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벌써 5월이다. 올해 5월은 보통 때와 다른 느낌이다. 이맘때쯤은 지역마다 기온의 차이는 있겠지만 여름을 준비하는 계절이라 할 수 있다. 여기저기에 꽃들은 만개하고 햇살에 비친 나뭇잎들은 더욱 선명한 색으로 반짝이며 봄날의 아름다운 풍경을 맘껏 뽐낸다. 적당한 기온과 상쾌한 바람은 해맑게 뛰노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뒤섞이고, 가벼운 옷차림의 젊은 청춘들의 발걸음은 담벼락의 붉은 장미꽃과 어우러져 도심의 봄날을 한층 멋스럽게 치장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기후 변화로 인해 이 아름다운 계절이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
2025.05.13 10:06“꽃 피고 새가 노래하는 아름다운 5월입니다. 너무 예쁜 연두 빛 이파리 사이로 꽃향기 살랑거리는 달콤한 초여름 바람에 취해 하늘을 우러러 봅니다. 하늘빛이 고와서 그만 눈물이 납니다. 그 푸르른 하늘빛을 닮은 어머니! 아! 우리를 위해 날마다 기도해 주시는 어머니! 간절한 기도를 해 주시는 어머니의 눈물이 생각나서 나도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고운 실비단 하늘에 울려 퍼지는게 있습니다. 애야 , 그만 놀고 밥먹어라. 해질무렵, 술래잡기 놀이에 정신 없을 때 골목길을 향해서 부르는 어머니의...
2025.05.13 10:04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이 마무리돼 12일부터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됐다. 선거운동 기간은 단 22일 간으로,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 선택의 날이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과 탄핵으로 촉발된 이번 대선은 국가리더십 공백사태를 끝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운명을 개척할 새 지도자를 선출해야 하는 매우 중차대한 선거다. 새 대통령도 당선과 동시에 인수위 활동 없이 곧바로 국정을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감을 안게 된다. 지난 계엄정국에서 국민들은 나라의 지도자...
2025.05.12 18:29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관계 인구’를 늘리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주민등록상 거주자가 아닌, 지역에 정기적으로 머물며 관계를 맺는 사람들, 즉 생활인구는 지역 공동체의 활력을 되살리는 열쇠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전라남도 함평군 대동면이 행정안전부의 ‘고향올래’ 공모사업에 선정돼 ‘두 지역살이’ 거점 조성에 나선 것은 관계인구를 늘리는 시도다. 전남도가 3년 연속 두 지역살이 분야에 선정된 것도 지역 체류형 모델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보여준다. ‘두 지역살이’는 도시와 농촌을 오가며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 귀촌이나 정착이 아닌 체류와 관계 중심의 접근으로, 인구 유입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이와 같은 체류형 전략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현실적인 해법으로, 관광지 중심의 단기 방문을 넘어 지역 자원과의 지속적 연결을 유도한다. 특히 대동면은 철학자 최진석 교수...
2025.05.12 17:3845년 전 계엄군에 맞섰던 5·18 시민군이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을 며칠 앞두고 숨졌다는 소식이다. 계엄군의 구타와 고문으로 한평생 후유증에 시달렸던 그는 극심한 생활고 속에, 지켜주는 이 없이 외롭게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가슴 아픈 일이다. 그의 명복을 빈다. 5·18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억압하려는 전두환 신군부의 불법적인 권력장악에 맞서 광주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민주화 운동이다. 지난 9일 쓸쓸하게 사망한 이도 5·18 유공자로 1980년 5월 27일, 옛 전남도청에서 시민군으로 활동했다. 당시 고교 2학년생이었던 그는 정권 찬탈을 목적으로 비상계엄이 확대되자 군사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목소리를 냈던 의로운 시민군이었다. 결국 상무대 영창으로 끌려가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탓에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며 힘겹게 ...
2025.05.12 17:38선거철마다 정치인들이 지역 유세를 벌일 때 하는 단골 공약이 있다. 수도권과 지방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서울과 지역의 균형 발전은 단순히 경제뿐 아니라 문화예술 향유 차원에서도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오랜 주장에 유의미한 첫걸음이 될 수 있는 정책이 얼마 전 베일을 벗었다. 바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문화한국 2035’이다. 이 정책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건 국립예술단체·기관의 지역 이전 전략이었다. 발표와 동시에 문체부는 서울예술단을 내년 상반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광주광역...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5.05.12 16:32지난 4월 말, 88세를 일기로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 13년 재임 동안 그의 교황직무의 핵심 화두 중 하나가 ‘기후환경생태계 보전’이었다.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위기를 결코 방치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절박한 인식에서였다. 그는 취임 직후 한 집회에서 ‘우리가 피조물(지구환경)을 파괴하면 피조물이 우리를 파괴할 것’이라며 ‘이것을 잊지 말자’고 외쳤다. 기후환경과 생태보전과 인권옹호 그리고 가난한 이들의 대변자로서 목소리는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로부터 선종하실 때까지 교황은 쉴 새 없이 활동을 이어갔다. ...
2025.05.12 10:59오랜 만에 인도 영화를 접했다. 우선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All WeImagine as Light)’이란 타이틀이 근사하다. 빛을 상상한다는 것은 어두움과 날선 현실을 대립각으로 장치해두었음을 얼핏 예상하게 한다. 막상 영화를 접하고 보니, 도시의 생활과 소음으로 분주한 도시의 풍경을 롱샷으로 마무리하는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였다. 낯선 인도 영화에 배어 있는 인도스러움(필자에게 인도는 종교의 근원지이자 타지마할 묘지처럼 왕실과 상류층에게 부여된 과도한 화려함을 선입견처럼 갖고 있다)을 찾기보다는 인도인의 현실 속에서 ...
