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원 국장 |
요즘 정치판을 보면 가는귀먹은 척 하는 ‘사오정 정치인’을 자주 목격한다. 국민의 목소리를 못 들은 척 무시하고 제 할 말만 하는 ‘밉상’ 사오정들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동문서답이 자주 거론된다. 이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자진 탈당한 것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태영호 의원의 녹취문제는 어떻게 돼가나. 명백한 범죄행위로 보여 지던데”라고 아주 태연하게 동문서답을 함으로써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동문서답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장관은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근 법정구속된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에 대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사법시스템에 따라 진행된 사안이고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금 민주당처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을 번복하기 위해 사법시스템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이 재판 내내 없었다”고 답했다가 ‘동문서답 말라. 최은순을 물었는데 이화영 전 부지사로 답변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차기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되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중요한 정치적 이슈에 답변을 회피하는 것이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쳐질지 생각해봐야 한다. 정치인의 도가 넘는 동문서답은 국민에게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유발케 한다. 이런 사오정 정치인들에게 보청기라도 사줘야 하는 건 아닌지 참 한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