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FC> ‘부상 악재’ 광주FC, 처절한 사투 끝 극적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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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광주FC> ‘부상 악재’ 광주FC, 처절한 사투 끝 극적 무승부
인천과 27R 원정서 2-2…7경기 무패 행진
제르소에 2실점 후 아사니·이건희 득점포
  • 입력 : 2023. 08.18(금) 22:11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이건희가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2분 팀의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린 뒤 기쁨을 표출하며 질주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티모 레츠셰흐트를 경기 시작도 전에 부상으로 잃은데 이어 아론 칼버마저 하프타임 교체되어 나오면서 주장 안영규를 유일한 전문 센터백으로 세워 처절한 사투를 펼친 끝에 극적으로 무패 행진을 7경기로 연장했다.

광주FC는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광주는 이날 무승부로 10승 9무 8패(승점 39)로 한 경기 덜 치른 FC서울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베카와 허율 투톱이 가동됐고 엄지성과 정호연, 이희균, 김한길이 허리를 구축했다. 이민기-안영규-아론-두현석이 포백을 이뤘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당초 이 감독은 티모와 아론 두 외인 조합으로 센터백을 구성했으나 경기 직전 부상 변수로 급히 라인업이 변경됐다. 티모가 훈련 과정에서 왼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고, 안영규가 대신 투입됐다.

광주는 부상 변수에도 경기를 침착하게 풀어나갔다. 전반 초반 탐색전을 펼친 뒤 16분 아론이 좌측면에서 길게 올라온 크로스를 한차례 터치 후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상대 수비의 발에 걸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전반 25분에는 엄지성이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허율이 강력한 헤더로 골문 구석을 향해 깔았으나 이태희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나왔고, 32분에는 이희균의 중거리슛이 힘이 덜 실리면서 이태희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전반 막판에는 아찔한 장면이 한차례 나왔다. 전반 44분 아론이 하프라인 아래에서 롱패스를 시도한 것이 페널티박스까지 투입됐으나 엄지성의 터치가 길었고, 공 소유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태희 골키퍼와 강하게 충돌했다.

광주는 티모의 부상 악재 속에서도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하프타임 들어 악재가 추가됐다. 전반 중반 수비 과정에서 역시 다리 통증을 호소했던 아론이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이순민이 센터백으로 기용됐다.

인천은 제르소의 기동력을 활용해 곧바로 광주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후반 4분 이태희 골키퍼의 롱 킥이 박스에 떨어졌고, 제르소의 가슴 트래핑 이후 수비 세 명이 달려들었으나 견제를 이겨내면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 12분 베카와 김한길 대신 토마스와 아사니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다시 제르소에게 실점했다. 후반 14분 무고사가 하프라인 아래에서 길게 올려준 공을 안영규가 소유하는 듯했으나 제르소와 경합 과정에서 밀려 넘어졌고, 김경민 골키퍼까지 제쳐지면서 0-2가 됐다.

이 감독은 후반 23분 허율 대신 이건희를 투입하면서 공세를 강화했으나 후반 중반까지 2점 차로 끌려가면서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용병술이 적중하면서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후반 33분 아사니가 아크 정면 먼 거리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골키퍼가 손쓰지 못하는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차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후반 41분 두현석의 프리킥에 엄지성의 헤더가 원바운드로 골문을 향했으나 이태희 골키퍼가 쳐내고, 재차 슈팅마저 슈퍼세이브로 동점에 실패하는 듯했으나 추가시간 2분 안영규의 크로스를 먼 거리에서 헤더로 돌려놓은 이건희의 슈팅이 이태희의 펀칭에도 바운드되어 골문으로 들어가며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오늘 하루가 이렇게 긴 지 몰랐다”며 “아침부터 경기를 준비하는데 엄지성이 뇌진탕 증세로 경기를 못 나올 뻔했고, 티모는 워밍업 하다가 아프다 그래서 빠졌다. 아론도 30분 만에 아프다고 해서 최현석 통역과 이규성, 김민식 트레이너가 하루 종일 고생했다. 많이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선수들에게 오늘 트레이너 선생님들을 위해서라도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실수를 하더라도 용기 있게 도전적으로 했던 게 끝까지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