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전성시대… 상반기 판매비중 5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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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디젤차 전성시대… 상반기 판매비중 50% 돌파
기아 신형 K5ㆍ티볼리 등 하반기도 디젤차 봇물
친환경ㆍ경제적 효과 등 높은 효율로 인기몰이
  • 입력 : 2015. 08.07(금) 00:00
디젤차의 인기가 무섭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디젤차는 승차감도 좋지 않고 소음도 많아 소비자들의 기피 대상이었다. 또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치부돼 왔다. 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180도 바뀌었다. 디젤차는 이제 친환경적이면서 경제적이고 높은 효율을 지닌 차량이다는 인식이 높다.

특히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의 판매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하반기에는K5와 쏘나타 디젤 모델까지 쏟아지면서 '디젤차 대세(大勢)' 현상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05년 디젤차 허용

국내 본격적인 디젤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은 디젤 승용차가 허용된 지난 2005년부터이다. 정부는 그전까지 매연을 많이 배출한다는 이유 등으로 디젤 승용차를 허용하지 않았다. 일단 디젤 승용차 시장 개방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다만 디젤 승용차는 초기에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지난 2000년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대비 디젤 차량의 비율은 29.8%에 불과했지만 2005년 디젤 승용차 시장이 열리면서 36.7%로 증가했다. 지난 2010년 36.1%로 떨어졌지만 다시 반등해 작년에는 39.5%까지 올라갔다.

●상반기 디젤차 비중 절반 넘어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디젤차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디젤차 바람이 거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등록차 89만8396대 중 52%(46만6596대)가 디젤차로 집계됐다. 디젤차가 절반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판매량 ‘톱10’에 든 차량 중 현대차 포터ㆍ싼타페ㆍ스타렉스와 기아차 쏘렌토ㆍ카니발 등 5개가 디젤차로 조사됐다.

수입차 쪽에서 디젤차 강세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상반기에 팔린 수입차 11만9832대 중 디젤차는 8만2023대로 68%를 차지했다. 판매량 톱10 중 렉서스 ES300h(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한 9개가 디젤차였다. BMW의 주력 디젤 승용차 모델인 520d의 상반기 판매 대수는 3596대로, 같은 5시리즈 가솔린 모델 528i(1222대)의 3배에 가까웠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올 상반기 디젤 모델 판매 대수가 전체 판매량의 60%인 1만3673대였다. 아우디는 상반기에 디젤차 판매 비중이 93%에 이르렀다. 수입차 중 디젤차 비중은 2012년 50%를 넘어선 이후 2013년 62%, 2014년 68%로 매년 확대되는 추세이다.

●기아 신형 K5 등 디젤차 봇물

디젤차 선호 열풍에 국내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디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신형 K5'를 출시하면서 종전과 달리 처음부터 디젤 전용 모델을 내놨다. K5 최초의 1.7 디젤 모델은 복합연비가 ℓ당 16.8㎞로 경차 수준으로 효율성을 높여 파사트, 골프 등 경쟁 차종인 수입차를 뛰어넘는다. 기아차는 7개 승용 모델 중 3개 모델에 디젤 엔진을 달았다. 조만간 출시 예정인 준대형 세단 K7에도 디젤 모델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도 10년 만에 디젤 모델을 내놨다. 현대차는 주력 중형 세단 2016년형 쏘나타에 1.7 디젤 모델을 추가했다. 쏘나타 1.7 디젤에는 K5 디젤과 같은 U2 1.7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이 탑재됐다.

쌍용차도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티볼리 디젤 모델을 추가해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티볼리 디젤 모델은 유로6 e-XDi160 엔진을 적용했으며, 복합연비 15.3km/ℓ(2WD A/T)로 뛰어난 주행성능과 효율성을 자랑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디젤차가 인기를 끄는 것은 가솔린차보다 연비가 상대적으로 높고 힘이 좋은 데다 기술력이 뒷받침되면서 차량 소음도 줄어든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j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