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 여성들의 삶' 광주여성영화제 1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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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스크린 속 여성들의 삶' 광주여성영화제 14일 개막
오는 18일까지… ACC 극장2, 광주독립영화관GIFT 서
영화 42편 상영 토크콘서트 등 여성 이야기 공유장 마련
  • 입력 : 2018. 11.12(월) 17:13
  •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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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서 현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담긴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는다.

'이제 우리가 말한다'란 주제로 제 9회 광주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채희·이하 여성영화제)가 14일 오후 7시 개막식부터 오는 18일 폐막식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과 광주독립영화관GIFT에서 약 5일간 진행된다.

이번 여성영화제의 막을 올릴 개막작으로 이선희 감독의 '얼굴, 그 맞은편'이 14일 오후 7시30분 ACC 극장2에서 상영된다. 이 영화는 '소라넷' 논란 속에서도 아직 검거되지 않은 운영자에 대한 추적을 바탕으로 여전히 성폭력 영상물이 유사사이트에서 소비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한다.

개막작 상영 후엔 이선희 감독과 리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사무국장이 디지털성폭력의 현주소를 짚고 최근 불법 촬영물 유통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웹하드 카르텔에 대해 고발한다.

영화제의 폐막작으로는 여성영화제가 직접 제작한 세 번째 영화인 김소영 감독의 '엄마가 60살이 되기 전에'가 오후 5시 광주독립영화관GIFT에서 상영된다. 이 영화는 스스로 시한을 두고 삶을 견디는 엄마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어 일을 시작했지만 아직은 막막한 딸,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여성영화제는 평소 접할 수 없었던 젊은 여성 감독들의 데뷔작을 만날 수 있는 장이 될 예정이다.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된 유은정 감독의 '밤의 문이 열린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허지예 감독의 '졸업',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초청된 문창현 감독의 '기프실', 장혜영 감독의 '어른이 되면' 등이 관객을 찾는다.

주목받는 여성 감독들의 신작도 여성영화제를 통해 볼 수 있다. 모현신 감독의 '국광교회', 박소현 감독의 '구르는 돌처럼', 이숙경 감독의 '길모퉁이가게'가 상영된다.

영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토크 콘서트 등의 부대행사들도 여성영화제를 가득 채운다. 오는 17일 오후 4시 광주독립영화관GIFT에서 토크콘서트 '이제 우리가 말한다'가 진행된다. 이현재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교수와 페미다큐소설 '하용가'의 정미경 작가, 영화 '바뀌지 않을 것이다'의 장서진 감독이 패널로 참여해 '미투(me too)'와 '위드유(with you)'를 지속시킬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16일 오전 10시30분 광주독립영화관GIFT에서 '오 루시!' 상영 후 이화경 소설가와 함께 '루시'를 통한 이 시대 사랑에 대해 말한다. 같은 날 오후 3시 ACC 극장2에서 영화 '소공녀' 상영 후 마련되는 씨네페미토크에서는 김채희 집행위원장과 함께 영화 관련 이야기를 나눈다.

이 외에도 여성영화제는 '통제된 몸'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 15일 오후 3시30분 '어른이 되면' 상영 후 김미숙 광주장애인가족상담소 상담원, 이미경 활동가와 함께 '장애의 몸으로 살아가기'를 주제로 포커스 토크를 진행한다. 이어 18일 오후 1시30분 '낳을 권리, 낳지 않을 권리' 상영 후 김경례 전남대 연구교수와 함께 '우리 몸은 불법이 아니다'를 주제로 우리 사회 낙태 반대 운동의 현재를 이야기한다.

또한 이번 영화제는 지역 여성영화인이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17일 오후 9시 '여성영화인의 밤'을 진행한다. 이 행사를 통해 지역에서 여성 영화를 만들고 있는 영화인들의 네트워크를 정기화하고 내년에 다가올 여성영화제 10주년을 준비한다.

김채희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여성들이 말하지 않은, 혹은 말할 수 없었던 이유는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며, 말을 한다고 해도 바뀌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며 "영화제가 영화를 통해 여성들의 이야기를 하며 영화제라는 공간에 함께 모여 말을 나누며 서로의 손을 잡아주는 우리의 움직임들이 그래서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올해도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42편의 다양한 영화들과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여러 토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이 자리가 관객들의 이야기로 꽉 차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내용은 광주여성영화제 홈페이지(http://cafe.daum.net/wffig)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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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 orchid@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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