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될성부른 떡잎’ KIA 곽도규 “1군 풀타임 주전 거듭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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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될성부른 떡잎’ KIA 곽도규 “1군 풀타임 주전 거듭나겠다”
호주 캔버라 캐벌리 파견
올해 불펜서 가능성 입증
71일 등록…14경기 출장
제2호 유학생 신화 기대주
“새로운 경험 쌓고 올 것”
  • 입력 : 2023. 11.07(화) 17:52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곽도규가 지난달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싸움닭’, ‘어깨춤’, ‘잠수함’, ‘윽박맨’ 그리고 ‘도리도리’. 2004년생으로 올 시즌 신인인 KIA타이거즈 투수 곽도규(19)에게 얼마나 많은 시선이 주목되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수식어들이다.

곽도규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KIA의 부름을 받았다. 스리쿼터와 사이드암 사이의 역동적인 투구 폼과 위협적인 공의 궤적, 빠른 구속 등을 높게 평가받았고 입단 후에는 신인답지 않은 배짱과 여유로 기대감을 키웠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5경기 4이닝을 소화하며 피안타 1개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일체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김종국 감독의 마음을 홀렸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 후 “고등학교 시절에도 제구가 강점이었고 싸움닭 스타일이다”며 “공의 움직임도 좋고 경기 운영 능력도 갖췄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결국 KIA에서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손가락이 찢어지는 불운으로 2주 만에 1군에서 말소됐지만 5월 말 다시 복귀했고, 6월 중순 주축 불펜들의 복귀로 퓨처스에 내려가 준비 기간을 가진 뒤 확대 엔트리 시행 후 다시 콜업돼 1군에서 시즌을 마쳤다. 총 등록 일수는 71일, 신인으로는 적지 않은 경험이었다.

KIA타이거즈 투수 곽도규가 지난달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호랑이 가족 한마당에서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지난달 28일 호랑이 가족 한마당을 앞두고 만난 곽도규는 “프로 첫 시즌이었는데 1군에서 많은 경험을 하면서 많이 배웠고,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당장의 실력보다는 가능성에서 프로에 지명받았는데 첫 단추를 잘 뀄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평대로 곽도규에게는 의미를 지닌 시즌이었다. 신인임에도 71일간 1군과 동행했고, 14번의 정규 시즌 출장 기회를 부여받았다. 11.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은 8.49로 다소 아쉬울 수 있었지만 피홈런도 없었고, 5월 31일 광주 KT전에서는 전광판에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2㎞가 찍히며 확실한 인상을 심었다.

그는 “드래프트 두 달 전에 투구 폼을 바꾸기도 했고, KIA의 육성 시스템이 저랑 잘 맞으면서 연쇄 효과가 크게 일어난 것 같다”면서도 “후회가 남는 부분도 있다. 좀 더 자신 있게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남아있다”고 짚었다.

이어 “후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는데 어떤 등판이어도 후회가 남았다”며 “제가 가고 있는 방향은 맞지만 속도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언제나 제가 마운드 위에서 해야 할 일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 집중하는 것이니 앞으로도 하던 대로 꾸준히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KIA타이거즈 투수 곽도규가 지난달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곽도규는 현재 1군 선수단의 마무리 훈련이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가 아닌 호주 캔버라로 향한다. 투수 김기훈과 김현수, 홍원빈과 내야수 박민과 함께 호주 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된다. 지난해 같은 리그의 질롱 코리아에 파견돼 꽃을 피운 최지민의 뒤를 이을 자원으로 낙점받은 셈이다.

곽도규는 “어려운 기회이고 좋은 기회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접전이나 여러 어려운 상황들에 나가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을 겪어볼 수 있을 기회다. 외국인 선수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해 하나라도 더 얻어오겠다”고 말했다.

또 “경기에서만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쌓고 오겠다”며 “올해 제가 보여준 것은 확신보다는 가능성과 의문형이었다. 그런 부분을 계산이 서도록 확신으로 돌려놓겠다. 더 자신감 있게 차근차근 올라가겠다”고 강조했다.

KIA타이거즈 투수 곽도규가 지난달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끝으로 곽도규는 인터뷰를 하게 되면 꼭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다. 광주에서도 함평에서도 그리고 어떤 구장으로 원정을 가도 항상 뜨거운 성원을 펼쳐준 팬들에 대한 감사함이었다.

그는 “정말 좋은 팀에서 정말 좋은 팬들을 만났다. 감사하다는 말은 당연하지만 하고 또 해도 부족한 것 같다”며 “1군 경기에 오시는 팬들에게서도 ‘내가 이 야구장에 있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다’라고 매번 느끼지만 2군에 있으면 함평이나 익산 이런 교통편이 불편한 곳의 경기장까지 다 찾아오신다”고 언급했다.

이어 “2군 경기까지 찾아와주시는 분들 덕분에 많은 힘을 얻고 다시 1군에 올라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올해는 팬사인회라는 좋은 자리에도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다”며 “손 편지를 정말 많이 선물 받았는데 집에 다 정리해둘 계획이다. 내년에는 1군 풀타임을 목표로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