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의 고장 순창서 전통 주류 뚝심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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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협·지발위
발효의 고장 순창서 전통 주류 뚝심 지킨다
지역 명물 빵·술 지역효자로 만들자 ⑪ 순창 참주가 ||4년째 지역 농가 재배 작물 사용 ||증류주·스파클링등 총 10가지 제품||전국 유통망 확보·인터넷 쇼핑몰 구축||"탁주에이어 증류주 브랜드화 앞장"
  • 입력 : 2022. 07.05(화) 10:17
  • 조진용 기자

㈜참주가는 총 10가지(△증류주 매화랑 17도△증류주 매화랑 23.5도△증류주 청화랑 17도△우담 맛내기 청주 13도△우담 청주 13도△순참복분자와인 11도△우담 복분자주 13도△톡톡 복분자주 7도△톡톡 밤술 6도△ 순참생막걸리 5도 )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통 발효 장류의 고장 전북 순창에서 코로나19를 이겨내며 4년째 전통 주류를 생산하고 있는 주조장을 찾았다.

광주에서 광주 대구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기를 1시간. 순창 IC를 통과해 순창군 대동로에 진입하자 발효의 고장답게 청정원 순창공장이 보인다. 공장을 지나 대정마을 입구 한편에 세워진 '참주가 가는 길'이라고 쓰인 안내판을 따라가 보니 빨간색 현관 건물이 눈에 띈다. 2019년부터 전통 증류주를 생산하고 있는 ㈜참주가(대표 정승철·43)다.

●지역 농가 작물만 고집해 증류주 등 빚어

빨간색 현관 입구 진열장에는 참주가에서 생산되고 있는 제품들을 나란히 나열해 놔 제품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관 옆 건물에서는 증류주와 제품들을 출하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지게차의 모습이 보였다.

㈜참주가(대표 정승철·43)는3000원~5000원 대의 판매 가격을 고수하며 제품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참주가는 총 10가지의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10가지 제품을 살펴보면△증류주 매화랑 17도△증류주 매화랑 23.5도△증류주 청화랑 17도△우담 맛내기 청주 13도△우담 청주 13도△순참복분자와인 11도△우담 복분자주 13도△톡톡 복분자주 7도△톡톡 밤술 6도△ 순참생막걸리 5도 등이다.

10가지 가운데 참주가의 주력 제품은 증류주(매화랑·청화랑)와 스파클링(톡톡 복분자주·톡톡 밤술)이 꼽힌다.

증류주는 알코올 증류→재증류→쌀 증류 혼합으로 총 3단계 과정을 거쳐야 완성되며 스파클링은 쌀 발효(15일)→ 1차 여과→저온저장고 2~3개월 숙성→ 탄산 주입 후 살균처리 과정을 거치면 제품화된다.

증류주인 청화랑과 스파클링 톡톡 복분자주를 시음 삼아 한잔 마셔봤다. 청화랑은 쌀의 고소한 맛과 블루베리의 상콤함이 입안을 감돌았으며 톡톡 복분자 주는 복분자 본연의 시큼한 맛과 탄산이 결합돼 탄산음료같은 청량감이 느껴졌다.

정 대표는 증류주와 스파클링 외에도 전 제품에 사용하는 재료는 인근 재배농가에서 직접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정 대표는 "증류주 청화랑은 지역 쌀(무수마을 재배 농가)과 쌍치면에 블루베리 재배 농가로부터 공수받아오고 있고 증류주 매화랑은 주조장 인근에 매실나무 100주를 심어 사용하고 있다"며 "주력제품 외에도 모든 제품은 기본적으로 인근 쌍치면과 동계면의 밤, 복분자, 블루베리 재배 농가에서 구입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술 버리기를 수차례 정 대표의 뚝심 통했다

광주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했던 정 대표가 전북 순창으로 상륙해 인근 농가에서 재배되는 작물만 고집하며 증류주와 스파클링 등 10가지 제품을 생산하게된것은 그만한 사정이 있었다. 순창을 대표하는 이렇다할 대표 주류가 없어서다.

지역 이미지와 달리 이렇다할 대표 주류가 없어서다.

정 대표는 "전북 순창 지역 이미지로 장류(고추장·된장 등)가 일반화돼있는데 반해 같은 발효 개념인 주류의 경우 순창 지역에 걸맞은 상품이 없어 아쉬웠다"며 "전북 순창만의 발효 이미지를 되살려 대표 주류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2019년㈜참주가(전북

(왼쪽 부터)㈜참주가의 주력 제품인증류주(매화랑·청화랑)와 스파클링(톡톡 복분자주·톡톡 밤술).

순창군 순창읍 신남리 1060)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굳건한 의지로 주류 생산에 뛰어들었지만 당초 평번한 직장생활을 했던 탓에 처음부터 완벽한 주류를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정 대표는 "주류제조기계 사용방법들을 습득하는 과정과 발효 제품이어서 온도에 민감해 초창기에는 술도 많이 버렸다"며 "발효 이미지에 발맞춰 순창에 발을 내디뎠을 때의 초심 하나만으로 술 버리기를 수차례 되풀이하며 완벽한 주류 발효의 개념을 터득한 게 2020년대 초였다"고 말했다.

●탁주에 이어 증류주 돌풍 일으킨다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정 대표의 노력은 코로나19도 빗겨 갔다.

정 대표가 참주가를 설립한 2019년 당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시점이었다. 코로나19로 초기 소득은 미미했으나 꾸준한 주류도매업체 유통망을 구축해 지난해

㈜참주가(대표 정승철·43)는전 제품에 사용하는 재료를 인근 재배농가에서 직접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총 6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재 참주가는 인터넷 쇼핑몰(네이버·쿠팡 등)도 구축돼 있어 주된 판로는 전국이다.

정 대표는 총 5개의 주류 제조면허(탁주·약주·청주·기타 주류·일반증류주)를 보유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안정된 판로 확보에 안주하지 않고 3000원~5000원 대의 판매 가격을 고수하며 제품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 이다.

정 대표는 "탁주(막걸리) 분야는 전국에 지역 대표 술들이 자리 잡고 있다. 탁주에 이어 증류주를 활성화시켜 브랜드화하려 한다"며 "순창에서만 재배되는 농특 작물을 지속적으로 발굴에 다양한 알코올 도수의 증류주들을 개발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사진=박간재·조진용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