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예 417·경영 403점…'문과 침공' 심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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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예 417·경영 403점…'문과 침공' 심화될 듯
수능 성적표 나와… "수학 당락"||국·수 최상위 이과쏠림 두드러져||29일부터 정시… "반영율 분석"
  • 입력 : 2022. 12.11(일) 16:37
  • 양가람 기자
9일 오전 광주 남구 동아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다행히 수시 최저점수 컷 했어요. 소신 지원할 예정이에요."

지난 9일 2023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부되자, 해당 학생 뿐만 아니라 마음 졸이던 학부형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쌍촌동에 살고 있는 김준표(49)씨는 "딸이 다행히 수시 점수를 맞췄다"면서 "이제부터는 지원 전쟁"이라고 밝혔다.

반면 수완동의 정연희(45)씨는 "아들이 문과인데 재수를 고민 중"이라면서 "아들이 너무 강하게 (재수를) 희망해 시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등에 따르면, 수능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배부되면서 문·이과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이번 수능은 국어와 수학영역 최상위권에서 '이과 쏠림' 현상이 전년보다 두드러졌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대 의예과의 표준점수 합산 기준이 지난해보다 10점 이상 하락한 417점 수준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것이라 예측했다.

실제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올해 수능은 작년보다 국어가 쉬웠고 수학은 비슷한 수준에서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는 전년보다 하락했다.

먼저 의·약대 등 최상위권 학과의 당락은 수학 성적이 결정지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영역별 만점자가 받는 최고 표준점수는 수학(145점)이 국어(134점)보다 11점 높다.

입시업계는 올 정시 서울 주요 의과대학 지원 가능 점수대를 수능 성적표상의 국·수·탐 표준점수 총합 기준 학교별 408~417점, 약학계열은 398점~405점 수준으로 전망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는 400~403점, 고려대와 연세대 경영대학은 390~395점 정도를 획득해야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통합형 수능인 만큼, 선택과목별 점수차도 커졌다.

자연계열에서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이 같은 개수의 문제를 맞혔더라도 '확률과 통계'보다 더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자연계 수험생들의 인문계 교차지원 변수가 커진 만큼, 지난해 주요 대학의 문과 학과에 수학 고득점자가 많이 몰렸던 상황을 감안해 정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올해는 '미적분' 등을 선택한 학생들이 최상위권을 독점하면서 대학 인문사회계열에 교차지원하는 '문과 침공'이 지난해보다 더 심화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졸업생 응시자 비율이 역대 최고치라 의·약학계열과 상위권 주요대 자연계열 학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수험생 규모도 고려해봐야 한다. 이번 수능 영어에서 2·3등급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줄었는데 이로 인해 일부 수험생들이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학별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 역시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일부 영역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더라도 대학별 반영비율에 따라 유리할 수도 있다. 각 대학의 정시 모집 인원과 변환표준점수는 원서 접수 시작일 직전에 발표된다.

수시 합격자는 오는 15일 발표되며,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29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