크게 다친 것 같다. 신고해달라'고 말해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안씨는 광주 모 종합병원 마취통증의학과장으로 이날까지 3일 동안 타 지역에서 열린 세미나 일정을 마친 뒤 수요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교회에 오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의 남편과 자녀 2명은 교회에서 예배 중이었으며, 오후 8시28분 자녀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가족과의 마지막 연락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안씨의 차가 집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안씨가 택시를 타고 교회 인근에 도착한 뒤, 교회쪽으로 걸어오다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뚜렷한 물증 없어 경찰은 이날 사건현장 주변 CC(폐쇄회로)-TV를 분석하는 한편 인근 원룸과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 등을 벌였지만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범행 현장을 목격한 주민을 찾지 못한데다, 현장과 가장 가까운 교회 CC-TV는 사건 당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작동중이던 주변 CC-TV에도 단서가 될만한 장면은 판독이 어려울 정도로 화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가 될만한 물증이 없어 수사에 어려움이 있지만, 통신 내역 등 다방면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수사 방향 경찰은 숨진 안씨가 소지품을 빼앗긴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원한 관계에 있는 누군가의 소행이 아닌가 보고 병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수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경찰은 범인이 안씨의 이동 경로를 미리 파악하고 치밀한 계획 하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최초 신고자 A씨에게 "신고해달라"고 말한 뒤 사라진 청년과 안씨가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택시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또 안씨가 병원 업무 중 원한을 살만한 일이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치과의사인 남편(41)의 개인병원 개원으로 인한 부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채무관계에 의한 범행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고강인 기자 kik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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