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한규빈 기자의 OK!NAWA>‘마운드 개편’ 호랑이 군단, 키워드는 소통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KIA타이거즈
[전남일보]한규빈 기자의 OK!NAWA>‘마운드 개편’ 호랑이 군단, 키워드는 소통
정재훈 투수 코치
20년 몸담은 두산 떠나
KIA서 시야 확장 선언
화수분 야구 주역 평가
“볼넷 줄이는 것 관건”
  • 입력 : 2023. 11.16(목) 16:40
  • 오키나와=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정재훈 코치가 지난 14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에서 투수 윤중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규빈 기자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가을야구 탈락 이후 유일하게 마운드에 대해서만 변화를 줬다. 코칭스태프 구성에 있어서 서재응 투수 코치와 곽정철 불펜 코치 모두 결별했고, 정재훈 투수 코치와 이동걸 불펜 코치를 영입했다. 또 정명원 잔류군 투수 코치와도 재계약을 포기하며 투수 파트에 있어서만 족집게 교체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영입된 정재훈 코치는 두산베어스의 원클럽맨이었다. 정 코치는 199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37번)로 OB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뒤 성균관대를 거쳐 2003년 두산베어스에 입단했다.

이후 2014시즌까지 두산에서만 활약한 뒤 투수 장원준의 FA 영입에 따른 보상 선수로 롯데자이언츠에 지명됐으나 2016년 KBO리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 시즌 만에 복귀한 뒤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선수로만 14년을 두산에 몸담은 정 코치는 지도자 생활 역시 두산에서만 이어왔다. 2018시즌 2군 불펜 코치로 지도자에 입문해 1군 불펜 코치와 투수 코치, 2군 투수 코치 등을 지냈고 20년 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KIA타이거즈 정재훈 코치가 지난 11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에서 투수 황동하의 투구 동작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정 코치는 현재 KIA의 마무리 훈련이 열리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남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한 팀에 오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팀에서 경험도 쌓고 시야를 넓혀보고 싶었다”며 “심재학 단장님과 김종국 감독님께서 저를 원해서 연락이 오셔서 흔쾌히 오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코치는 두산 시절 화수분 야구에 힘을 보탰다. 육성선수 신화를 쓴 권휘를 비롯해 김민규와 박신지, 채지선, 김명신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투수 자원이 풍부한 KIA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강화에 힘쓸 전망이다.

그는 “마무리 훈련에 와있는 투수들이 대부분 어리고 굉장히 순수하다”며 “대화도 잘 통하고 교감도 잘 하고 있다. 선수들이 뭔가 배우려고 하고 얻어 가려는 열정과 의지가 강해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능력들이 상당히 좋다”며 “어린 선수들이 몸을 쓰는 스피드가 좋다. 좋은 공을 던지겠다는 게 아니라 자기 공으로 타자를 이기겠다는 승부욕도 있다. 굉장히 좋다”고 강조했다.

KIA타이거즈 정재훈 코치가 지난 14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에서 투수 유승철의 투구 동작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다만 볼넷은 확실하게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올 시즌 KIA는 볼넷 564개를 내주며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피안타가 1244개로 두 번째로 적었던 것과 정반대의 기록이었다.

정 코치는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부분도 볼넷이 없는 거다. 기아가 지난 시즌 볼넷이 많았는데 훈련하면서 상쇄를 시켜야 할 것 같다”며 “투수진이 굉장히 좋다. 작년 1군은 선발도 좋고 불펜도 좋았는데 외국인 투수가 제 역할을 못했다. 그 두 가지가 보완됐다면 충분히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거칠어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올 시즌 중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뒤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한 김태군 역시 강조한 부분이어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김태군은 계약 직후 “선수들이 너무 착하다. 시합할 때는 더 거친 면이 있어야 하는데 스프링 캠프에서 준비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정 코치는 “선수들이 모범생 같다”며 “마운드에서는 좀 더 거칠어져야 하고 자기 고집도 부릴 줄 알아야 한다. 이쁘게만 보이려고 하면 안 된다고 이동걸 코치와 함께 마무리 훈련에서부터 선수들에게 주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통하는 지도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정 코치는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저나 이동걸 코치나 모두 새로 왔기 때문에 선수들에 대해 빨리 파악하고 느낀 점도 공유해야 한다”며 “이 코치뿐만 아니라 모든 코치진이 소통이 잘돼야 하고, 지도자 생활을 하며 계속 그래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키나와=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