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필암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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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필암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눈앞'
유산위, 한국 대표서원 9곳 '세계유산 등재 권고'||등재시 '조선 청백리 청렴문화 체험’ 교육장으로
  • 입력 : 2019. 05.14(화) 16:31
  • 장성=유봉현 기자
14일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인 이코모스가 장성 필암서원 등 전국 9곳의 서원을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을 눈앞에 둔 장성 필암서원 모습. 뉴시스
장성 필암서원(筆巖書院·사적 제242호)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1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필암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대표서원 9곳이 이날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세계유산 등재 권고'를 통지받았다.

'등재 권고'는 사실상 등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권고를 받은 유산 대부분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확정됐기 때문이다.

앞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지난해 9월 3일부터 8일까지 필암서원을 비롯해 '한국 서원' 9곳을 실사했다.

당시 문화재청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한 '한국의 서원'은 장성군 필암서원을 비롯해 경북 영주시 소수서원, 안동시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시 옥산서원, 대구시 달성군 도동서원, 경남 함양군 남계서원, 전북 정읍시 무성서원, 충남 논산시 돈암서원 등 9곳이다.

한국의 서원은 건축적 양식의 특징보다는 한 시대의 전통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점에서 '등재 권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필암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조선의 청백리 생활을 체험하는 교육 현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현재 장성군은 1590년 창건된 필암서원을 보수하는 공사를 진행, 내달 마무리할 예정이다.

장성군은 사업비 2억여원을 투입해 필암서원 경장각 단청과 확연루 기와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필암서원은 장성군이 운영하는 '청렴문화 체험교육' 산실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9월 시작한 청렴문화 체험교육에는 지난달까지 1270개 기관과 단체 7만8000여명이 참여했다.

필암서원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성리학자인 김인후를 기리기 위해 장성읍 기산리에 세워졌다. 1597년 정유재란으로 불타 없어진 것을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인조 2년(1624)에 자리를 옮겨 황룡면 필암리에 다시 세웠다.

필암서원은 1871년(고종 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은 전국의 47개 서원 중 하나로도 유명하다.

서원에는 '보물 제587호'로 지정된 필암서원 문적 일괄(노비보·원장선생안·집강안·원적·봉심록·서원성책 등)과 인종이 하서 김인후에게 하사한 '묵죽도(墨竹圖)'와 '하서유묵(河西遺墨)' 등 60여건의 자료가 보존·관리되고 있다.

장성군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필암서원을 제대로 알리고 활용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흥선대원군이 '학문은 장성을 따라갈 곳이 없다'는 뜻으로 남긴 '문불여장성' (文不如長城)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성=유봉현 기자 bhyu@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