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없이 찾아오는 '침묵의 살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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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몸
예고없이 찾아오는 '침묵의 살인자'
■ 조선대병원ㆍ건강관리협회ㆍ전남일보 공동주최 건강강좌 지상중계 고혈압의 이해와 관리
비만ㆍ스트레스 등 원인 뚜렷한 증상 없어
뇌졸중 등 합병증 초래 평생동안 치료해야
  • 입력 : 2010. 11.01(월) 00:00
고영엽 조선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최근 건강관리협회서 심장질환 예방과 관리라는 주제로 시민 건강강좌를 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심장은 혈관을 통해 우리 몸의 구석구석에 혈액을 보내는 펌프와 같은 일을 하는데, 이때 혈관의 벽에 미치는 압력을 수치로 나타낸 것을 혈압이라고 한다.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수축기(최고) 혈압이라 하며 혈압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확장기(최저) 혈압은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올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혈압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다.

●고혈압이란 고혈압이라고 진단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돼야 한다.

혈압은 일중변동이 있고 또 여러 원인으로 상승할 수 있으므로 고혈압이라고 하기 위해서는 두 번 이상 외래를 방문해 2회 이상 측정한 혈압의 평균을 기준으로 수축기혈압이 140㎜Hg이상이거나, 확장기혈압이 90㎜Hg이상일 때를 고혈압이라고 정의한다.

혈압의 분류는 정상혈압의 경우 적정, 정상, 높은 정상의 3군으로 구분하고, 고혈압의 경우 1기, 2기, 3기의 3군으로 구분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정상 혈압은 수축기혈압이 120㎜Hg 미만이면서 확장기혈압이 80㎜Hg 미만인 경우로 보다 엄격히 분류하고 있다. 고혈압은 140㎜Hg/90㎜Hg 이상으로 분류하며 1기와 2기로 나눔으로써 그 분류를 다소 간소화했다.

과거 정상, 높은 정상혈압으로 분류됐던 수축기혈압이 120~139㎜Hg이고, 확장기혈압이 80~89㎜Hg인 경우를 '전단계 고혈압'으로 따로 규정해 혈압이 높아지기 전에 관리를 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적극적 치료 혈압은 비록 정상 범위부터라도 높아질수록 합병증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기 전에 관리를 시작하고, 고혈압이 되면 치료를 빨리 시작해야하며 목표 혈압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고혈압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고혈압의 원인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본태성 고혈압' 또는 '1차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고혈압 환자의 약 95%가 여기에 속하는데, 그 원인이 확실하지 않으나 지금까지 밝혀진 주요 발생요인은 유전 및 나이, 소금의 섭취, 스트레스, 비만 등이다.

하지만 간혹 드물게 특별한 원인으로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속발성 고혈압' 또는 '2차성 고혈압'이라고 하며 고혈압환자의 약 5% 정도가 여기에 속하고 원인을 치료해야만 고혈압이 치료된다. 그 원인으로는 심장질환, 신장(콩팥)질환, 그리고 갑상선질환, 쿠싱증후군과 같은 내분비질환 등이 있다.

본태성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관의 압력이 서서히 올라가므로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연히 혈압을 쟀는데 고혈압으로 진단 받는 경우에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증상이 없어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결론적으로 고혈압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심장병이나 중풍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고 나서야 비로소 이런 합병증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한다.

●합병증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중풍이라고 하는 뇌졸중이고, 그 외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심장질환, 심부전, 동맥경화증, 시력소실, 신부전 등이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이 돼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심장이 커져 심기능이 떨어지고 심부전 상태로 진행된다. 또 심장 자체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진행돼 심장으로의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기면 협심증이 되고,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 심근경색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고혈압은 완전 치유되는 병이 아니라 평생 조절하는 병'이라는 명제하에서 반드시 치료 및 관리해야 하는 무서운 병이다.

고혈압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일찍 치료를 시작해서 꾸준히 일생 동안 실행한다는 것이며 치료의 목표는 정상 혈압을 유지하는 것이고, 치료 개시 시점은 혈압 정도, 표적장기 손상 유무,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 임상적인 심질환 유무에 따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사와 생활 개선 필요 치료방법은 크게 생활요법과 약물요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고혈압 치료의 기본은 식사와 생활의 개선이며 약물요법과 함께 생활요법을 지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생활요법에는 염분섭취의 제한, 체중감량 및 칼로리 제한, 콜레스테롤 섭취의 제한과 같은 식이요법, 운동요법, 정신적ㆍ신체적 안정 및 이완 요법, 금연 그리고 금주 및 절주 등이 있다.

전단계 고혈압을 가진 사람이나 모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의 정도와 관계없이 일단 생활요법을 실시해야 하며 이후에도 혈압이 목표혈압(수축기혈압 140㎜Hg 또는 확장기혈압 90㎜Hg)보다 높으면 혈압약을 복용해야 한다.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각자에 맞는 치료약제를 선택하고 점차적으로 양을 조절해야 하는데, 이때 환자는 복용하는 약의 종류, 용량, 부작용 등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한편 혈압이 잘 조절되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해 도중에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 경우 다시 혈압이 오르거나 합병증으로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특히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본태성 고혈압은 평생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정리=장우석 기자 wsjang@jnilbo.com

도움말=고영엽│조선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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