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행정공백 불가피한 광주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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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행정공백 불가피한 광주 동구
2년 사이 구청장 잇단 구속
  • 입력 : 2014. 11.27(목) 00:00

유태명 전 구청장에 이어 불과 2년 만에 노희용 광주 동구청장이 또 다시 구속됐다. 노 청장은 지난해 지역 주민 수백 명에게 1억20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지역 자문단체 소속 위원들의 해외연수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이미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누구보다 솔선수범해야 할 구청장이 선거를 앞두고 억대가 넘는 선물을 돌렸다니 이해할 수 없다.

노 청장의 구속으로 동구는 행정공백이 불가피하고 재판 결과에 따라 보궐선거까지 치를 가능성도 있다. 노 청장은 공소가 제기될 때까지 '옥중 결재'를 하게 된다. 광주 동구는 지난 2012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한 전직 공무원이 선관위의 단속을 피하던 중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유태명 전 청장이 법정 구속된 뒤 그 해 9월 옥중 사퇴했으며, 노 청장은 12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후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노 청장마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다시 구속이 되면서 혼란은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광주 동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을 계기로 원도심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구청장이 구속되면서 현안 사업들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아시아음식문화지구 조성 같은 공약 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결국 그 피해의 대부분은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기초단체장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책임져야 한다. 이들이 각종 불미스런 일에 휘말려서야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설 수 없다. 광주 동구는 행정공백을 최소화하면서 현안 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남은 공무원들이 새로운 결의를 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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