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12-3>“광주역~송정역 폐선 후 ‘제2의 푸른길’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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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112-3>“광주역~송정역 폐선 후 ‘제2의 푸른길’ 만들자”
광주역 이용객 급감 활용안 모색
지난해 역 1회당 이용자 총 112명
소음·진동·교통장벽 불편 해소를
대책위 구성, 논의 필요성 제기도
  • 입력 : 2023. 11.05(일) 18:49
  •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
광주역에서 효천역까지 철길을 푸른길로 조성한지 20년, 광주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푸른길 연장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김양배 기자
푸른길 공원 조성 20주년을 맞아 ‘제2의 푸른길’을 조성하자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기존 푸른길을 연결하는 생태축과 광주역~송정역 구간 철도 노선을 폐지하고 푸른길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2의 푸른길 조성 주장은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광주역 무용론’과 맞물려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법률특보인 박균택 변호사는 최근 ‘광주역~송정역 도심 철도 노선 폐지와 폐선 활용 방안 등에 대한 정책 제안·토론회’를 열고 광주역 폐지 근거와 노선 폐지 시 폐선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토론회에서는 우산·운남권 주거 환경을 열악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지역 개발을 막는광주역~송정역 철도를 조기 폐선해야 할 필요성과 향후 폐선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폐선 부지 활용 방안으로는 푸른길 산책공원, 생활체육 시설, 공연장, 청소년 레일바이크 공간, 조망 시설 설치 등 다양한 시민공원 조성 방안이 제시됐다.

박 변호사는 창업과 중소벤처단지, 역사·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는 광주역 복합개발사업이 ‘2030광주시 도시 기본계획’에 반영돼 용역 중인 점을 광주역 폐지 근거로 내놨다

또 철도변 거주자 위주로 ‘광주역~송정역 노선 폐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현 노선의 문제점을 알리고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주민 정책 토론회 등을 열 것을 제안했다.

광주역~송정역 구간의 폐선화 주장은 현저히 떨어지는 이용객 때문이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2015년 4월 KTX 송정역이 개통된 이후 광주역에는 용산행, 목포행 등 3개 일반 철도 노선이 하루 20회 운행되고 있다.

지난해 광주역 여객 수송 실적으로 산출한 1회당 이용자는 광주↔용산 새마을호 47명, 광주↔용산 무궁화호 40명, 광주↔목포 무궁화호 9명, 광주↔송정 셔틀열차 16명으로 총 112명이다.

오는 12월 셔틀열차가 중단되면 이용객은 100명에도 못 미치게 된다.

이 때문에 광주역~송정역 구간을 폐지해 현재의 푸른길처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용객 수가 많지 않은 광주역~송정역 간 철도를 푸른길 폐선 부지처럼 없앤 뒤 해당 구간을 푸른길로 연장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활용 방안 등을 논의할 대책 협의회 등을 구성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박필순 광주시의원(광산구3)은 오는 11일 푸른길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시·구의원 푸른길 협의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협의회를 통해 시·구의원들과 함께 기존 푸른길 보행로를 개선하고 샛길을 만드는 ‘더푸른길’과 광주역부터 송정역 구간의 ‘새푸른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균택 변호사는 “이용객 수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예산을 낭비하는 광주역~송정역 간 철도 때문에 광산구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오랜 세월 소음, 진동, 배수 장애, 교통 장벽 등으로 고통받은 주변 거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 극락강·상무지구 접근 편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주역~송정역 철도 폐선과 부지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대책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개통 시 광주역 활용도가 더욱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희철 푸른길가꾸기운동본부 집행위원은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고 지하철로 송정역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당연히 (광주역) 무용론을 이야기할 것이다”며 “광주역 구간을 푸른길로 바꾸는 생각에 대해 누구나 쉽게 동의하는 등 가시화된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존 푸른길과 인근 마을을 이어 걷기 좋은 도시 환경을 만들자는 요구도 나온다.

박필순 의원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무등산, 무돌길, 양림마을 등은 푸른길과 가깝지만 이어져 있지 않다”며 “푸른길은 폐선 부지에 생긴 공원으로, ‘연료를 쓰는 교통수단을 타기 보다 걷자’는 의미가 크다. 인근 마을 등을 모두 연결해 보행 중심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