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서 약팀과 강팀이 붙을 때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 '언더독(Underdog)의 반란'이다. '언더독'은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말이다. '언더독의 반란'은 우리에게 재미난 감동을 준다. 약자(언더독)가 강자(톱독·Topdog)를 꺾고 예상 밖의 승리를 거뒀을 때 느끼는 희열때문이다. '언더독의 반란'은 '자이언트 킬링(giant-killing)'이라는 표현으로도 쓰인다. '자이언트 킬링'은 성경에 등장하는 거인 골리앗과 이스라엘의 왕 다윗의 싸움에서 나온 표현이다. 자신보다 훨씬 큰 상대인 골리...
최동환 기자2022.12.14 14:54하인리히 법칙은 1:29:300 법칙이라고 부른다. 산업 재해 중상자 1명은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같은 부상을 당할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었다는 사실이다. 1931년 미국 보험회사에서 감독관으로 일하던 하인리히가 그의 회사에 접수된 5만건의 사고 사고에 대해 자료를 분석, 통계적인 상관관계를 밝혀 '산업재해 예방: 과학적 접근'이라는 책에서 소개했다. 이 법칙에 근거해 교통사고가 잦은 곳에선 머지않아 대형사고가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예상할 수있다. 사고 위험성을 알고 있으니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
이용규 기자2022.12.13 17:022017년 한스 로슬링과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가 공저한 사회‧통계학 교양서가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제목은 팩트풀니스(사실충실성). 발간되지 마자 빌게이츠가 전미 대학생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무료로 배포했고, 오바마와 학술지 네이처가 극찬했다. 대한민국에는 2018년에 들어왔다. 물론 극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발간된 뒤로 전세계 석학들의 반발과 사회운동 관계자들의 날선 비판도 산처럼 쌓여졌다. 그 논란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메인 저자가 사망했으니, 논란의 해답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읽어본 사람으로...
노병하 기자2022.12.11 16:22'씨알'이란 단어는 관용구를 포함해 일상에서 다양하게 쓰인다. 낚은 붕어가 크고 실하면, "씨알이 굵다"라고 표현한다. 조기나 조개 등 어패류가 크고 알찰 때, 제법 딴딴하게 잘 여문 과실을 부를 때 씨알이 굵다고 한다. 이때 씨알은 종자나 열매, 곡식 따위 하나하나의 크기를 일컫는다. 남을 비하하는 말 중에 "씨알머리가 없다"는 관용구가 있다. 싹수가 없고 건방지다, 실속이 없다는 뜻이다. 씨알에 붙은 '~머리'는 낮춤을 나타낸다. 인정머리나 주변머리, 주책머리 등의 형태다. 씨알이 부실하면 '씨알머리'로 낮춤말을 듣게되는 식이다...
서울=김선욱 기자2022.12.12 14:18내년 1월 1일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다.개인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지방 재정을 확충하고 기부 대가로 지역특산품 등을 답례품으로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제도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법인 기부 불가)이 1인당 연간 500만원 한도에서 주소지 외의 전국 모든 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나주 시민이라면 전남도와 나주시를 제외한 모든 지자체에 기부가 가능하다. 지자체는 기부 금액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기부액의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이 공제되며, 10만원 초과분은 16.5%만 ...
이기수 기자2022.12.08 17:07지구촌이 카타르월드컵 축구로 들썩이고 있다. 둥근 공이 만들어내는 이변의 드라마가 전세계인을 하나로 묶어내고 있다. 전세계인이 월드컵 열기에 빠져 있으니 가장 인기가 많고 뜨거운 경기임을 실감할 수 있다. 대한민국을 포함해 아시아 3개국이 포함된 16강전 진검승부는 월드컵축구의 진수를 맛보게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도 어제(6일) 태극전사와 전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16강전 경기를 텔레비전 앞에서 지켜보며 뜬 눈으로 응원했다. 브라질의 현란한 개인기에 무너졌지만, 대한민국 축구가 꿈의 무대 월드컵에서 변방이 아님을 확인하는 황홀한 새벽...
이용규 기자2022.12.06 16:45'치킨게임(chicken game)'은 1950년대 미국 젊은층 사이에서 담력을 겨루기 위해 서로를 향해 차로 돌진하는 게임에서 유래된 말이다. 겁쟁이로 비유되는 '치킨'이 되지 않으려고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것인데, 그야말로 무모한 게임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이해 당사자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는 극단적인 경쟁을 뜻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2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화물연대 파업 사태가 이같은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 안전운임제를 둘러싼 정부와 화물연대간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강대강' 대...
