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국민훈장 서훈이 1년째 보류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박진 외교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양금덕 할머니의 서훈 절차 재개 여부는 정부해법이 이행되고 있는 만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거세다. 사실상 일본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과연 한국과 일본이 교류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진정한 해법은 무엇인가. 신간 ‘1992년 관부재판과 할머니’가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 책은 1992년 부산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명과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0.26 11:48‘나이가 들어서도 즐겁고 멋지게 살 수 있을까?’ ‘혹시나 민폐를 끼치고 주변 사람들이 피하는 노인이 돼 쓸쓸하고 서글픈 일상을 보내게 되지는 않을까?’ 이는 비단 노년을 코앞에 둔 중년 이상 세대만의 고민은 아니다. 몸과 마음이 어릴 때와 같지 않다는 걸 체감하기 시작하는 30대부터 이런 걱정을 자연스레 품는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50만명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 추세가 유지된다면 2025년에는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 진입이 확실시된다. 더구나 한국인 기...
정상아 인턴기자 sanga.jeong@jnilbo.com2023.10.26 11:48저자는 1만 년 전 땅에 살던 99퍼센트의 야생 동물이 6퍼센트로 줄어들었고, 1퍼센트에 불과했던 인간과 가축이 지구의 94퍼센트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인류가 세상을 지배하면서 생명 다양성은 사라지고 오로지 인류만의 지구가 되어 생태계가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인간이 동물을 공장식 축사에 가두어 번식시키고 우리가 원하는 만큼 도살하는 방식이 정당한가. 인류는 더 많은 동물을 사육하기 위해 숲까지 망가뜨려 기후 위기에 처했다. 이 책을 통해 지구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면서,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실...
정상아 인턴기자 sanga.jeong@jnilbo.com2023.10.26 09:521998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고찬규 시인의 시집이 걷는사람 시인선 93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그동안 ‘소리 없는 소리’를 오래 탐색해 온 고찬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말’에 대한 탐구와 모색을 더욱 심층적으로 해 나간다. 시인은 상징적 질서로 편입되지 않는 ‘의미의 바깥’이야말로 시와 노래를 출처라고 믿으며, 말만 풍성한 ‘말잔치 나라’에 대한 풍자를 그의 정제된 언어와 직관으로 작품 전체에 녹여낸다.
정상아 인턴기자 sanga.jeong@jnilbo.com2023.10.26 09:52만주 할매네 집에서 살고 있는 누렁이는 둔갑한 여우다. 누렁이는 엄마 여우를 잃고 산속을 헤매다가 우연히 만주 할매를 만나 누렁개로 변신해 숨어 살게 된다. 그러다 난이와 만주 할매를 통해 여우골에서 오래전 벌어진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된다. 사라진 엄마 여우의 죽음과 그 죽음을 불러온 총잡이 아저씨의 비밀을 눈치챈 꼬마 여우의 흥미진진한 복수가 펼쳐진다. 저자는 멸종돼 사라진 붉은여우를 내세워 동물들의 생명과 권리,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정상아 인턴기자 sanga.jeong@jnilbo.com2023.10.26 09:51주인공 앨리스는 지금보다 인공 지능이 더 발전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앨리스네 로봇 바시아는 모르는 게 없고 모든 걸 빠르고 정확하게 대답한다. 심지어 앨리스 가족의 얼굴도 확실히 구분한다. 늘 호기심이 가득한 앨리스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사람처럼 뇌가 없는 바시아가 어째서 이렇게 똑똑한지 궁금하다. 앨리스는 인공 지능을 연구하는 마터 삼촌과 대화하며 인공 지능이 뭔지, 어떤 일에 쓰이는지, 어떤 원리인지를 깨닫게 된다. 앨리스와 함께 사람과 로봇은 무엇이 다른지, 감정을 느끼는 게 왜 중요한지 알아본다.
