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첫 태극마크’ 김도영 “책임감 생기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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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첫 태극마크’ 김도영 “책임감 생기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 크다”
APBC 2023 출전 류중일호 승선
프로 데뷔 후 첫 국가대표팀 발탁
KIA 이의리·정해영·최지민과 호흡
“일본 투수들 상대 기대되고 설레”
  • 입력 : 2023. 11.05(일) 16:5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지난달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와 시즌 16차전에서 100안타를 달성한 뒤 기념구를 들고 촬영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 출전하는 류중일호에 승선하며 프로 데뷔 후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KIA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0)이 대회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김도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타율 0.295, 2홈런, 8타점, 7득점의 성적을 올리며 프로 두 번째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개막 후 두 경기 만에 주루 과정에서 발가락이 골절되며 수술대에 올랐고, 6월 중순에서야 전력에 복귀했다.

2개월여를 회복에 집중한 김도영은 제대로 한풀이에 나섰다. 복귀 직후 연속 멀티히트를 때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고 8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3, 7홈런, 25도루, 47타점, 72득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해(103경기·타율 0.237)보다 적은 출장이지만 100안타를 달성하는 등 확실히 발전된 모습이었다.

프로로서 경쟁력을 입증했으니 국가대표 내야수로 선발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부상 여파로 시즌 중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발탁이 무산됐지만 시즌 종료 후 개최되는 APBC 대표팀에는 무난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6일 KIA 선수단이 짧은 휴가를 마치고 마무리 훈련을 위해 다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소집된 직후 만난 김도영은 “프로에 와서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돼 기분이 남다르고 좋다”며 “국가대표가 꿈인 운동선수들이 많다. 책임감도 생기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지난달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와 시즌 16차전에서 2루타를 친 뒤 달리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일본은 이번 APBC에 프로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킨다. 만 24세 이하 규정으로 대부분 대표팀 경험이 없거나 적긴 하지만 실업 선수 위주로 구성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김도영은 “일본 투수들을 잘 모르지만 제구가 다를 것 같고 항상 궁금했던 것이다”며 “아시안게임은 프로 선수들이 안 나오다 보니 이번 대회가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상상해 보면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특히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타점과 안타 1위를 차지한 마키 슈고와 만남은 김도영에게도 기대 요소다. 일찌감치 일본의 4번 타자로 낙점된 마키 슈고와 승부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김도영은 “APBC에 다녀오면 제 기량이 얼마나 발전되어 있을까 궁금하다. 제 실력이 국제 무대에서 통할까라는 생각도 들고 기대 반 설렘 반이다”며 “일본에서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 마키 슈고라는 선수를 알고 있었는데 대결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또 “전 경기에 뛰는 게 목표다. 계속 뛰고 싶고 테이블 세터로 나가면 더 좋을 것 같다”며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를 하면 유독 좋았다. 도쿄돔에서도 타구가 잘 나갈 것 같고, 기량이 더 잘 나올 것 같다”고 강조했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지난달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시즌 16차전에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APBC에 다녀오면 2024시즌을 위한 준비에 곧장 돌입한다.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한 완주 실패의 아쉬움을 털고 내년 풀타임 주전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체력 관리와 벌크업 등에 신경 쓸 계획이다.

김도영은 “시즌 전에 잡은 전 경기 출장 목표를 못 이뤄 아쉽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다음 시즌에도 전 경기 출장이 최우선 목표다”면서도 “풀타임 출장은 실패했지만 스스로 많이 성장했고 작년과는 또 다른 경험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고 복기했다.

이어 “타격에서는 작년 후반기에 좋았던 부분을 잘 유지했다. 안 좋을 때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도 알면서 제 사이클을 전체적으로 알았다”며 “어느 시점에 체력이 떨어지는 지도 파악했고 어떻게 해야 충전하는지도 알았다. 경기 전 기술 훈련 루틴도 만들어놔서 내년에도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 시즌 펜스 상단을 맞고 나오는 타구가 많았는데 이범호 코치님도 그런 타구들을 다 넘겨보자고 말씀해 주셨다. 하체를 많이 쓰는 스윙 등을 연구해 보려 한다”며 “벌크업하는 방법을 성범이 형한테 배워서 비시즌에 더 해볼 생각이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필라테스를 병행하면서 몸을 문제없이 잘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도영은 5일 오후 팀 동료인 이의리, 정해영, 최지민과 함께 대구에 소집됐다. APBC 대표팀은 오는 6일부터 13일까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한 뒤 14일 결전지인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