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혜숙 민화작가가 재현한 ‘해학반도도’. 성혜숙 작가 제공 |
‘해학반도도’ 원화는 현재 미국 데이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비슷한 류의 작품은 국내에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혜숙 작가는 국외 문화재 한점을 국내에 남긴다는 각오로 1년여에 걸쳐 ‘해학반도도’를 재현했으며 원화와 똑같이 배경을 금분으로 처리해 원화에 버금가는 생동감이 넘친다.
‘해학반도도’는 십장생도(十長生圖) 소재 중에서 바다(海), 학(鶴)과 복숭아(蟠桃)를 강조해 그린 그림이다. 특히 그림에서 복숭아는 3000년마다 한번씩 열매가 열려 장수를 상징한다. 또 학과 바다와 복숭아가 어우러진 선경(仙境)에는 영원한 삶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 ‘해학반도도’ 병풍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왕실의 처소를 장식하거나 각종 행사를 기념하는 용도로 사용됐으며 특히 조선말기에 크게 유행한 길상화다.
‘해학반도도’ 이외에도 성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민화작가로서 길을 걸어오며 아끼고 남겨둔 대표작들을 동시에 공개했다. ‘화조도 병풍’, ‘화접도 병풍’을 비롯해 ‘모란도’, ‘일월오봉도’ 등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특히 여러 부채들을 화폭에 담은 신작 ‘백선도’가 눈길을 끈다.
성 작가는 민화 불모지 광주에서 2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민화 작업에 전력했다. 한국전통민화협회공모전 최우수상, 한국민화협회공모전 특별상, 한국현대미술협회 심천국제아트페어전 최우수상, 대한민국 황실공예대전 장려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한국현대민화협회 초대작가로 활동하면서 한국민화협회 광주·전남지부장, 한국전통민화협회 이사, 백야민화연구소 원장을 맡고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