정상아 인턴기자 sanga.jeong@jnilbo.com2023.10.26 09:51“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오후 10시 15분경 서울, 그중에서도 가장 번화한 이태원의 어느 길거리 위에서 159명의 청년들이 목숨을 잃었다.”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이 한 문장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독되지 않고 있다. 왜 159명의 청년들은 더없이 일상적이고 안전해야 할 공간에서 더없이 참혹한 모습으로 목숨을 잃어야 했는가? 전대미문의 참사가 발생했음에도 어째서 해가 지나도록 진상과 책임 소재 규명에 한걸음의 진척도 없는가? 이 책은 참사가 발생한 그 날에 그리고 그날부터 벌어진 일들의 진실에 누구보다 가까이 자리한...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0.12 17:21유일하게 개를 먹는 나라 한국. 2021년 12월 문재인 정부는 ‘개 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를 출범해 사회적 논의에 나섰으나 개점휴업 상태다. 정권이 교체되고 올해 3월 이후 회의를 연 적은 한 번도 없기 때문. 이 때문에 최근 국정감사에서 ‘개 식용’은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개 식용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 국격도 있고, 동물복지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는 사실 종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의 이름을 딴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0.12 17:14충무김밥, 의정부부대찌개, 전주비빔밥 등 각 지역별로 유명한 음식의 지리적 연원을 통해 인문지리와 자연지리를 아울러 이해할 수 있는 책. 왜 하필 ‘전주’비빔 삼각김밥일까? 닭갈비를 파는 음식점이 훨씬 많아도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열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통영과 부산이 버젓이 있는데 어째서 ‘충무’김밥과 ‘동래’파전이라고 부를까? 의문은 축제, 도시, 산과 강, 섬과 바다 여행을 거치며 풀려 나간다. 그뿐만 아니다. 독자는 목포 세발낙지의 유래에서 항구 도시의 조건과 일제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 아픈 기억을 관광 산업에 활용...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0.12 09:54작품 집필에 몰두하던 소설가 배문하에게 아버지의 부고가 전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배문하는 고교 시절 아버지로부터 “너는 쪽발이를 닮았다”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출생을 의심하게 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사생아였던 그는 장례식에 가지 않으려 하지만, 엄마에게 떠밀려 결국 장례식이 치러지는 안동으로 향한다.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의 아내는 그에게 유품인 일기장을 건네주고, 일기장을 펼치자 뜻밖에도 그 안에는 1943년 10월부터 1945년 6월까지 남태평양 전장에 학도병으로 참전한 젊은 시절 아버...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0.12 09:54대한민국에서 ‘여성 최초의 대통령 경호관’이라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인 배우 이수련이 에세이를 펴냈다. 그는 2004년부터 10년간 대통령경호실 경호관으로 3대 정권을 수호했다. 이윽고 ‘청와대’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와 기꺼이 경력 한 줄 없는 배우의 길을 걷는다. 제일 바닥에서 다시 시작해 새로운 것들을 이뤄내는 인생을 응원하게 된다. 설레는 마음으로 두 달간 작업한 영화에서 비록 표정 연기, 대사 장면은 편집되고 액션 스턴트 배우로 전략하는 신세지만 믿어지지 않는 이력을 쌓는 과정만큼은 눈부시다. 현실에서 무모하리만큼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0.12 09:54간편 금융 앱으로 유명한 토스 기획이 제1회 ‘토스 머니스토리 공모전’을 열고 그 수상작들을 엮었다. 책에는 돌려받지 못한 경조사비에 분노해 축의금 회수에 나선 김 과장, 비극의 루나 코인 폭락 사태에서 살아남은 생존자까지 어디서도 들을 수 없던 이야기들이 마치 단편소설을 보는 듯 흥미롭고 생생하게 그려진다. 발랄하고 경쾌한 문장 사이, 결코 가볍지 않은 시대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수록된 글은 단지 개인의 에피소드를 넘어 우리가 모두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세태를 날카롭게 반영하고 있다. MZ세대의 비혼주의, 투자...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0.12 09:54목포 무안동에는 관광지 중 하나인 ‘삼학도’라는 공원이 있다. 지금은 매립돼 공원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이곳은 원래 세 개의 섬을 가리키는 지명이었다. 세 마리의 학이 되어 하늘로 날아가 올라갔다는 세 명의 처녀들을 가리키고 섬이다. 과연 처녀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이처럼 ‘어촌설화 대백과’는 전국의 어촌에서 유래된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모음집이다. 개발과 도시화로 인해 많은 사람이 어촌을 떠나면서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자료를 통해 수집한 전설부터 어촌에서 지내고 있는 주민들의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0.12 09:53백석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뛰어난 문학성과 남다른 감수성을 인정받아온 박성우 시인이 신작 에세이를 펴냈다. 이 책은 말하자면, 청장년층의 지친 일상을 보듬는 또 하나의 ‘사전’이다. 일상의 사연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대신 순하고도 다채로운 100가지 단어로 대신한다. 볕 좋은 창가에 앉아 쉬는 마음은 ‘감미롭다’로, 원룸을 전전하다가 친구를 초대할 수 있는 전셋집이 생겼을 때의 마음은 ‘대견하다’로 표현하는 식이다. 단어와 상황의 조화가 절묘한데, 공감 가는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독자들은 어렴풋할...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10.12 09:53“2024년 3월 1일부터 11일까지 파리로 여행 갈 예정인데 최저가 항공권을 찾아줘.” 이 한 문장이면 항공권 검색부터 예매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 생성형 AI인 챗GTP가 등장한 후 AI 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주목도가 달라진 이유이다. 전문가들만이 이용할 수 있었던 AI 기술을 이제는 일반 대중도 복잡한 코딩 언어 없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생성형 AI는 개인의 일상과 여가뿐만 아니라 비즈니스까지 변화시키고 있어 이번 ‘모바일 미래보고서 2024’의 대표 키워드는 ‘생성형 AI’이다. 기업들은 단순히 준비하...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2023.09.21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