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국시대에 제나라 공자인 맹상군과 그의 식객 풍훤이 있었다. 맹상군이 임금과 사이가 벌어져 힘이 떨어지자 3000명에 이르렀던 식객들이 모두 떠나다시피 했지만 풍훤만이 그의 곁에 남았다. 풍훤은 신세를 한탄하는 맹상군을 찾아가 “교활한 토끼는 굴이 세 개가 있어야 비로소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법이다”고 말했다. 풍훤의 계책들을 통해 맹상군은 임금의 총애를 회복하고 제나라 재상에 올랐다. 여기에서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말이 유래했다. 이 고사성어는 미래에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해두면 어려운 일을 면한다는 의미로,...
2024.03.27 16:52광주 곳곳이 혁신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 작년에 선정된 창업기업 31개사의 제품이 시청 대학 공공기관 역 호수 버스정류장 복지관 시장 카페 공원 아파트 거리 주차장 보건소 어린이집 등 광주의 수많은 곳에서 악취제거 수질정화 건강예방 스마트가로등 자율주행 수상힐링보트 등 창업기술제품들이 설치되어 실증되고 있다. 지금 첨단지구 쌍암호수에 한 창업기업이 자율주행 수질정화 힐링보트를 실증하고 있는데 이 보트에 탑승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광주시는 이 창업기업실증을 위해서 광주 24개 주요기관과 업무협...
2024.03.27 11:18완도가 북적북적 수선스럽습니다. 봄이 왔다고, 꽃들도 여기저기서 자태를 뽐내고, 나무들도 기지개를 펴고, 완도중 운동장도 시끌벅적합니다. 꽃샘 추위가 바람을 세차게 부는 월요일 아침 출근길, 연합관사를 빠져나와 완도초 교정에 들어서자마자, 반짝임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별처럼 빛나는 노오란 개나리꽃들이 무더기로 내 눈 앞에 짜잔!하고 펼쳐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와~ 언제 이렇게 피었니? 너희들 참 부지런하구나. 얼른 휴대폰 꺼내어 접사렌즈로 그 멋진 모습 찍어주었습니다. 건물과 나무들은 배경으로, 개나리꽃을 주인공으로. ...
2024.03.27 11:18세계적으로 마약범죄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대한민국도 10대 청소년의 중독상황이 심상치 않다. 10대 마약사범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성인을 넘어 청소년에게까지 침투하고 있다. 다크웹·SNS 등 인터넷 거래증가로 온라인 접근성이 높은 10대와 20대가 가장 위험하다. 마약류나 중독성 물질은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한 번의 마약 경험은 평생을 간다고 하니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3년 6월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국 17개 시도별 하수처리장 34곳 모두에서 필로...
2024.03.27 10:5670년대 담배는 국민 대다수가 즐겼던 대표적인 기호품이었다. 인간관계를 맺는데도 담배는 큰 역할을 했다. 남성들 70~80%가 흡연을 했고 세끼 밥은 굶어도 한끼 담배는 못 참는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였다. 흡연 애찬론의 원조로는 조선조 실학자 이수광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지봉유설’에서 “병든 사람이 담배를 한 번 빨면 능히 담과 허습을 제거한다.”고 주장했다. 담배를 피우면 가래가 끓는데도 말이다. 한동안 담배가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상식이 끽연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다. ‘식후 연초’의 연원이기도 하다. 1970...
2024.03.27 10:55“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선거철이면 귀에 박히도록 듣는 이야기다. 구호를 외치는 정치인들이야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이지만 유권자인 국민들은 선거때마다 듣고 있다. 지긋지긋하다. ‘아무리 가난은 나라님도 해결할 수 없다’지만 21세기인 2023년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3745달러다.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냐”는 질문에 최소한 “아니다”라는 부정적 답변이 대다수는 아니어야 맞다. 이같은 민생 마지노선까지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만들어 줄 거라는 기대는 헛된 꿈이 아니라는...
2024.03.26 17:02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4년 여간 활동한 뒤 내놓은 ‘조사보고서’가 부실 투성이라는 비판이다. 폐기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고 한다. 5·18조사위의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국가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실을 밝혀야 할 보고서가 되레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게 어처구니 없다. 5·18기념재단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에 따르면 조사위의 보고서를 평가한 결과 최우선 규명 과제인 발포 명령자와 암매장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지 못했고, 군·경피해 부분에서는 왜곡된 결과가 실리는 등 기존 조사 내용이나 법원 판결보다 후퇴한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암매장에 대해 진상규명 불능 결정을 내린 것도 ‘암매장이 없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다. 계엄군에 ‘면죄부’를 주는 듯한 내용이...
2024.03.26 16:52한국섬진흥원(KIDI)이 ‘섬택근무’에 본격 돌입했다. KIDI는 현재 양영환 진흥사업실장을 비롯한 임직원 5명이 통영 두미도 굴밭기미 리조트에서 ‘섬택근무’를 진행 중이다. KIDI가 ‘찾아가는 섬 현장포럼’과 각종 연구·조사를 위해 섬을 찾은 적은 많지만, 사무실을 갖추고 행정 업무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흥원은 이번 ‘섬택근무’를 시작으로 경남뿐 아니라 전남, 인천 등 전역에서 섬 워케이션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KIDI는 ‘섬 지역 워케이션 도입 방안 연구’를 통해 필요성과 적정 유형을 분석,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에 ‘워케이션’이 섬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섬이 오가기 힘든 불편한 곳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불필요한 외부 간섭 없이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등 장점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섬택근무’ 및 섬 지역 워케이션은 근무자...
