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49-4> "주말엔 동부로 가볼까"…자연부터 맛집·우주체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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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49-4> "주말엔 동부로 가볼까"…자연부터 맛집·우주체험까지
코로나 트렌드에 안성맞춤 '순천시'||‘장어 맛집’ 장성호 미락단지도 눈길||고흥군 '우주산업메카'도 인산인해
  • 입력 : 2021. 12.05(일) 17:31
  • 김은지 기자

순천시가 세계유산 순천만 갯벌의 가치를 알리고 사라져 가는 멸종위기종 생물의 보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세계유산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순천시 제공

올 한 해 열심히 달려온 만큼 알찬 휴식을 보내기 위한 '특별한 관광지'가 전남 동부에도 여럿이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2020년을 '관광 역사상 최악의 해'라고 평가했다. 세계 여행객 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74% 급감하는 등 관광산업에 유례없는 칼바람이 불었다.

●순천시, 숨은 관광지 발굴·인프라 조성 총력

순천시에도 1000만 관광객을 달성했던 2019년과 달리, 2020년에는 63% 감소한 370만명이 순천을 방문했다.

쉽사리 걷히지 않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순천시는 코로나 시대에 맞게 안전한 관광 인프라 조성을 위해 숨은 관광지를 발굴하고 안전한 관광 인프라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순천시는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낙안읍성, 전쟁의 아픔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호국기념관, 지난 10월 개관한 순천만 잡월드까지, 도시 곳곳이 체험학습 자원으로 가득하다.

시는 이러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소규모 수학여행과 지역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유치하고자 전국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7월 2007년 등재됐던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14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등재된 세계자연유산인 '한국의 갯벌(△보성-순천갯벌(순천시·보성군) △서천갯벌(충남 서천시) △고창갯벌(전북 고창군) △신안갯벌(신안군))'도 눈길을 끈다.

순천시는 세계유산 순천만 갯벌의 가치를 알리고 사라져 가는 멸종위기종 생물의 보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세계유산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근 새롭게 재개장한 순천만자연생태관에서 매일 전문 해설사들이 도슨트 형식의 해설을 제공한다. 순천만 보전의 역사, 순천만 갯벌의 생성, 갯벌 저서동물, 순천만 조류 등 순천만 생태 전반적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순천시와 보성군을 잇는 보성-순천갯벌은 금강에서 시작한 갯벌 퇴적물의 여행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는 장소로, 넓게 발달한 염습지와 뛰어난 염생식물 군락을 보여준다.

또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인 흑두루미의 최대 월동지이며, 노랑부리저어새 등 25종의 국제 희귀조류와 220여종의 조류가 이곳을 찾는 등 생물학적 가치가 큰 갯벌로 평가되고 있다.

장성군의 대표적인 치유 여행지 장성호 수변길이 '장어정식' 요리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장성군 제공

●장성군, 장성호 수변길 맛집 '눈길'

장성군의 대표적인 치유 여행지 장성호 수변길은 최근 '장어 정식 요리'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장성호는 인근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인공저수지로, 웅장한 규모를 지녀 '내륙의 바다'로 불린다.

장성군은 지난 2017년부터 호숫가에 데크길을 조성하고 두 개의 출렁다리를 설치했으며, 군의 이러한 시도가 적중해, 주말 평균 7000명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관광 핫플레이스'로 거듭났다.

관광수요를 확보한 장성군은 다음 단계로, 향토음식을 바탕으로 한 메뉴 개발에 집중했다. 2019년 남도음식거리 공모사업에 선정된 군은 장성호 하류 지역인 미락단지에 '장어정식 특화거리' 조성을 추진, 최근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전부터 미락단지는 민물고기 요리로 유명한 곳이었다. 음식점들마다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는 비결을 지녀 고객층이 두터웠다. 장성군은 이러한 특장점에 주목하고, 건강에 좋은 '장어'를 접목시키기로 했다.

그렇게 음식점주들과 합심해 탄생시킨 메뉴가 바로 '장어 정식'이다. 잡내 없이 담백한 맛을 지녀 남녀노소 누구나 식도락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가격대는 1인 기준 1만 7000~8000원으로, 장어구이와 탕이 함께 나와 푸짐하다.

장성군은 장어정식 메뉴 개발과 함께 주변 경관 개선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장어정식 특화거리를 나타내는 벽화를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장북회전교차로를 설치해 장성호 수변길과 미락단지 방문객들의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했다.

나로호와 누리호를 발사해 '대한민국 우주항공의 메카'로 이름을 알린 고흥군을 찾는 관광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고흥군 제공

●고흥, 우주항공메카 발길 증가

나로호와 누리호를 발사해 '대한민국 우주항공의 메카'로 이름을 알린 고흥군을 찾는 이들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고흥군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 주변에는 우주과학관, 국립청소년우주센터, 고흥우주천문과학관 등 우주에 관한 호기심을 키우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자리해 연중 관광객과 청소년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나로도 축정항에서 뱃길로 10분 거리에 있는 쑥섬도 최근 힐링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쑥섬은 해안선 11km, 면적 0.33km²의 작고 아담한 섬으로, 20여 명이 살고 있다. 쑥섬 정상은 코스모스, 수국, 수선화, 튤립 등 300여 종의 꽃이 심어진 꽃 정원이다.

여름에는 남열해돋이해수욕장도 인산인해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해돋이 풍경과 넓고 깨끗한 모래사장, 울창한 송림 등으로 입소문을 타다가 몇 해 전부터는 '남도를 대표하는 서핑의 메카'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남열해돋이해수욕장에서 가까운 고흥우주발사전망대는 대한민국 우주항공의 메카인 고흥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전남을 대표하는 일출명소로도 손꼽힌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