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 감동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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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이식… 감동적인 삶"
무진간병인협회 김미지씨
동료와 뜻 모아 성금 전달
  • 입력 : 2011. 08.30(화) 00:00
생면부지 어린이에게 간 이식을 해준 50대 여성 환자를 돌본 간병인이 성금을 모아 병원비로 전달했다.

29일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무진간병인협회 소속 김미지(56ㆍ여)씨는 지난 25일 자신이 보살피고 있는 환자 최명숙(51ㆍ여)씨의 병원비에 써달라며 성금 33만2000원을 병원 측에 전달했다.

최씨는 지난 13일 선천성 간 질환을 앓고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정기남(7)군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해 줘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았던 환자다.

김씨는 넉넉하지 않은 살림과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신장에 이어 간까지 이식한 최씨의 활동에 큰 감동을 받았다.

특히 이식 수술 직후부터 최씨를 간호하면서 최씨가 간 이식을 위해 7년간 커피나 인스턴트 음식을 먹지 않고 관리를 해온 이야기 등을 듣고는 자신보다 어리지만 배울점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자신도 최씨에게 도움이되고 싶었고, 이 같은 이야기를 동료 간병인들에게 전했다. 간병인들 대부분 넉넉하지 않은 집안사정이었지만 김씨의 뜻에 동의해 성금을 모금해 전달하게 됐다.

김씨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 적은 돈인데도 너무 고마워하는 최씨에게 도리어 내가 더 고마웠다"며 "아직 우리사회에 이런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힘이 났고, 최씨와 기남군 모두 건강히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씨도 또한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사랑을 받아 고맙기만 하다"며 "이런 행복 바이러스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장우석 기자 wsja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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