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한규빈 기자의 OK!NAWA>변우혁 “동계훈련에 혼신…미래 중심타선 우뚝 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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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한규빈 기자의 OK!NAWA>변우혁 “동계훈련에 혼신…미래 중심타선 우뚝 서겠다”
지난해 1·3루서 83경기 출장
타율 0.225…데뷔 후 최다홈런
오키나와서 컨택 강화 구슬땀
  • 입력 : 2023. 11.20(월) 16:01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내야수 변우혁이 지난 11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 중 타격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KIA타이거즈 미래의 중심 타선을 책임질 내야수 변우혁(23)이 내년 시즌 더 발전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변우혁은 과정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변우혁은 올 시즌 83경기에 출장해 200타수 45안타로 타율 0.225를 기록했다. 7개의 홈런포와 24타점, 23득점을 생산했다. 북일고 재학 중이던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한화이글스의 선택을 받은 뒤 프로 입성 다섯 시즌 만에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시즌이었다.

큰 기회에도 변우혁은 올 시즌 자신의 활약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훈련지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1군에 가장 오래 있었고 많은 경기를 나가본 것도 처음이었다. 기회를 받은 것만으로도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면서도 “마음에 드는 점이 하나도 없었다. 너무 잘하고 싶었고 기회도 빨리 잡고 싶어서 의욕이 앞섰다”고 자평했다.

변우혁은 2020년과 2021년 상무피닉스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를 하기 전후로 한화에서 50경기 출장에 그쳤다. 2019시즌 29경기, 2021시즌 21경기에 나섰고 2023시즌을 앞두고 투수 장지수, 한승혁과 2:1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트레이드 직후 몸 상태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마음고생도 심했다. 생애 첫 이적으로 프로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지만 변우혁의 허리 상태를 두고 지적이 잇따랐고, 건강 상태를 입증하겠다는 또 하나의 목표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는 “트레이드 돼 KIA에 왔을 때부터 몸 상태에 대한 이슈가 있었다”며 “한 시즌 동안 잔부상은 있었지만 허리가 멀쩡하다는 것을 보여줘서 뿌듯하다”고 마음고생을 내비쳤다.

이어 “타격 지표에 기복이 있었지만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 전반기에는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을 많이 치기도 해서 발전한 것 같다”며 “순위 싸움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마음도 조급했지만 내년에는 분명히 더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변우혁이 지난 11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 중 수비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변우혁의 새로운 목표는 ‘자신만의 존’ 정립이다. 거포형 타자인 만큼 자신만의 타격 존을 정립해 입단 동기인 노시환처럼 확실한 활약을 1군에서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변우혁은 “기아에서 제가 미래의 중심 타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경기도 많이 나가고 좀 더 경험이 쌓이면 과정과 결과가 모두 좋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 존을 확실하게 정립하고 컨택 능력을 강화하고 싶다. 투수들을 상대할 때 자기만의 존이 있어야 헛스윙도 줄고 인플레이 타구를 늘릴 수 있다”며 “(노)시환이나 최정, 박병호 선배처럼 리그 상위권 홈런 타자가 될 때까지 계속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범호 타격 코치의 조언은 변우혁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자기만의 존을 정립하는 것 외에도 간결한 스윙과 정교한 컨택을 요구한 이 코치의 과제가 변우혁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변우혁은 “기회를 받으면서 꾸준히 경기에 나가고 홈런이 나오는 거지 처음부터 욕심을 내면 안된다는 조언을 해주셨다”며 “스윙이 자연스럽고 짧게 나올 수 있게 도움도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조언들을 확실히 몸과 머리가 기억하게 한 다음 스프링 캠프에서 실전에 옮겨야 할 것 같다”며 “올 시즌은 잘 맞을 때랑 안 맞을 때 기복이 심했는데 내년에는 컨택과 타율 모두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2024시즌 목표도 이미 수치화했다. 마무리 훈련에 이어 비시즌과 스프링 캠프에서도 자신만의 존 정립에 노력해 타율과 홈런 등 타격 수치를 전반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올 시즌은 막판에 사이클이 떨어지면서 타율이 2할2푼5리로 끝났지만 다음 시즌에는 타율 2할5푼 이상에 홈런 10개 이상도 자신있다”며 “점점 좋아지고 늘고 있다는 것을 저도 느끼고 있으니까 내년에는 그 정도 목표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루와 3루 수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양쪽 다 연습하고 있다. 실책을 9개 했지만 안정감도 많이 생겼다”며 “팀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방향에 따라갈 뿐이다. 잘하는 선수가 들어가는 게 맞기 때문에 저만 잘하면 된다. 제가 잘하면 기회는 자연스럽게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