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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소유’가 필요없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가 시작됐다.” 지난 2020년 5월.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 새로운 자본주의와 인류 문명의 변화를 담은 책 ‘소유의 종말’을 출간했다. 앞으로의 미래는 자본주의의 상식이었던 ‘소유’에서 벗어나 ‘접속’을 통해 사용하고 체험하는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구독 경제’.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접속에 들어가는 한계비용이 ‘0’에 가까워지고, 결국 소비자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유하지 않고 접속해 사용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었다...
2024.12.05 17:07윤석열 대통령이 기어코 제 발등을 찍고야 말았다.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30분,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상상조차 안 되는 비상계엄을 기습적으로 선포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거의 비이성적인 자해 수준이다. 참으로 어설프고 무모했던 촌극은 겨우 2시간 37분 만에 종을 쳤다. 계엄이 선포된 뒤 곧바로 국회가 소집돼 계엄령을 해제한 것이다. 위헌적 비상계엄에 여권 의원까지 합쳐 모두 190명이 만장일치로 해제안건에 동의한 것이다. “민주주의·헌정질서 짓밟힌 새벽을 지켜본 우리의 인내 바닥나”, “스스로 민주주...
2024.12.04 16:27과거 초점 잃은 시선으로 멍하니 텔레비전(TV)만 쳐다보는 아이를 볼 때 부모의 속은 얼마나 타 들어갈까? 부모들은 TV를 보는 아이들에게 “TV 보면 바보 된다”고 늘 잔소리를 해댔다. TV 볼 시간에 책 한 권, 공부를 하라는 말은 레퍼토리처럼 반복했다. 그런데 요즘 생각하면 TV는 약과다. 더욱 고약한 놈(?)이 나타나서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TV를 보는 아이들이 사라졌다.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숏츠 등 60초 안팎의 짧은 영상을 일컫는 숏폼(short form)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손바닥만한 스마트폰에 얼굴을...
2024.12.03 17:27‘인자무적(仁者無敵)’이란 사자성어가 있는데, 어진 사람은 적이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사자성어는 주로 공자와 맹자와 같은 유교 사상가들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자는 ‘논어’에서 “어진 사람은 남을 사랑하고, 남을 해치지 않으며, 따라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어진 마음을 가진 사람은 타인과의 갈등을 피하고 화합을 추구하며, 결국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철학은 당시 사회에서 큰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인자무적’은 리더...
2024.12.02 17:34지난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 내륙 등 중부지방에 폭설이 내렸다. 117년 만의 기록적인 11월 폭설이라고 한다. 기후위기가 눈 앞에 닥친 현실이란 사실에 다시한번 눈을 뜨게한다. 기후위기 시대, 우린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탄소 중립 실현, 친환경 에너지 전환 등도 중요하지만, 식량안보는 경제적인 논리를 떠나 국민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기후위기로 위협받는 시대의 안보는 총과 칼이 아니다. 우리의 주요 먹을거리를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안전하게 공급하는 것이 안보의 본질이다. 식량 주권이 무너진다면, 외국산 먹을거리...
2024.12.01 17:11‘사람은 가끔 마음을 주지만 소는 언제나 전부를 바쳐…’ 지난 2009년 개봉된 영화 ‘워낭소리’는 팔순 농부와 마흔 살 늙은 소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 노인. 귀가 잘 안 들리고 한쪽 다리가 불편한 그에게는 30년을 부려온 소 한 마리가 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 그런데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 살이다.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나이지만 노인에게 이 소는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최고의 농기구고 유일한 자가용이었다. ‘아버지를 통해 소를, 소를 통해 아버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감독의...
2024.11.28 17:002010년 개봉한 영화 ‘황해’에서 배우 하정우가 김을 한입에 넣어 먹는 이른바 ‘김 먹방’ 장면은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내며 지금까지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정우가 맛깔스럽게 먹던 ‘김’은 홍조식물의 한 종류인 보라털과에 속해있는 해조류를 총칭한다. 김에는 단백질을 비롯해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섬유소, 카로틴 등이 다량 함유돼 있고, 소화도 잘 돼 영양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고려 충렬왕때 일연 스님이 편찬한 삼국유사에는 신라시대부터 김을 먹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김을 양식하기 시작한 시기는...
2024.11.27 17:26‘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요즘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로제 (ROSE),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듀오곡인 ‘아파트(APT.)’다. 최근 국내 가요계를 휩쓸고 있고, 빌보드 차트 10위권까지 진입하면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영어의 apartment(아(어)파트먼트)가 어원이지만 조금씩 변형돼 한국어로 아파트가 됐다. 한국의 아파트는 분양용 다층 공동 주택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데 반해, 영어 ‘apartment’는 임대용 공동 주택을 뜻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아파트에 대한 애착이 높다. 실거주 또는...
