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40주년 ‘토박이’…굿 스테이지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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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창단 40주년 ‘토박이’…굿 스테이지 페스티벌
연극 3편 11일부터 11월까지 공연
첫 무대 '새는 앉는 곳마다 깃이…'
5·18 주제 ‘버스킹 버스’ 대미 장식
박효선 1983년 창단…창작극 중심
  • 입력 : 2023. 08.02(수) 15:32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지역 대표 극단 토박이가 창단 40주년을 맞아 ‘굿 스테이지 페스티벌’을 연다. 사진은 오는 10월 13일과 14일에 공연 예정인 ‘꽃이여 바람이여’의 한 장면. 극단 토박이 제공
오월연극을 전문으로 하는 지역 대표 극단 토박이가 창단 40주년을 맞아 연극 3편을 잇따라 공연하는 ‘굿 스테이지 페스티벌’을 동구 민들레 소극장에서 연다.

굿 스테이지 페스티벌의 첫 번째 무대에 ‘분단과 통일’을 주제로 한 작품 ‘새는 앉는 곳마다 깃이 떨어진다’를 선보인다. 공연은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12일 오후 2시와 5시에 이틀동안 세차례 진행된다.

작품은 평안도가 고향인 이 노인이 입원한 병실에 서 노인이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이 노인은 같은 평안도 출신의 서 노인에게 애정을 갖지만, 그가 ‘비전향 장기수’였다는 것을 알고 적개심을 갖는다. 둘은 서로에게 강한 불신과 불만을 갖지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쩔 수 없었던 서로의 아픔을 들여다보게 된다.

1998년 12월 초연된 이 작품은 두 인물을 통해 분단과 통일의 현대사를 코믹스럽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 과천세계마당극 축제’ 공식 참가작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전국민족극한마당에서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굿 스테이지 페스티벌의 두 번째 순서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현실을 꼬집은 작품 ‘꽃이여 바람이여’가 준비돼 있다. 공연은 오는 10월 13일 오후 7시 30분, 14일 오후 2시와 5시에 이틀동안 세차례 진행된다.

작품은 낡고 오래된 ‘브라보’ 원룸 하우스에 사는 입주민들의 이야기다. ‘브라보’ 원룸 하우스에는 주인 김찬식과 세입자 이봉숙, 강미남,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 변남호가 살고 있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주인 김찬식은 아버지가 남겨준 브라보 원룸 하우스마저 빚으로 경매에 넘어갈 형편이다. 이봉숙과 강미남은 노인복지센터에 다니는게 유일한 일과다. 음악을 하고 싶었던 변남호는 꿈을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며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저마다 사연을 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원룸 사람들. 생판 모르는 남으로 만났지만, 언제부턴가 서로의 처지를 품어주고 의지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다 강미남에게 치매가 오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작품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시대에 팽배해진 인간성 상실을 말하고 있다.

지역 대표 극단 토박이가 창단 40주년을 맞아 ‘굿 스테이지 페스티벌’을 연다. 사진은 오는 11월 17일과 18일에 공연 예정인 ‘버스킹(king) 버스’의 한 장면. 극단 토박이 제공
극단 ‘토박이’는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한 창작극 ‘버스킹(king) 버스’로 ‘굿 스테이지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은 오는 11월 17일 오후 7시 30분, 18일 오후 2시와 5시에 이틀동안 세차례 진행된다.

작품은 현재 광주에서 운행되고 있는 518번 시내버스를 소재로 창작됐다. 오랫동안 518번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안 기사는 잦은 사고와 운행시간을 정확하게 지키지 못해 해고 통보를 받는다. 안 기사는 앞으로 제대로 운전하겠다며 회사에 간곡하게 부탁해 하루의 기회를 받고 518버스 운전대를 잡는다. 하지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버스에는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이었던 남자가 탑승하면서 꼬이기 시작한다.

공연 관람은 무료다. 관람 신청은 (062-222-6280) 또는 (010-3828-6280)로 가능.

한편 극단 토박이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항쟁지도부 홍보부장이었던 박효선 열사가 1983년 11월 창단한 극단이다. ‘금희의 오월’ ‘모란꽃’ ‘청실홍실’ ‘마중’ ‘오! 금남식당’ ‘나와라 오바’ ‘저승에 온 별’ ‘죽기살기’ ‘글러브와 스틱 그리고 찐찌버거’ ‘가물치 왕자’ ‘날아라 나비야’ ‘훌랄라 아저씨의 오두막’ ‘하티와 광대들’ 등 수많은 작품을 창작해 무대에 올렸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