최권범 기자2022.12.07 13:13'IPCC'라는 국제 협의체가 있다.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UN 산하 단체다. 1988년 11월 설립됐다. IPCC의 주된 활동 중 하나가 '특별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이 보고서는 유엔협약, 교토의정서, 파리협정 등의 기반이 됐다. 현재 6차 보고서까지 나왔다. 보고서에는 '물'과 관련된 내용도 있다. 가상 시나리오 중 하나로 지구 온도가 2도 오르면 4억1000만 명에...
홍성장 기자2022.12.06 15:26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는 속담처럼 가난함 속에서도 온정의 손길을 건네주는 '따스함의 유전자'를 가진 민족이었다. 지금도 그 전통은 이어지고 있다. 연말이면 각계각층에서 김장나눔활동과 모금운동 등 이웃을 돕는 행사가 줄을 잇는다. 지난 1일 광주와 전남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사랑의 온도탑 점등식을 갖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모금활동에 나섰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 1%가 모금될 때마다 수은주가 1도씩 올라가며 목표가 달성되면 100도에 다다르게 된다. 광주 목표액...
박간재 기자2022.12.04 12:47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이자 '광주의 상징적 공간'인 5·18민주광장 분수대가 또다시 새롭게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이 분수대를 관리하는 광주시 동구가 내년 6월까지 '5·18민주광장 분수대 정비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노후한 노즐과 펌프를 교체하고 선율에 맞춰 물줄기를 뿜어내는 '음악 분수대' 기능을 추가한다. 분수대 관리를 동구에 위탁한 광주시가 특별조정 교부금 40억원을 지원했고 , 동구는 이달 20일까지 제안서를 공모해 사업 시행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비와 시비 40억원을 들여 미디어아트를 구현할수 있는 빛의 분수대를 만들어...
이기수 기자2022.12.01 17:23대한민국 국회는 매년 9월1일 정기국회를 연다. 1975년 9월1일 국회의사당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전엔 12월31일 회기를 마치는 것으로 정해서 9월22일 정기국회가 개원했었다. 정기국회는 법률안 등 안건 처리 외에도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 굵직굵직한 국정 현안을 처리하는 매우 중요한 장이다. 정권교체로 여야가 바뀌고 처음 열린 2022년 정기국회가 오는 9일 100일 간의 회기를 마치고 종료된다. 올 정기국회 성적은 몇 점일까. 국민 대다수는 낙제점을 줄 것 같다. 여야가 협치는 내팽개친 채 서로...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2022.11.30 12:23가을이 깊어가는 11월 중순, 해남 옥천에서 의미있는 축제가 열렸다. 겨우 30여 가구 남짓 사는 작은 마을 영신리에서 개최된 '제1회 실사구시 역사문화축제'다. '실사구시-인내천의 땅, 해남'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축제는 영신마을에서 나고 자란 덕촌 양득중(梁得中 1665~1742) 선생과 지강 양한묵(梁漢默, 1862~1919) 선생이 남긴 '실사구시'와 '인내천'의 의미를 알리고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한다. 양득중은 역사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니다. 덕촌에 대한 학계연구도 미미하다. 남긴 저서는 그의 문집인 덕촌...
최도철 기자2022.11.28 16:26중남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80억번째 인구가 출생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돌파하자 지난 15일 자국에서 맨 처음 태어난 아기를 상징적으로 80억번째 인구로 선정한 것이다. 유엔인구국(UNDP)은 "지난 15일 전세계인구가 80억명을 넘어섰다"며 "인간 발전의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지구에 대한 인류 공동의 책임을 고려하면서 다양성과 발전을 축하하기 위한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80억 인구는 지난 1974년 40억명을 넘어선 이후 48년만에 두배로 뛰었다. 공중보건...
이용규 기자2022.11.29 11:05광주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서구 풍암호 수질 개선안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당초 1956년 서창 일대 농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농업 용수 저수지로 지어진 풍암호는 주변 대규모 주거·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도심 속 대표 친수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하지만 도심 내 각종 오염원으로 인해 해마다 되풀이되는 녹조와 악취 발생으로 수질 개선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됐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추진하는 광주시는 수질 환경 전문가 4명·공무원 4명·민간사업자 2명·농어촌공사 1명이 참여하는 풍암호 수질개선 전담...
이기수 기자2022.11.24 17:56"우리가 최선을 다하겠다. 조국이여, 1주일만이라도 싸움을 멈춰 달라"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어렵게 본선에 진출한 코트디부아르 드록바 선수가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을 했다. 당시 코트디부아르는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치열한 내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드록바의 호소 이후 정부군과 반군은 내전을 멈췄고 한마음으로 조국의 승리를 응원했다. 이듬 해인 2007년에는 7년여를 끌어왔던 전쟁을 종식시켰다. 축구 선수 한명이 나라를 구하고 평화를 이룬 셈이다. 지금도 축구팬들은 드록바를 '드록 신', '검은 예수'로 부른다. "인...
이용환 기자2022.11.27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