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했는데… KIA 센터라인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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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했는데… KIA 센터라인은 강했다
강한울ㆍ최용규 찰떡궁합… 포수 이성우 안정된 리드… 중견수 김원섭 공수 맹활약
  • 입력 : 2015. 04.02(목) 00:00
중견수 김원섭
KIA타이거즈의 초반 기세가 만만치 않다. KIA는 LG를 맞아 싸운 광주 홈 경기에서 이틀 연속 뒷심을 보이며 파란을 예고했다. KIA의 개막 2연승은 확 바뀐 센터라인의 공수에서의 맹활약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KIA는 올시즌 약체로 평가됐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주전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의 군 입대, 중견수 이대형의 kt행, 주전 포수 차일목의 부상 등으로 센터라인이 약화됐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센터라인 약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올 시즌 KIA의 센터라인은 모두 바뀌었지만 이전의 센터라인과 비교해 큰 기량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유격수 강한울과 2루수 최용규의 새 키스톤 콤비는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고, 포수 이성우는 안정된 리드로 투수들에게 믿음을 줬다. 중견수 김원섭은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강한울ㆍ최용규의 환상 호흡

새로운 키스톤 콤비 강한울과 최용규는 개막전부터 안정된 수비력을 보이면서 김선빈과 안치홍의 공백 우려를 잠재웠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단내나는 수비 훈련으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강한울은 지난달 28일 LG와의 홈 개막전 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박용택이 친 중견수 방면 안타성 타구를 뛰어난 반사신경을 뽐내며 점프하면서 잡아냈다. 주자 1ㆍ3루가 될 뻔한 위기를 막는 호수비였다.

최용규도 이날 3회초 무사 2ㆍ3루 상황에서 정성훈이 친 우익수 방면 텍사스 안타성 타구를 빠른 판단으로 위치 선정하며 잡아내 선제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강한울과 최용규는 또 이날 2개의 병살타를 합작하며 내야를 든든하게 지켰다.

이들은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강한울은 지난달 28일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다음날 경기에서는 6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중전안타를 때려 1ㆍ2루 득점 찬스를 열어 KIA가 4득점하는 데 기여했다.

최용규는 개막전에서 1-0으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에서 '번트 앤 슬러쉬(번트를 대는 척하다 강공으로 타격하는 동작)'로 우중간 3루타를 만들며 1타점도 올렸다. 다음날엔 0-2로 뒤진 3회말 무사 1루에서 뛰어난 선구안을 보이며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필의 홈런으로 홈을 밟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포수 이성우와 중견수 김원섭의 부활

만년 백업 포수였던 이성우는 지난달 28~29일 개막 2연전에서 KIA의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갑작스런 주전 차일목의 부상으로 프로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로 나선 그는 2경기에서 투수들을 잘 리드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개막전에서 이성우는 양현종의 제구가 흔들리자 다양한 볼배합과 격려로 숱한 위기를 넘기며 6이닝 무실점 투구를 이끌어냈다. 다음날 경기에서는 한국무대에 첫 선을 보인 외국인투수 험버를 잘 리드하며 4이닝 2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도루를 3개나 내준 것은 흠이었으나 6회초 4실점한 뒤 계속된 1사 1루에서 정성훈의 2루 도루를 저지해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내면서 팀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김기태 감독도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차일목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성우가 잘해줬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재활과 부상 여파로 지난 2년간 부진했던 베테랑 외야수 김원섭은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김원섭은 이대형이 빠진 중견수 자리를 맡아 만점 수비를 펼쳤다. 특히 개막전에서 0-0으로 팽팽했던 2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최경철의 중전안타 때 빠른 타구 판단에 이은 빠른 대쉬로 공을 잡아 홈으로 정확하게 송구해 정의윤을 아웃시켰다. 이 호수비로 실점 위기를 벗어난 양현종이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칠 수 있었고, KIA는 개막전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김원섭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펄펄 날았다. 지난달 29일에는 1번타자로 나서 3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 2볼넷을 기록하며 톱타자 임무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최동환 기자 dhchoi@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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