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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출 챌린지’를 인증하는 MZ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치솟는 물가에 월세, 식비 등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안 먹고, 안 타고, 안 쓰며 지출액 ‘0원’에 도전한다. 여기에 자신의 가치를 덧붙인 라이프스타일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과시된다. ‘라이프 트렌드 2023’에서는 이를 ‘과시적 비소비’라는 용어로 언급하고 있다. ‘과시적 비소비’는 베블런(Thorstein Veblen)이 주창한 ‘과시적 소비’에 대응하는 용어로 자신의 취향과 선택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소비’를 지향하는 것이다. 경제적 이유가 이...
2023.05.14 15:49‘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다’고 교사를 토닥이는 날이다. 예전에는 교사들에게 묵직하게 선물을 안겨주는 날인 적도 있다가, 재량휴업이 대세일 때도 있었다가 다시 등교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멀뚱멀뚱 넘어가기도 머쓱해서 행사를 가볍게 하는데, 첫 시간에 학급 행사를 한다고 한다. 제발 나를 향한 감사는 하지 말아달라 우리 반에 정색하며 당부했는데, 더러는 서운해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대신 눈에 보이는 선생님 말고, 추억에 보이는 선생님께 문자 편지를 쓰기로. 기념식은 무엇인가를 상기하고, 축하하는 일인데, 기념식의 진정한...
2023.05.14 13:57아담(Adam)을 기억하는가. 90년대 후반에 데뷔한 국내 1호 사이버가수다. 당시 아담의 세계관(사이버 매트릭스월드)에 따르면, 인간 여성을 사랑해 사이버 세계를 떠나 현실로 왔다고 한다. 키 178cm에 몸무게 68kg, 동양인과 서양인의 얼굴 중에서 청소년이 좋아하는 부분만 따다 합성한 외모. 훈남 프로필을 가진 한 아담의 정규 앨범 1집은 무려 20만장의 앨범이 팔리며 크게 유명세를 탔다. CF광고모델로 섭외되거나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등 아담의 인기가 높아지자 사이버 여대생, 사이버 기자 등도 우후죽순 탄생했다. 그러던...
2023.05.11 18:145·18민주화운동진상조사위원회가 43년 전 행방불명된 이창현 군이 양동초등학교(당시 양동국민학교) 학생임을 확인했다는 사실이 전남일보의 취재에 의해 11일 보도됐다. 무려 43년만의 일이다. 더욱이 이군이 생존하고 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가족들은 일말의 기대를 놓지 못하고 있다. 5·18 항쟁동안 행방불명 돼 총상을 입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던 당시 7살 이군은 1980년 5월 26일 집 밖을 나간 뒤로 돌아오지 않아 행방불명 된 상태다. 그러던 중 지난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해외방송사로부터 받은 영상 속에 이군으로 추정되는 아이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군의 가족들은 영상 속 빨간 옷의 남자아이가 이군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헌병대로 간 뒤의 행적이 묘연하다. 다만 헌병대 내에서도 막사 내에서 아이가 사라졌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도주했을 ...
2023.05.11 17:22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코로나19 심각경보를 해제하고 사실상 ‘엔데믹’(풍토병화)을 선언했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년 4개월 만에 맞는 일상회복이다. 전세계를 할퀸 코로나는 11일 기준으로 3135만 1686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3만 4583명이 사망하는 등 우리에게 깊은 아픔과 상처를 남겼다. 일상 회복의 문턱에 선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할 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하고 6월부터 본격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가 공중보건비상사태를 해제하고 국가 감염병 대응 자문위원회도 코로나 심각 단계 해제를 권고해 이를 반영한 것이라는 게 윤 대통령의 설명이다. 확진자 격리 의무를 5일...
2023.05.11 17:22육종학자 우장춘은 대한민국의 빈곤과 기근을 물리친 영웅이었다. 일본에서 육종학을 공부한 우장춘은 1950년 귀국한 이후 우리나라 풍토에 맞고 병에 강한 무와 배추의 새 품종을 만들었다.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됐던 강원도 감자의 품종을 개량해 맛 좋고 튼튼한 무병 감자도 생산했다. 기후가 온화한 제주도에 감귤과 유채를 처음 재배한 것도 그였다. ‘씨 없는 수박’도 처음 국내에 선보였다. “내 연구의 원동력은 전 인류의 복지.”라는 게 신품종을 열망했던 우장춘의 철학이었다. 얼마 전까지 파란 장미의 꽃말은 ‘불가능’이었다. 자연계...
2023.05.11 17:23담양군 용면 가마골 ‘용소’에서 발원된 영산강은 남도의 젖줄이다. 총길이 115.5km, 유역면적 3371㎢규모로 광주·전남 8개 시·군을 아우른다. 강은 고대문명의 발원지였던 것처럼 영산강도 마한 등 고대문명을 탄생시켜 오늘날 350만명의 시·도민이 거주하는 거대 도시로 발전시켰다. 전라도 천년사를 유유히 지켜본 영산강은 1980년 이후 크게 변화했다. 1981년 하굿둑이 축조되면서 바다와 연결됐던 통로가 가로막혔고 산업발달, 도시팽창 등으로 수질은 악화됐다. 2000년 이후엔 이명박 정부시절 ‘4대강 살리기’ 일환으로...