2024.03.26 16:41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 보고서가 공개된 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4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였음에도 특별한 성과 없이 ‘왜곡의 빌미’만 남겼다는 평이다. 지난 25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평가 및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단체·기관이 보고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사 설계 미흡부터 진술 교차 검증 부재까지 여러 지적이 쏟아졌지만, 비판의 핵심은 ‘왜곡’이었다. 왜곡 사례 중 하나는 ‘무기고 피탈 시점’의 진상규명 불능 결정이다. 조사위는 나주서 반남·남평지서 등지의 무기고 피탈 시점이 ‘...
2024.03.26 15:00지난해 말 법무부 장관을 향한 야당 의원들의 막말로 정치적 갈등이 극단에 이르렀다. 장관의 무분별한 입을 겨냥해 “건방진 놈”, “어린놈”, “~같은 XX”, “금수” 등 거친 말이 쏟아졌다. 배움도 적지 않은 어른들이, 게다가 민의를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나 국가 정책을 거드는 한 나라의 관료가 입에 담을 말들이 결코 아님은 분명하다. 이보다 훨씬 전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감사 도중 기자들을 향해 “사진 찍지마! XX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이라는 명대사로, 마치 전원일기 TV 화면으로는 도저히 성에 안 찬 듯, 모든...
2024.03.26 13:16농어촌의 아침은 이르다. 아직 햇살이 비치지 않은 시각,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하루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그들은 멀리 자신의 고향을 떠나 우리나라 농어촌에서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내며 농어촌의 생산력 유지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렇듯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이미 초고령화 되어버린 농어촌의 생명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지난 2015년부터 농어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가 도입한 것으로서 C-4(단기취업) 및 E-8(계절근로자) 비자를 받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 단기간 집중...
2024.03.26 10:20무안국제공항이 중국과 일본, 제주 하늘 길을 오가는 정기노선을 확보했다.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설움 속에 얻은 반가운 소식이다. 어렵게 만들어진 이번 정기노선 확보가 무안공항의 활성화를 넘어 전남 관광발전의 마중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전남도는 25일 무안군, 제주항공, 진에어,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무안국제공항 정기노선 취항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무안공항 정기노선은 제주항공이 4월부터 제주 주 4회, 중국 장가계 주 4회, 연길 주 2회, 5월부터 일본 사가 주 3회를 운항한다. 진에어도 5월부터 제주 주 2회, 몽골 울란바토르 주 2회를 운항할 예정이다. 하절기에도 무안-마닐라, 무안-라오스 등 총 8개 정기노선이 운항될 전망이다. 올 들어 무안공항 국제선 항공여객은 이미 1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한 수치다. 전남도는 무안공항...
2024.03.25 17:36정부의 의사 정원 확대 방침을 두고 정부와 의사협회간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가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에 대한 처리를 ‘유연한 입장’으로 바꿨지만 의료계가 정부와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아 보인다. 지금이라도 양측이 머리를 맞대고 현명한 방안을 논의하길 촉구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전공의 행정 처분에 대한 유연한 처리 방안을 당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의 발언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 달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의료계의 반응은 시큰둥한 모습이다. 당장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은 정부와 의료계의 만남 자체를 ‘황당하다’고 평가절하 하고 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교수들의 집단 사직도 전남대와 조선대를 비롯한 전국 의대 교수들이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을...
2024.03.25 17:36후한 말 삼국시대의 화타(華陀)는 죽은 사람도 살린다고 전해질 만큼 중국 고대 최고의 명의로 꼽힌다. 설화 ‘토끼전’에서 토끼를 놓친 자라에게 만병통치약을 건네주는 역할로도 소개될 만큼 이름을 알렸던 화타는 소설 ‘삼국지연의’에만 무려 스무번 넘게 등장한다. 그 중 팔에 독화살을 맞은 관우를 치료해 준 일화가 가장 유명할 것이다. 살을 바르고 뼈로 긁어내는 엄청난 수술에도 관우는 바둑을 두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술이 잘 끝나자 관우는 화타를 명의라고 칭찬했고, 화타 역시 관우를 명환자라고 치켜세웠다. 화타는 심한...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2024.03.25 14:26원전과 핵무기는 공통적으로 핵분열 물질을 이용한다. 그런데, 원자력은 2차세계대전이라는 극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대량살상무기로 인류에게 선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추축국(일본, 독일, 이태리)을 상대하던 연합국의 맹주인 미국은 1945년 7월 뉴멕시코에서 인류 최초의 핵무기 실험에 성공한다. 그해 4월 독일이 히틀러의 자살과 함께 무조건 항복한 반면, 일본은 옥쇄를 감행하며 필사적인 항전을 계속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자국군의 희생을 줄이며 전쟁을 속히 끝내기 위해 8월초 일본에 2개의 핵무기를 투하한다. 핵무기가 처음으로 ...
2024.03.25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