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FC>‘2247일 만 승리’ 광주FC, 또 전북현대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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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광주FC>‘2247일 만 승리’ 광주FC, 또 전북현대 잡을까
28일 전주서 FA컵 8강 맞대결
양 팀 모두 로테이션 가동 전망
허율·이건희 등 깜짝 활약 기대
  • 입력 : 2023. 06.27(화) 17:06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가 오는 2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을 치른다. 사진은 광주FC 이건희가 지난 2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홈경기에서 몸싸움을 펼치는 모습. 광주FC 제공
광주FC가 이정효 감독의 ‘주도권 축구’로 폭풍을 몰아치며 거함 전북현대를 2247일 만에 격침한 가운데 4일 만의 재회에 나선다.

광주FC는 오는 2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을 치른다.

광주는 파죽지세다. 지난달 20일 인천 원정에서 시작된 무패행진을 한 달 넘게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 전북현대와 맞대결에서 안정적인 수비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해나갔고, 날카로운 공격까지 선보이며 2-0 완승을 거뒀다.

부주장 이순민은 전반 19분 크로스를 준비하는 두현석을 보고 절묘하게 수비 틈을 파고든 뒤 센스 있는 백헤더로 팀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렸다. 훈련을 통해 약속된 플레이였고, 철저히 경기를 준비한 팀워크가 빛났다.

이건희도 올 시즌 마수걸이 골로 존재감을 알렸다. 후반 추가시간에 들어서자마자 페널티박스 내에서 수비 두 명의 견제를 이겨낸 뒤 침착한 마무리 능력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내내 광주의 뜨거운 공격력이 빛났던 경기였다. 이순민과 이건희뿐만 아니라 토마스와 엄지성, 이희균 등도 저돌적인 돌파와 허를 찌르는 패스로 활기를 불어넣었고, U-24 대표팀에 소집됐던 정호연도 수준 높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광주는 이날 승리로 2017년 4월 30일 이후 2247일 만에 전북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겼고, 무패행진을 FA컵 포함 7경기까지 늘리며 6월의 마지막 주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최고의 분위기를 자랑하는 광주의 이번 상대는 또 다시 전북이다. 광주는 4일 만에 FA컵 8강전으로 다시 전북과 재회하는 만큼 지난 경기 승리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창단 후 첫 FA컵 준결승 진출을 위해 달린다.

광주는 로테이션을 가동할 전망이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24일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FA컵 8강전은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했거나 준비를 잘해온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면서도 “그동안 준비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하고, FA컵도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지난달 24일 열린 서울이랜드FC와 16강전, 4월 12일 열린 부산아이파크와 32강전에서도 로테이션을 대거 가동했다. 당시 아론과 박한빈, 신창무, 주영재 등 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허율과 이건희 두 공격 자원에 거는 기대가 크다. 허율은 올해 FA컵에서 맹활약 중이다. 32강전에서 광주의 두 골에 모두 도움을 주며 2-1 승리에 앞장섰고, 16강에서는 직접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리며 1-0 승리의 주역이 됐다. 또 직전 전북전에서 결승골로 리그 첫 골을 신고한 이건희 역시 지난 32강전에서 후반 막판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다.

전북 역시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도 지난 24일 경기 후 “주중 재대결에서는 많은 것을 개선해야 한다”며 “선수 명단 변화를 가져갈 것이고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전북은 로테이션을 가동해도 위협적인 팀이다. 지난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더라도 이수빈과 김건웅, 오재혁 등 탄탄한 허리 자원들과 센터백 윤영선과 골키퍼 정민기 등이 안정적이다. 조규성과 이동준, 송민규, 하파 실바도 45분씩만 뛰며 체력을 안배했다.

그럼에도 광주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전북의 공격을 막아낸 뒤 빠르고 정교한 역습으로 전북의 허점을 공략할 전망이다. 이정효 감독의 전략이 다시 한번 페트레스쿠 감독을 무력화시키고 창단 첫 4강 진출의 새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