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KIA 김현수-박민, 상무 이어 호주서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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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KIA 김현수-박민, 상무 이어 호주서도 함께 한다
ABL 캔버라 캐벌리 파견
동반 입대…지난 1일 전역
상무서 투타 성장세 뚜렷
김 “직구 승부 신경 쓴다”
박 “변화구 적응 노린다”
  • 입력 : 2023. 11.08(수) 16:51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김현수(왼쪽부터)와 내야수 박민, 투수 장민기가 지난 1일 만기 제대 직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방문해 전역 인사를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지난해 5월 국군체육부대에 동반 입대했던 KIA타이거즈 투수 김현수(23)와 내야수 박민(22)이 전역 일주일 만에 다시 새로운 길을 함께 떠난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호주 프로야구(ABL)에 캔버라 캐벌리 소속으로 파견돼 실전 경험을 쌓는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8번)로 롯데자이언츠에 지명됐으나 지난 2020년 내야수 안치홍의 FA 이적에 따른 보상 선수로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현수는 핵심 전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향후 선발 자원으로도 주목받았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6번)로 KIA에 지명된 박민은 다부진 신체 조건에 장타력과 수비력 등 탄탄한 공수 능력을 갖춰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김현수와 박민은 미래 전력으로 육성하겠다는 KIA 구단의 구상 하에 지난해 5월 투수 장민기를 포함해 3명이 동반 입대했고 성실한 자세로 군 복무에 임했다. 그 결과 김현수는 올해 퓨처스리그 다승왕에 올랐고 박민은 2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뒤 지난 1일 만기 제대해 곧장 팀에 복귀했다.

KIA타이거즈 투수 김현수가 상무피닉스야구단 소속으로 군 복무 중이던 지난 8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KIA와 상무의 경기를 앞두고 캐치볼을 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김현수는 “스스로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군 생활을 했다. 저와의 약속을 어기지 않았고, 많은 동료들의 도움과 운도 겹치며 다승왕까지 하게 돼 뿌듯하다”며 “잠시 쉬고 팀에 합류하게 돼서 새로운 선수들도 보고 신인들도 보고 코치님들도 다시 인사드리면서 적응의 시간을 가졌다”고 근황을 밝혔다.

박민 역시 “시즌 막바지에 손목이 조금 안 좋아서 치료도 받고 휴식도 하면서 지냈는데 전역 한 달 전부터 다시 몸을 만들어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기분이 신나거나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군대를 갔다 왔기 때문에 심적으로 편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0일 함께 호주로 떠난다. 상무에서 재능을 꽃피운 만큼 김현수와 박민을 곽도규, 김기훈, 홍원빈과 함께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해 실전 경험을 통해 즉시 전력감으로서 성장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김현수는 “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구단에서 드라이브 라인을 비롯해 여러 투구에 도움이 될 프로그램을 주셔서 체험해 봤는데 정말 좋았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코치님들이나 선수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팀에서 완벽하게 준비를 해주셔서 캐치볼도 하고 투구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다”며 “야간에는 유연성 운동도 따로 하면서 호주에서 전혀 무리가 없도록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이어 박민은 “구단에서 일정을 주신 대로 웨이트 트레이닝하면서 몸을 만드는데 신경 쓰고 있다”며 “기술적인 부분도 따로 코치님들께서 도와주셔서 추가로 운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박민이 상무피닉스야구단 소속으로 군 복무 중이던 지난 8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KIA와 상무의 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서 있다. 한규빈 기자
동반 입대 후 동반 파견까지 이뤄진 김현수와 박민은 공교롭게도 호주행 소식도 함께 들었다는 후문이다. 일과 후 자유 시간에 배드민턴을 치다 구단 관계자의 연락을 받고 함께 기쁨을 나눴는데 이들의 다음 시즌 목표도 ‘1군 풀타임’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현수는 “호주에서 직구를 많이 던지려고 생각 중이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도 직구를 많이 던져보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직구를 많이 던져봐야 평균 구속도 올라가고, 속구로 상대를 이길 수 있어야 프로에 살아남을 수 있다. 평균 구속을 145㎞ 이상으로 끌어올렸으면 좋겠다”고 구상을 드러냈다.

또 “다음 시즌을 위해 세워놓은 목표는 딱 하나다”며 “안 다치고 1군에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다.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관건인데 이 부분만 잘 지키면 더 나은 성적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민도 “야수로는 혼자 호주에 가지만 기량을 발전해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강속구 투수나 변화구가 좋은 투수들을 만나면서 그런 투수들에게 대처하는 능력을 많이 키울 것이다. 투심이나 커터처럼 살짝 휘는 공에 적응을 잘하고 오면 한국에서도 더 좋아질 것이다”고 희망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