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영 주무관 |
현재 우리 사회는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24시간 새로운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그중에는 가짜뉴스도 있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하여 가짜뉴스,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들이 유권자의 선택 과정을 어지럽히는 등 민주주의의 위험 요소들이 이뤄지고 있다. 이럴수록 유권자는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선거·정치정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건강한 정치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선거·정치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선거·정치 정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건강한 정치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는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선거 정보에 대한 접근 능력이다. 얼마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이와 관련될 것이다. 일부 매체를 통해 단편적인 정보만 취하고 판단하는 것과 여러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판단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확한 출처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도 이와 연관된다고 볼 수 있다. 특정 정당에 대한 정책이나 정보는 해당 정당의 홈페이지에서 일차적으로 볼 수 있고, 선거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보는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비판적인 해석과 이해 능력이다. 정보를 접했을 때 팩트체크부터 할 필요가 있다. 팩트체크의 첫걸음은 정보생산자, 언론사가 어떤 곳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야 한다. 허위정보, 가짜뉴스의 가장 큰 특징은 편파적인 사람이나 기관의 의견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꾸미는 것이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했다면, 해당 정보 또는 보도에서 언급하지 않은 사실을 다룬 기사 등이 있는지 비교 정보를 검색해 보고, 해당 정보 또는 기사에 반대되는 의견도 살펴보아야 한다. 이러한 판단 단계를 거쳐 팩트를 체크하고서 자신의 의견을 정해야 할 것이다.
셋째, 창의적 선거·정치 정보 활용 능력이다. 미디어를 생산 또는 재생산하는 것인데, 콘텐츠에 댓글 등으로 의견을 달거나 공유하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 이 과정에 있어 가짜뉴스를 조심하고 확산을 막아야 한다. 선거기간에는 허위사실이나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 가짜뉴스가 증가해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가짜뉴스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짜뉴스인지 판단하려면 매체 이름, 뉴스 사진과 내용 일치 여부, 보도의 출처나 근거의 명확 여부, 기자의 이름 등을 잘 확인해 보아야 하겠다.
넷째, 건강한 정치참여와 행동 능력이다. 미디어를 통해 정치와 선거의 부정적인 면에 많이 노출된 사람들은 선거와 정치에 더 많은 회의감을 갖게 된다. 이런 미디어 콘텐츠들의 특징은 ‘왜’ 싸우는지는 알려주지 않는 게 문제이다. 정당은 다양한 이해관계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대변하는 집단이다. 이들이 날을 세워 논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들이 싸우는 이유보다도 싸움의 장면과 대립의 강도만 부각해서 보여주는 미디어 콘텐츠에 현혹되지 않고, 갈등 해소를 위한 공론장 역할을 충실히 하는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정치에 계속 관심을 갖고, 개인 또는 사회와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해야 할 것이다.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정치적 의사 표현의 방법 중 하나이다.
이번 선거에 있어 유권자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미디어에서는 후보자의 선거운동, 정치적 주장, 정책이나 공약뿐만 아니라 여론조사를 통한 선거 판세, 유권자와 전문가의 평가 등 다양한 선거 정보를 전달한다.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고,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정책 또는 공약에 대해 판단함에 있어서는 그 추진 우선순위, 구체적 목표, 실시기간, 재원조달방안, 이행 방법 등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이 여러 정보들을 합리적으로 활용하여 현명한 선택을 꼭 투표로 표현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