2025.05.12 10:57전라남도의회 최명수 의원이 전남에 공공비축기지 건립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기후위기와 국제 곡물시장 불안정으로 인한 식량 위기에 대비해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비축기지를 전남에 건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 식량부족국가인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당연한 주장이다. 열악한 식량상황에서 상시 비축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식량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다.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곡물자급률이 22.3%에 불과하다. 주식인 쌀을 제외하면 보리쌀 자급률은 25.7%, 밀과 콩은 각각 0.7%와 0.8%밖에 되지 않는다. 식량 수급이 이 정도 취약하다면 진즉 정부 차원에서 식량비축을 중요한 국가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발전시켰어야 한다. 선제적 대응이 충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늦었지만 정부가 현재 노후 비축기지 매각과 함께 권역별 대형화·현대화된 비축기지 신설을 추진...
2025.05.11 17:52정당들이 후보 등록을 마치고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향한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순천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유세에 나섰고, 국민의힘과 진보 진영도 선대위를 가동하며 거리로 나섰다. 광주·전남에서도 주요 정당들이 발 빠르게 조직을 정비하며 유권자와의 접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치러지는 조기 선거다. 탄핵 사유로 지목된 계엄령 시도는 한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중대한 위협이었다. 동시에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 혼란과,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는 경제 위기도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 선택은 가볍지 않다. 선거는 무너진 헌정 질서를 바로잡고 민생의 방향을 재정비할 수 있는 출구다.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정당이나 후보가 아니라 유권자다. ...
2025.05.11 17:52200페이지 남짓 소설 한 편, 반나절이면 읽지. 과신했다. 한편으로는 너무 거창할까 엄두가 나질 않았다고 해도 맞겠다.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것이 그랬다. 광주에서는 지나다니다 보면 사적지고, 스치다 보면 유가족과 경험자들이다. 그 안에서 나는 잘 안다 자부할 수도 없고, 모른다 말하기는 염치가 없어 그저 묵묵히 5월을 보냈다. 왜인지 모르게 미뤄뒀던 ‘소년이 온다’를 모두 읽는데 꼬박 하루가 넘게 걸렸다. 반나절이면 읽겠다 싶었던 소설은 한 챕터를 지날 때마다 소화를 시켜야 했다. 한 챕터 안에서도 한 문단 한 문단이 ...
2025.05.11 17:33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도덕적이며 정직한 사람이라고 여긴다고 한다. 가게에서 거스름돈을 더 받고도 모른 척을 하거나, 적색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소한 부정행위에 ‘에이, 이 정도는 괜찮지’ 하며 자기를 합리화한다고 한다. 나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지금은 식당 상호가 기억나지 않지만 찜닭 맛집이라 자주 가곤 했다. 그날도 직원들과 함께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카드 결제 후 금액을 바로 확인하지 않던 나는 그날도 여느 때처럼 영수증을 보지 않았다. 그런데 퇴근 무렵 영수증 금액에 ‘0’이 하나 빠져있는 걸 알...
2025.05.11 16:44살면서 그럴싸해 보이는 순간들이 많다. 익숙한 형식을 갖춘 결론을 만나면 진리처럼 느껴진다. 특히 상대방의 주장을 쉽게 검증할 수 없을 때, 그럴싸한 화술을 접하면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반면, 살면서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자주 마주친다. 그럴싸해 보일수록 오히려 의심스러운 경우다. 과도한 포장은 신뢰도를 떨어뜨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이를 믿는다. 검증할 수 없거나 항의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일로 받아들이게 된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럴싸함과 어처구니없음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상태다. 식민지 시대 반민족적 ...
2025.05.11 16:42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광주광역시 북구 청년 공직자들이 색다른 기념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진상규명부터 책임자 처벌 등이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있고 광주를 고립시키려는 극소수 인사들의 준동이 멈추지 않은 현실에서 젊은 공직자들의 도전이 반갑다. 이들의 의지가 5·18을 현대적 가치로 재해석하길 기대한다. 북구 6급 이하 젊은 공직자로 구성된 청년간부회의 31기가 주관하는 사업은 모두 6개에 이른다. 우선 5월 한 달 동안 북구 각 부서 통화 시 5·18을 기리는 안내 음성을 송출하고, 9일에는 청년간부회의와 신규 임용 공직자들이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묘비 추모 활동에 나선다. 16일에는 북구청 구내식당에서 5·18 당시 시민들의 연대와 나눔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17일 전남대학교 정문, 광주역 광장, 무등경기장 정문, 광주교도소 등 북구 관내 5·...
2025.05.08 18:00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예술단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리자, 서울예술단이 조직적인 반대에 나섰다. 국립 예술단체로서 공공 책임을 감당해야 할 기관이 지역 이전에 반기를 들며 ‘일방통행’, ‘정체성 훼손’ 같은 논리를 앞세우는 모습에 지역사회는 분노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국립 예술단체의 공연은 압도적으로 서울에 집중돼 왔다. 최근 5년간 전체 공연의 86.3%가 서울에서 이뤄졌고, 광주는 0.5%, 전남은 0.6%에 불과했다는 국정감사 자료는 문화예술의 수도권 독점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전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예술단체가 수도권 시민만을 위한 공연에 집중해온 현실은 명백한 불균형이며, 시정을 위한 조치가 시급했다. 서울예술단의 광주 이전은 단순한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정책의 구조를 바로잡는 시금석이다. 이 같은 방향...
2025.05.08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