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로수 정원수 공원수 등 생활권 수목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한 나무의사제도가 온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산림보호법 (21조의 9) 허점 때문이다. 이 조 4항에는 ‘나무병원을 등록하지 아니하고는 수목을 대상으로 수목진료를 할 수 없다. 다만,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예외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애시당초 이 예외조항이 포함됨으로서 나무의사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비판적 시각이 꾸준히 존재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로수 공원수 등 생활권 수목 대부분이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가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
2024.04.18 14:09“책 재밌소.?” 계산을 마치고 나가려던 손님이 돌아와 묻는다. 오지랖 넓은(?) 그의 호기심에 잠시 의아해하다 이내 정곡을 찔린 아이처럼 더듬거리며 답한다. “아, 네. 재밌네요 하하.” 사실, 재미는 없다. 습관적으로 볼 뿐. 더 정확하게는 잉여의 시간을 보내기 위한 행위다. 그마저 이리저리 흘러들어오는 잡음과 생각들로 인해 스캔하듯 눈으로만 훑을 뿐 머릿속에 남지 않고 곧바로 흘러 나가 버린다. 재미라, 재미있는 게 대체 뭘까. 그러고 보니 찾기가 어렵다. 요즘엔 일을 마치고 동네 한 바퀴 걷거나 한국과 일본의 실력자들이...
2024.04.18 10:46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7일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공모와 관련해서 ‘지역 간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지혜를 모아줄 것’을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김 지사의 설명처럼 전남에 국립 의대를 신설하는 것은 30년 묵은 한(恨)이면서 역사적 소명이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 소지역주의를 넘는 지역민의 대승적 판단을 기대한다. 최근 김 지사가 의대 신설을 공모를 통한 ‘단독 의대’로 변경하면서 목포대 중심의 서부권과 순천대 중심의 동부권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과 교육계, 시민·사회단체 간 과열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당장 순천대는 이날 전남도의 의대 신설 공모 방식에 반대하며 전남도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18일에는 전남도지사와 순천대 총장, 순천시장이 만나 해법도 논의한다. 이대로라면 전남도의 설명대로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기관을 선정해 ...
2024.04.17 17:19매년 1400억 원이 소요되는 광주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대한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등은 지난 16일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실에서 광주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시내버스 이용자인 시민이나 노동자인 버스기사의 삶의 질을 올리기 보다는 사업자의 이익만 증가 시켜준다는 지적과 함께 광주시의 관리·감독이 부실하다는 질책이 쏟아졌다. 실제로 이날 토론회에 앞서 광주시의회 채은지 의원이 배포한 광주 시내버스 준공영제 특정감사 결과를 보면 △표준운송원가 산정 업무 소홀 △운송수입 및 운송비용 정산검사 미실시 △경영평가 미실시 △기타수입금 정산 부적정 △정비·관리직 인건비 정산업무 소홀 △미운행 차량 정산 업무 소홀 △임직원 인건비 지급 부적정 등 16개 항목에 대한 행정 조치 34건과 재정 ...
2024.04.17 17:19사람의 사람다움을 말하는 가장 아름다운 언어는 무등(無等)이다. 증심사 계곡 언저리에 작은 집을 짓고 살았던 세 사람의 삶이 그들의 정신이 고스란히 살아서 숨 쉬고 있는 곳이 무등이다. 무등에 가장 먼저 들어가 자리를 잡은 사람은 석아 최원순이다. 그는 일제의 압박을 온몸으로 맞서며 언어와 문자로 총독 정치는 악당 정치라고 호통을 쳤다. 뿐만 아니라 하늘 아래 모든 인간은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는 언설로 차별 철폐를 주장했다. 무등에 들어서도 아픈 몸을 이끌고 동분서주하였다. 그가 무등에 든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 자리에 ‘인간...
2024.04.17 16:44뼈와 살이 바뀐다는 뜻의 환골탈태(換骨奪胎)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어떤 사물이나 인물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래는 도가(도교)의 전설에서 온 말이다. 도가에서는 수련에 의해 새로운 경지에 이르는 것을 환골탈태라고 했다. 이에 관해 중국 송나라 시인 황정견이 자신의 독자적인 시가 창작법을 환골법과 탈태법이라고 표현했다. 황정견은 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시의 뜻은 무궁하지만 사람의 재능에는 한계가 있다. 한계가 있는 재능으로 수많은 뜻을 좇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선배 시인의 작품...
2024.04.17 16:25기미독립선언서에 이런 조문이 나온 기억이 있다. ‘ 학자는 강단에서 정치가는 실제(實際)에서 ~ 중략 ~ 위력의 시대가 거하고 도의(道義)를 시대가 내하도다 ’ 라는 문장이다. 조금은 암울한 일제강점기에도 도덕성과 정체성을 강조한 문장일 것이다. 이제 지역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총선 축제는 막을 내렸다. 당선된 후보는 선거 기간동안 다짐했던 초심을 잊지 않고 오직 나라와 국민을 위한 올바른 정치를 해야 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지난시절 정치인이 국민의 삶을 걱정해야 함에도 역으로 국민들이 정치인들의 불편한 사고와 행...
