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47-2>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당연"… 전남 '아너' 12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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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47-2>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당연"… 전남 '아너' 120명
내일을 밝히는 기부천사 ‘전남 아너’① ||2011년 정우준 아너 영예의 1호 ||코로나 불황에도 올해 21명 가입||“세상서 받은 혜택 기부는 책무”
  • 입력 : 2021. 11.21(일) 16:49
  • 도선인 기자
지난 2019년 전남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이 만남의날을 맞아 기부문화 확산을 다짐하고 있다. 전남 사랑의열매 제공
나눔은 우리 모두를 위한 투자다. 특히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약정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는 우리 사회의 밝은 내일을 준비하는 나눔천사다. 스스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아너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자신의 것을 덜며 마음의 풍족함을 더하는 120명의 기부천사가 있다. 국내 최대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에 등극한 전남의 120명 기부천사들에겐 고액 기부는 '돈 많은 사람이나 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다.

"세상으로부터 받은 혜택을 다시 지역사회에 내놓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 말하는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노동일 회장의 가치관 아래 2021년 코로나 불황에도 21명의 아너가 탄생했다.

특히 전남 88호 아너인 하정완 목포 하이치과의원 원장부터 최근 전남 125호, 126호로 동시 가입한 고 허련 아너와 국순례 아너까지, 무려 39명이 2019년 10월 노동일 회장 취임 이후 가입을 완료했다. 코로나 여파로 소액 및 정기기부가 감소한 가운데 이들은 전남의 사회복지 분야에서 든든한 후원가를 자처했다.

성숙한 기부문화를 만들기 위해 2007년 12월 아너소사이어티가 만들어진 이래 전남에서는 2011년 12월 순천에서 정우준 아너가 영예의 1호를 차지했다. 이후 노동일 회장이 전남 아너 2호에 등극했고 패밀리 아너, 부부 아너, 형제 아너, 부자 아너, 고인 아너, 출향인 아너 등 다양한 회원들이 탄생했다.

연도별로 탈회자 6명을 제외한 인원은 △2011년 3명 △2012년 3명 △2013년 4명 △2014년 11명 △2015년 12명 △2016년 16명 △2017년 18명 △2018년 12명 △2019년 14명 △2020년 12명 △2021년 21명 이 가입하는 등 해 년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 아너는 현재 △여수 17명 △목포 15명 △순천 12명 △담양 11명 △영광 10명 △구례 9명 △장성 9명 △강진 7명 △장흥 7명 △곡성 5명 △광양 3명 △화순 2명 △영암 2명 △함평 2명 △완도 2명 △신안 2명 △나주 1명 △해남 1명 △무안 1명 △진도 1명 △기타 1명이 있다.

특히 목포의 경우 아너 절반 이상이 의료인들로 구성됐으며 여수는 자영업자, 기업인들이 아너소사이어티에 적극 참여했다. 군 단위에서는 담양이 11명으로 가장 많은 아너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고흥과 보성에는 아직 아너소아이어티가 탄생하지 않았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은 △인재육성을 위한 지원 △장애인 지역사회재활을 위한 지원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 △취약계층 주거개선을 위한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전남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은 (061-902-6807)로 문의하면 된다.

전남 아너 1호로 가입한 지 10주년을 맞은 정우준 아너는 "10년이 된 지금도 아너 가입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의 선택이라 생각한다"며 "운이 좋아 당시 선뜻 기부할 수 있는 돈도 있었고 1호라는 뜻하지 않은 영예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부족함 없이 자라 철없던 사춘기 자녀들한테 큰 교육적 귀감이 됐다. 비싼 것, 좋은 것을 해주는 것보다 기부하는 아빠의 모습은 아이들한테 큰 자부심이 된 것 같다"며 "대학 졸업을 앞둔 자녀들이 이 가치관을 물려받아 나눔의 뜻을 비칠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영광스런 1호 타이틀은 어쩌면 나의 영원한 숙제고 업입니다. 은퇴 후 어느 정도 삶이 여유로워지면 재능기부를 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더 늘려가고 싶습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