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한은행發 이체수수료 인상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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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은행권, 신한은행發 이체수수료 인상 촉각
신한銀 내달부터 타은행 이체시 2000원으로 올려
광주은행ㆍ농협 등 "공식적인 검토 하고 있지 않다"
  • 입력 : 2016. 01.08(금) 00:00
신한은행이 내달부터 송금수수료를 인상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은행권이 수수료 인상에 동참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은행, NH농협은행 등은 '아직 수수료 인상에 공식적인 검토는 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으나 향후 '수수료 현실화'와 맞물려 수수료 인상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자행 영업점 창구에서 타 은행에 보낼 때 부과하는 이체 수수료(송금 금액 10만원 초과~100만원 이하)를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두 배 올리기로 했다. 현금지급기(ATM)를 통한 계좌이체 수수료는 8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한다. 신한은행의 수수료 인상은 2011년 11월 이후 4년2개월 만이며, 지난해 11월 한국씨티은행에 이어 올 들어 은행권에서 첫 번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원가 대비 너무 낮은 수수료를 정상화하자는 차원에서 수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면서 "타행에 비해 낮았던 수수료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춘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요 은행 타행 송금 수수료를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1000원(10만원 초과~100만원 이하 송금 시)으로 가장 저렴하다.

NH농협은행은 타행 송금 수수료가 10만원 이하는 500원,100만원 이하는 2000원,100만원 초과시에는 3000원이다. 또 ATM을 통한 타행송금 수수료는 3만원 이하 400원, 10만원 이하 500원,10만원 초과시 1000원이다. 인터넷 뱅킹시 타행송금 수수료(금액무관)는 500원이다.

광주은행의 타행 송금 수수료는 10만원 이하는 1000원,100만원 이하는 2000원,100만원 초과시에는 3000원의 수수료를 각각 내고 있다.

또 ATM 타행송금 수수료는 10만원 이하 500원,10만원 초과시 1000원을 부과하고 있으며, 인터넷 뱅킹시 타행송금 수수료는 500원이다.

앞서 지난해 11월말 한국씨티은행은 영업점을 통해 타 은행으로 10만원 이하를 송금할 경우 면제해오던 수수료를 1000원으로 인상했다.

국내 1위를 달리는 신한은행이 '수수료 인상' 신호탄을 쏘면서 전 은행권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지 관심이다.

일단 광주은행을 비롯해 NH농협, 우리, KEB하나은 아직 공식적인 검토는 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은행권이 수수료 인상에 일단 관망을 하는 이유는 수수료 인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미비할 뿐더러 수수료 인상에 대한 시선이 따갑기 때문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이체수수료는 비이자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편이고 수수료 인상을 바라보는 여론 또한 부정적이어서 아직 인상과 관련해 검토는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를 시작으로 서서히 수수료가 인상될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중론이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수수료가 높다고 하지만 해외 은행들보다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지난해부터 은행연합회에서도 해외은행 수준의 '수수료 현실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이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 이자 수익은 38조9488억원으로 2011년 대비 23%가량 급락했다. 수수료 수익 역시 2011년 대비 7000억원 이상 줄어 4조1362억원으로 낮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신한은행의 인상이 시장에서 잘 정착될 경우 다른 은행들도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며 "여론 등을 감안해 모바일ㆍ인터넷뱅킹 활성화로 활용빈도가 떨어지는 창구 송금수수료 등이 먼저 오르고 이후 ATM 이체나 출금 수수료 등이 차차 현실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kj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