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
서울의 아파트시장은 재건축, 재개발 등이 잇따라 좌초되면서 공급부족이 우려되고 부동산 담보 대출 금리 인하, 정부의 부동산 부양정책, 물가상승, 전세 사기로 인해 위축된 빌라 시장 등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상승세를 타는 것 같다. 이런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서울과 수도권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방까지 상승세가 번질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낙관적으로 보면 전세가 상승, 거래량 증가, 9월의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 비록 서울지역에 국한된 데이터지만 부동산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제 상황은 부동산 시장을 마냥 좋게 볼만큼 만만치가 않다. 당장 OECD 최고 수준의 가계부채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800조원 수준의 가계부채 중에서 약 70%가 부동산 관련 부채라고 한다. 이는 GDP 대비 98% 수준으로 3년여 전에 비해서는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세계은행 등으로부터 경고도 나온다.
가계부채 총액은 GDP 대비 80%를 넘지 않아야 건강한 부채비율로 본다. 또한 천정을 모르는 고물가로 개인들의 실질소득은 날로 줄어들고 있다. 즉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아파트를 사고 싶어도 돈이 없거나 이자를 감당할 능력이 안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있는 것이다.
최근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한 계층은 30대의 MZ세대라고 한다. 아마도 신혼 부부대출, 청년 특례대출 등 부동산 관련 정책대출이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다.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 등 서울지역의 아파트시장은 상승 쪽으로 좋은 여건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서 언제까지 상승을 계속할지 걱정이다. 한 가족이 사는 조그만 집에 불과한 아파트가 수 십억원에 거래되는 것이 정상적인 현상인지 생각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