2024.11.26 17:29또 뒤통수를 맞았다고 한다. 지난 24일 일본 이가타현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는 최초의 ‘사도광산 추도식’이 열렸다. 1940년대 1500여명의 한국인이 강제동원돼 혹독한 노역에 시달리며 피를 토한지 80여년, 1967년 일본이 ‘사도 광산 유적’이라는 이름으로 사적 지정하며 역사 ‘닦아내기’를 시작한지 60여년 만이다.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지 4개월여 만에 개최된 이번 추도식은 일본 정부에서 주관했더라도 가장 큰 피해국인 한국이 주인공이어야 맞는 자리였다. 하지만 한국 관계자와 유족들을 위해 만들...
2024.11.25 18:46‘용병’(傭兵)은 돈을 받고 싸우는 사람을 말한다. 인류 역사에서 ‘매춘’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직업으로 꼽힌다. 기원전 13세기 이집트의 람세스 2세는 1만여 명의 용병을 고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대 그리스나 페르시아 왕들도 전쟁에 용병을 활용했다는 기록들이 나온다. 현대 이후 용병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프랑스 외인부대’다. 전 세계 약 140개국 출신 8500여명으로 이뤄진 프랑스 육군 소속인 이들은 1831년 국왕 필립 6세가 식민지인 알제리 반란을 제압하기 위해 창설됐다. 이 부대는 만 17∼40세 남성 ...
2024.11.24 19:14“맛은 엄마의 추억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그래서 이 세상 어머니의 숫자와 동일하다.” 2010년 제작된 영화 ‘식객 김치전쟁’은 김치를 주제로 한 엄마에 대한 영화다. 식객의 두 주인공 성찬과 장은. 이 시대 마지막 어머니의 손 맛이 담긴 ‘춘양각’을 놓고 숙명적인 대결을 펼치는 이들에게 ‘진짜 싸움’은 자신의 과거와 엄마, 자신과 화해하는 과정이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123가지의 김치 요리도 결국 엄마로 연결된다. “겨울철 언 땅에 묻어놓은 김장김치의 맛, 1년 365일 먹으면서 한국인의 뇌리에 깊숙이 자리잡은 ‘엄마...
2024.11.21 17:14지난달 10일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한작가의 작품들이 서점가에서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교보문고가 지난 8일 발표한 11월 1주차(10월30일~11월5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채식주의자’를 밀어내고 다시 베스트 셀러 1위를 차지했다. 3위를 지킨 ‘작별하지 않는다’와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 한강의 세 작품이 번갈아가며 1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흰’(4위),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5위), ‘희랍어의 시간’(6위), ‘디 에센셜’(8위),...
2024.11.20 17:09‘스치기만 해도 KO~’. 1980~1990년대 사각 링 위를 호령했던 마이크 타이슨(58)의 펀치 위력이다. 1990년 이전까지 그는 37전 37승 33KO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타이슨과 대결을 펼친 선수 상당수가 3분도 버티지 못하고 링 위에 쓰러졌다. ‘신의 재능’을 갖춘 타이슨에게 ‘세기의 핵 주먹’이라는 수식어는 당연한 결과다. ‘핵 주먹’ 타이슨은 1966년 6월 30일 뉴욕 브루클린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불우한 환경 속에 그의 10대 시절은 암울했다. 그러나 전설적인 복싱 트레이너 커스 다마토를 만난 타이슨의 인...
2024.11.19 17:19광주·전남 지역에서 지속되고 있는 인구 유출 현상은 단순히 통계상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지방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이 고향을 등지고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경고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지역경제 동향 분석자료’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1661명과 736명이 순유출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중 상당수가 20대 청년층이라는 점이다. 이는 지방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광주와 전남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현상은 20대 청년들의 급격한 유출이다. 광주에서는...
2024.11.18 17:56미국 경제학자인 조지프 슘페터는 1942년 자신의 저서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를 통해 ‘고전적 민주주의’와 자신이 생각하는 민주주의를 분리했다. 그는 자본주의와 함께 발전한 ‘고전적 민주주의’의 본질은 공동의 의지를 통해 공동의 선으로 나아가는 과정 자체라고 짚었다. 그러나 그는 이 과정에서 고전적 민주주의의 한계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모든 사람의 의지가 ‘공동의 의지’로 반영됨에 따라 절대 다수의 주장이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받아들여지는 등 절대적인 진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슘페터는 이러한...
2024.11.17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