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새 주장’ KIA 나성범 “후배들에 귀감되는 고참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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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새 주장’ KIA 나성범 “후배들에 귀감되는 고참되겠다”
2024시즌 호랑이 군단 주장 선임
지난달 28일 호마당서 깜짝 발표
2019년 NC 소속 후 5년 만 중책
“개인 아닌 팀으로서 책임감 갖길”
  • 입력 : 2023. 11.09(목) 16:32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이 지난달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와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의 2024시즌을 이끌 새 리더가 팬들 앞에서 깜짝 발표됐다. 그 주인공은 호랑이 군단 3년 차를 준비하고 있는 외야수 나성범(34). 부상 불운으로 올 시즌을 늦게 출발하고 이르게 접었지만 고참으로서의 리더십을 확실히 인정받은 셈이다.

2023시즌 주장을 맡았던 김선빈은 지난달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호랑이 가족 한마당에서 “저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선수가 돼 주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내년 새로운 주장은 나성범 선수다”고 밝혔다.

나성범은 NC다이노스 소속이던 지난 2019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장직을 수행했다. 당시 십자인대 파열로 개막 2개월여만에 시즌을 조기 마감하며 박민우에게 주장직을 넘겼는데 그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를 5년 만에 잡게 됐다.

현재 광주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인 나성범은 지난 8일 전남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아에서는 처음 주장을 맡게 됐는데 영광스러운 자리다. 누구나 못하는 자리인데 부족한 저에게 선수들을 잘 이끌어달라고 했다”며 “책임감이 더 생긴다. 고참이라고 해서 빠지지 않고 솔선수범하며 좋은 선배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이 지난달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솔선수범 리더를 목표로 삼은 나성범이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프로 정신이다. 개인이 아닌 팀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모든 면에서 진정한 프로로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는 “일단 제가 먼저 사회생활과 야구 등 모든 면에서 본받을 수 있는 선배가 되겠다”며 “성적은 당연히 좋아야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일단 선수들이 프로답게 행동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프로이기 때문에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준비할 것이고 올 시즌 못한 가을야구를 내년에는 꼭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기아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팀이고 내년에는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다 같이 힘을 합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KIA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이 지난 9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홈경기에서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나성범은 개인적인 목표로는 건강을 꼽았다. 올 시즌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 중 입은 종아리 부상으로 뒤늦게 시작했고, 9월 중순에는 햄스트링 손상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끝마친데 따른 아쉬움에서 나온 목표였다.

나성범은 “올해는 경기를 많이 못 뛰어 아쉬웠다. WBC에 다녀와서 시범경기를 아예 못 뛰고 시즌을 같이 시작하지 못한 것부터 좋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죄송했다”고 되짚었다.

이어 “늦게나마 복귀했는데 열심히 하려고 하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그게 제일 아쉬웠다”며 “시즌 아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믿고 싶지 않았다. 부상으로 늦게 합류했는데 또 부상을 당했다는 게 막막했다”고 부연했다.

KIA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이 지난 6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앞서 최원준, 김도영과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올 시즌을 뒤늦게 시작했음에도 유독 좋았던 타격감 역시 짙은 아쉬움이었다. 나성범은 6월 23일에서야 첫 경기를 뛰었지만 58경기에서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51득점을 올리며 데뷔 후 최고의 흐름을 유지한 바 있다.

그는 “야구하면서 제일 흐름이 좋았다. 감도 정말 좋았고 계속 좋은 성적이 나왔다”며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을 때도 팀이 꼭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고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할 때였다. 한 베이스라도 더 가려고 과감히 뛰었는데 부상을 느꼈다”며 안타까워했다.

나성범은 부상없는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야구를 정말 하고 싶은데 어떻게 내년을 기다릴까 걱정도 했지만 빨리 마음을 가다듬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 준비할 시간이 많다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꿨다”며 “빨리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지금은 회복이 거의 다 됐는데 개인적인 목표는 다치면 아무 소용이 없는 만큼 안 다치기만 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