2024.04.17 10:41햇볕이 따스해지는 요즘에는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T.S 엘리어트 말대로 땅 속에 죽은 듯 있었던 모든 식물들이 움트고 올라와 생명력을 뿜어낸다. 목련, 싸리, 살구꽃, 벚꽃이 산천 곳곳에 피고 그 잎을 떨구고 날려 꽃바람을 맞는다. 한때는 벚꽃을 개념적으로 보고 사쿠라라하여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꽃을 꽃 자체로 보는 시대가 되어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어 다행이다. 벚꽃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안톤 체호프의 은 러시아의 격변기를 배경으로 한다. 경제적으로 몰락하여 벚꽃 동산이 있는 영지를 잃고 떠나는 귀족 ...
2024.04.17 10:36올해 2월부터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했다. 20~50대 “젊은 시절 국민연금을 꼬박꼬박 내면 자식에게 부모 부양 부담을 주지 않고 노후생활을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반신반의하며 국민연금을 납부해 왔었다. 어느덧 국민연금 납부가 끝나고 연금을 받게 된다고 하니, 내가 벌써 이렇게 나이가 들었나 씁쓸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나의 노후는 물론 더 나아가 내 자녀들의 노후까지 걱정이 되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마음일 것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처럼 자식에 대해 끝없이 헌신하는 시대는 가고, 이제 나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걱정하고 준비해...
2024.04.17 10:36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광주와 전남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세월호 침몰 해역인 진도 해상에서는 애끓는 울음이 끊이지 않는 선상 추모식이 진행됐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강기정 광주시장도 토리노 시청에서 토리노 시민들과 희생자를 추모하며 ‘안전사회 구축’을 다짐했다. 열 번째 또 다시 맞이하는 4월, 전 세계를 뒤덮은 노란 슬픔이 안타깝다. 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길에 올랐던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일반인 승객 등 304명은 영문도 모른 채 진도 앞바다에서 희생됐다. 아이들이 갇혀버린 세월호가 침몰해 가는데도 세월호 근처에서 보고만 있었던 해경, 자신들만 살겠다며 배를 탈출한 선장과 승무원들의 모습은 모두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살겠다며 몸부림치던 학생들의 눈길과 몸짓, 그것을 보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그때의 안타까움도 가...
2024.04.16 17:26정부가 고강도 구조개혁을 약속한 지방대를 선정해 5년간 국고 1000억 원을 지원하는 2년차 글로컬대학30에 33개교가 예비지정됐다. 광주·전남은 단독형 △전남대 △목포대, 연합형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 △광주보건대 등 총 6개교가 이름을 올렸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올해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결과 단독·공동으로 신청한 65곳 중 20곳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대학 수로는 신청 109개교 중 33개교가 들었다. ‘글로컬대학30’은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Global+Local, 글로컬)를 목표로 오는 2026년까지 30곳을 선정해 5년간 국고 1000억 원을 투입한다. 교육부의 과거 대학재정지원사업 중에 단일 대학 지원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글로컬대학에는 파격적인 규제혁신 혜택을 우선 적용하고 타 부처와 광역시·도의 추가 투자...
2024.04.16 17:25시오니즘(Zionism)은 디아스포라로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이 조상들이 살았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 가나안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다. 시오니즘 운동은 1897년부터 본격화됐다고 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가나안은 현 이스라엘이자,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가나안에 최초로 이주한 유대인인 아브라함을 시작으로 아브라함의 손자인 야곱의 이집트(애굽) 이주, 모세와 여호수아에 이끌린 유대민족이 이집트 대탈출을 강행, 광야 40년 생활 끝에 ‘약속의 땅’ 가나안에 정착하기 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여호수아가...
2024.04.16 16:591년에 두 번 있는 검정고시가 실시되었다. 4월과 8월에 실시되는데 봄꽃 한창인 4월의 고사장에는 여느때와 같이 긴장감이 감돈다. 그나마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다. 몇년전엔 눈이 펑펑 내려서 엄청 춥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매년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는 수험생들을 위해 사랑 듬뿍 담긴 간식과 점심등을 준비해서 아이들을 맞이한다. 행여 아이들이 늦을까봐 계속 전화하고 확인하면서 한 아이라도 기회를 노치지 않게 최선을 다 하였다. 시간에 맞춰 헐레벌떡 뛰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힘내라고 소리쳐 주고 부모님 손을 잡고 힘없이 오는 아이들에게...
2024.04.16 14:13또다시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바로 출생아 수 통계다. 통계청이 지난 3월27일 발표한 ‘2024년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월 출생아 수는 2만1442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88명(-7.7%) 줄었다. 15개월 연속 감소세다. 시도별로 보면 대전과 충북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줄었다. 4·10 총선과 맞물려 정치권에서는 앞다퉈 저출생 대책을 내놓았다. 국민의 힘이 내놓은 3자녀 이상 가구 대학등록금 전액 면제와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17세까지 월 20만원 아동수당 지급과 같은 현금성 공약들...
2024.04.16 14:07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광주·전남지역 당선자들이 15일 전남일보가 마련한 당선자 교례회에 참석해 좋은 정치를 다짐했다. 어쩌면 대한민국의 국운을 좌우할 22대 국회에서 활동할 당선자 모두가 본인을 선택한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주어진 책무를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 이번 선거에서 광주·전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18석을 모두 석권했다. 하지만 이날 당선자들은 ‘겸손하겠다거나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세를 낮췄다. 지금까지 민주당이 정치를 잘해서 표를 준 것이 아닌 만큼 더 낮은 모습으로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이제는 지역의 민생과 삶,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 ‘광주답게 당당하게 정치를 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가슴이 따뜻한 정치’와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것도 대다수 당선자의 바람이었다. 지역별 특화된 약속도 눈에 띄었다....
2024.04.15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