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하나 사이로 버스요금 달라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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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길 하나 사이로 버스요금 달라도 되나요"
  • 입력 : 2013. 10.21(월) 00:00
"같은 동네에 살면서 버스 정거장 한 두 곳 더 간다고 해서 더 많은 요금을 내는 게 말이 되나요."

남악신도시 주민 가운데 무안군에 주소를 둔 주민들 사이에서 버스요금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이는 행정구역상 목포시와 무안군으로 이뤄진 남악신도시 주민들이 안고 살아야 하는 애환이기도 한다.

20일 전남도와 무안군에 따르면 전남도 소비자 정책위원회가 지난 8월20일시내버스 및 농어촌 버스 운임을 평균 9.56% 인상하기로 심의ㆍ의결했고 이달 1일부터 인상된 시내버스 요금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일반 성인 기준 목포시내버스 요금은 기존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다. 문제는 목포생활권인 남악신도시내 무안군 소재지 주민들의 체감 버스요금 인상폭이 높다는 데 있다. 남악신도시는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목포시 옥암지구와 무안 남악지구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남악지구 거주 주민들이 목포시내버스를 이용해 무안군 소재 자신의 집에 가려면 시외버스 할증 요금을 적용받게 된다. 시외버스요금 추가 요금은 1 km당 116.14원이다.

이에 따라 무안 남악지구 거주 주민들은 목포시 옥암동에 인접한 곳에 살면서도 구간에 따라 적게는 50원부터 많게는 150원까지 인상된 시외요금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물론 남악지구에 위치한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해 목포시내버스측은 시외버스 요율을 하향 조정했다. 옥암지구에서 3.9㎞ 떨어진 버스정류장까지 가려면 1㎞에 116.4원을 추가로 적용해 1700원을 내야 하지만 1350원만 받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남악지구 주민들은 인접한 곳에 사는 목포 옥암지구 주민들이 1200원을 내는 것에 비해 150원을 더 내야 한다는 점을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남악지구 한 주민은 "이웃사촌이나 다름없는 옥암지구 주민들에 비해 150원을 더 많이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면서 "150원이라는 추가 부담 때문이 아니라 같은 지역에 살면서 웬지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상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남악지구 버스 요금에 대한 조정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남악주민 안모 씨는 "시외버스 요금을 적용받는 것에 대해 평소 좋지 않았던 감정이 이번 버스요금 인상으로 더욱 증폭된 것 같다"면서 "남악지역 택시요금처럼 버스요금도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봉 기자 gb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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