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미술관, 미공개 드로잉작품 최초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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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조선대미술관, 미공개 드로잉작품 최초 선봬 
5월28일까지 김보현·오승우 등 60여점 전시||조선대 소장품 중 최초로 공개
  • 입력 : 2021. 03.25(목) 16:05
  • 박상지 기자

오승우 작 '페루 쿠스코 여인들'

드로잉이란, 예술작업의 요소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조형 언어라 볼 수 있다. 미술 장르에 있어 밑그림에 해당한다고 보여질 수 있지만, 현대에 와서는 독립적인 장르로 평가되고 있다. 선묘를 통해 다양한 이미지의 형상과 자유로움의 표현이 구사되는 '드로잉'은 화가가 내면에서 느끼는 감정의 이미지를 예비스케치로 가장 먼저 표현되는 방법이기에 작가와의 시각 소통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또 화가의 직관적 표현으로 창작 근원으로서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로가 된다.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김보현, 오지호 등 거장들의 드로잉이 최초로 전시된다. 조선대학교 미술관은 소장품 재발견의 일환으로, 미술관 소장품 1837점 중 대·외적으로 소개된 적이 없는 드로잉 작품을 선별해 대중에 선보인다.

오는 5월28일까지 조선대 본관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에서는 '조선대학교 소장품에 대한 재발견 (Ⅰ): '근원과의 만남 드로잉' 전시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로 별도의 개막식 없이 프리오픈으로 진행된다. 총 3개의 섹션, 섹션1 실비아올드, 섹션2 김보현, 섹션3 오승우, 김동하 및 블라지미르 마길렙세프 등으로 나누어 총 60여 점을 선보인다.

소장품 작가 중 제 1섹션의 실비아올드 드로잉은 소녀·여성·모태 등을 주제로 다루는데, 포근함과 부드러운 곡선, 여리고 모성적이며 감성을 표현했다. 제 2섹션의 김보현 드로잉은 자연과 풍경, 자신의 일상의 기억을 구체적인 형상보다 상징적이고 단결한 필치로 표현했다. 제 3섹션에서 오승우는 여행지의 기록을 드로잉으로 표현했으며, 블라지미르 마길렙세프는 인체의 다양한 자세 및 인물 초상을 정밀소묘의 기법으로 세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김동하는 형태의 정수만을 뽑아 일반적 서양화의 특징과 다른 윤곽선을 먼저 칠하고 동양화의 번짐과 같은 선을 표현하며 색다른 드로잉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오늘날 드로잉의 개념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화가가 표현하는 선과 형태와 윤곽의 표현방식, 드로잉의 재료로 사용되는 연필과 목탄, 색연필(건식매체), 잉크와 붓(습식매체) 등 재료들의 표현적 효과, 화가가 소재로 다루고 있는 일상의 기억과 풍경, 식물, 인체까지 다양한 주제로 작품을 나눈 점이 특징이다. 화가의 근원적인 창작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송식 관장(조선대학교 미술관장)은 "조선대 미술관은 앞으로도 이러한 전시와 같이 소장품의 작가 연구 및 작품 분석을 통해 호남의 화단을 새롭게 조명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보현 작 '소품연작'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