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민화로 부활한 조선의 태평성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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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현대민화로 부활한 조선의 태평성시도
강진 한국민화뮤지엄 5월31일까지 '화-진수'||국내 대표 민화 작가 이경숙 작가 초청 개인전
  • 입력 : 2020. 03.01(일) 17:12
  • 최황지 기자
이경숙 작 '태평성시도'. 한국민화뮤지엄 제공
꽃가마를 두고 행렬하는 사람들, 동물들과 어울려 노는 아이들, 시끌벅적한 상점의 모습까지. 조선후기 사회가 지향하는 이상적인 사회 모습을 담은 예진 이경숙 작가의 민화 '태평성시도'는 농업·상공업이 조화롭게 상생하는 시대상을 현대민화로 담아냈다. 2000명이 넘는 인물과 300마리의 동물들이 8폭 병풍안에 세심하게 묘사됐으며 높이는 1m62㎝, 길이는 6m 가량의 대작이다.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치밀함과 높은 완성도로 지난 2015년 제18회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에서 대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작가의 대표작인 '태평성시도'를 비롯, 민화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전남 강진에서 마련된다. 청자촌에 위치한 한국민화뮤지엄(관장 오석환)은 오는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화-진수(畵-眞髓)'전을 개최한다. 전시에선 한국 현대민화를 이끄는 이 작가의 48점(병풍 12틀·액자 24점·소품 12점)을 볼 수 있다.

이 작가는 전북 전주시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대민화 작가로 지난 2017년 한국민화뮤지엄에서 주관하는 '제3회 대한민국 민화대전'에서 작품 '태조어진'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작년 한국민화뮤지엄 주관으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민화의 비상'전에도 국내를 대표하는 32인의 현대민화 작가로 선정돼 작품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는 창작민화와 함께 현대민화의 큰 줄기를 형성하는 재현민화로 구성된다. 특히 타 전시들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여러 점의 대작과 이 작가 특유의 세밀한 묘사력이 돋보이는 걸작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시의 개막 시기는 조정될 전망이다. 한국민화뮤지엄 관계자는 "9일까지 자체 폐관을 결정한 상태라 실제 관람은 그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향후 코로나19 추세를 면밀히 관찰해 폐관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 사정이 좋아지면 9일 이전 개관도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민화뮤지엄에서는 매년 8회 이상의 특별전을 개최한다. 실력파 작가들의 기획전을 통해 현대민화의 가능성을 제고하는 등 화단을 이끌고 있다.

전시 관련 문의는 전화(061-433-9770~1) 또는 한국민화뮤지엄 홈페이지(www.http://minhwamuseum.com)로 하면 된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