2023.05.11 17:07의정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도, 의원으로 역할을 시작한 뒤에도 가장 못마땅했던 것이 의원들의 ‘국외 연수’였다. 대학생 이명노의 입장, 시민 이명노의 입장에서 바라본 의정 연수는 모두 외유성으로 보였고,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는 예산이 ‘왜 이들의 휴양을 위해 사용되는가’하는 생각이었다. 물론 그 안에서 배움을 얻어오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생각은 그 배움마저도 달갑게 보이지 않았다. 대학생들은 연수의 배움과 경험을 위해 수개월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 푼 두 푼 돈을 모으기 때문이다. 그렇게 8개월간 꾸역꾸역 연수...
2023.05.11 14:12필자에게 5월은 ‘결기’로 시작하는 달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결연한 각오(決起)를 다지는게 아니고 5월 2일 결혼기념일(結紀)과 함께 시작해서다. 결혼기념일과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일주일 사이에 치러야하는 남편과 아빠, 아들 입장에서 숨이 가쁘긴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즐기는 5월이 행복하기만 하다. 둘이 만나 둘을 낳았으니 기본은 했다 위안하지만 가정의 달에 들리는 뉴스는 사회에 더 기여하지 못한 아쉬움이 들게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이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기간(15~...
2023.05.11 10:24붉은 신호등이 켜지고 우린 잠시 자동차 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애써 평정을 가장하고 있었다. 마침, 간판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모자, 안녕?’. 마치 어떤 예술 작품의 제목처럼 강렬한 두개의 낱말은 검정 배경화면 속 암흑의 세계에서 솟아난 부조 조각처럼 도드라졌다. 그 때, 둘이 똑같은 모자를 쓴 두 여인이 서로 마주보며 그 간판을 배경으로 셀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신호등이 바뀌고 사이드 미러 속에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여인들은 마치 어떤 의식을 치룬 듯 신비한 여운을 남기고 멀어졌다. 우리는 얼마 전, 친구의 남편이 암 진단...
2023.05.11 10:22국가 외교에서 경제가 최우선시 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미·일 외교를 보면 경제가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교역국중 하나인 중국만 해도 그렇다. 그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대만문제를 건드려 반발을 불러오는 가 하면 전쟁중인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무기지원을 언급해서 지난 30년 북방외교의 성과를 하루 아침에 무너트렸다.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돌려버린 것이다. 세계 각국은 경제를 무기로 한 신냉전 시대에 돌입해 각자도생의 길을 가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나토 회원국의 수반...
2023.05.11 09:18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만나 지역의 현안인 광주 군 공항 이전에 대해 양 시·도가 적극 협력할 것을 합의했다. 그동안 광주시는 전남도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전남도는 전남도대로 광주시에 구체적인 지원책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던 이전에 비해 진일보한 성과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민간공항 문제는 별도 논의키로 하면서 ‘통 큰 합의’를 기대했던 지역민에게 실망을 안겼다. 강 시장과 김 지사는 10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만나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2시간여 동안 협의한 뒤 3가지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현장의견을 청취, 이전지역에 대한 지원사업을 확정해 함께 발표하고 소음문제·이주대책·지역발전대책 협의·유치 예상 지역 대상 설명회 또는 공청회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미묘한 입장차를...
2023.05.10 18:305·18의 비극이 일어난지 43년이 됐다. 아직까지는 광주·전남 대다수가 5·18을 기억하고, 추모한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들은 어떠한가. 1년에 단 하루, 혹은 역사 교과서의 한 페이지만으로 1980년 5월의 비극을 공감할 수 있을까. 실제로 5·18을 희화화하고 조롱하며 왜곡했던 모 인터넷 사이트에 광주·전남 청소년, 청년들이 상당수 가입돼 있다고 한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그들이 5·18의 왜곡과 폄훼에 동조하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서 벌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교육계와 정치권이 반성해야 할 일이다. 다행히 광주지역 내 일부 학교는 5·18 당시 희생당한 선배들을 기리는 공간을 마련해 상시적인 계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후배들은 그 공간을 통해 5·18의 비극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선배를 추도한다. 허나 일부일 뿐이다. 상당수 학교들은 모교 출신 희생자가...
2023.05.10 18:30하늘이 항상 파랗지만은 않다는 것을 포고 하듯 먹구름이 뒤덮더니 많은 비가 내렸다. 백운동 원림 계곡에도 오랜만에 크고 작은 폭포가 굽이치고 부서지며 거침없이 쏟아져 흐른다. 그 많은 날 중에 하필이면 어린이날 비가 올 게 뭐람. 아이들은 삼백예순 날 기다리던 소풍을 망쳤다. 최근에 생계의 어려움을 이유로 어린 자녀의 생명을 끊어버리는 젊은 부모들이 많더니 아무런 허물없이 떠난 아이들을 애도하려는지 며칠간 비가 계속 내렸다. 한편에서는 가진 자들의 자식사랑이 지나쳐 화를 입은 공직자나 정치인들이 세상의 비난을 받고 있는데 자...
2023.05.10 16:20대한민국의 학령인구는 줄고 있지만 사교육비는 폭등하고 있다. 교육부가 진행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총액이 26조원으로 2021년 23조4000억원에 비해 10.8%가 증가했다. 이는 2021년보다 학생 수가 4만명이 줄었지만, 지출 총액은 2조5380억원이 증가한 수치이다. 학생 수가 줄었는데 사교육비가 증가했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학생 1인당 지출 비용이 늘었다는 것을 말한다. 특히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한 초등학생의 경우 학습 결손을 우려해 사교육비에 더욱 투자해야만 했다고 한다. ...
2023.05.10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