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7년째를 맞는 영암군민속씨름단이 돌연 존폐 기로에 섰다. '군정 홍보'와 군민들의 '혈세 낭비'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으며 지역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영암군은 지난 7일 '공론화' 위원회를 구성하고 씨름단 존속 여부를 결정하는 '공론화'에 착수했다. 영암군이 민선8기 최초 시행한 군 씨름단 '공론화'가 지역갈등 해소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 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정책 결정자가 판단해야 할 사안이 공론화 과정에서 이해 집단과 이해 관계자들 의향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영암군 정책 공론화는 지역민들에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공론화'란 여론파악 방식이다. 일반 여론조사의 경우 응답자가 수동적이라면 공론조사는 능동적이라는 점이 다르다. 우승희 군수는 '씨름단 존치' 여부를 공론화를 통해 주민의견을 듣고 운영방향에 대한 참고자료로 활용하겠다...
영암=이병영 기자2022.12.15 14:22전남지역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세대 아이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각인시키고 있는 장소를 찾았다. (본보 2022년 11월28일자 1면) 광주 북구 양산동 인양유치원이다. 인양유치원에서는 빗물저금통을 활용 물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새겨주기 위해 저금통에 모인 물로 놀이터 청소와 장난감 씻기, 우유팩 세척 등에 활용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기르고 있는 텃밭에 생명을 주는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빗물저금통을 활용한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에 대해 인양유치원장에게 물었다. 학부모들의 빗물저금통에 대한 호응을 예상했으나 반대로 하...
조진용 기자2022.12.11 15:06"본인은 법관으로서,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심판하고, 법관 윤리강령을 준수하며, 국민에게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대한민국의 판사들은 이와 같은 선서문 낭독으로 법조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간결하지만 묵직한 낭독문을 읽기 위해 긴 시간 고군분투해 온 그들의 손에는 '공명정대함'을 상징하는 법봉이 쥐어졌다. 하지만 현실에는 선서문의 내용을 까먹은 판사들이 많다. 광주지방변호사회가 12년째 해오는 법관 평가에서 올해도 고압적·모욕적인 언사, 과도한 예단 등으로 눈살을 ...
양가람 기자2022.12.04 16:17생명을 구하러 출동하는 소방헬기기 오래돼서 정작 생명이 다해 가고 있다. 전남의 산불 진화 업무를 책임지는 임차 소방헬기 얘기다. 이들 소방헬기는 산불 진화는 물론 고층 건물 화재 시 인명구조 등 막중한 임무를 책임지고 있지만 최대 50년이 넘는 노후 헬기가 사용되고 있어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남에서 운용되는 임차 헬기 8대의 평균 연령은 37.9년에 달한다. 정비비용과 가동률 등을 감안할 때 헬기의 적정 교체 주기는 20∼25년이지만 노후 헬기라도 연 1회 검사만 통과하면 운행이 가능해서다. 임차 헬기는...
김진영 기자2022.12.01 14:01푹신하고 알록달록한 애착 베개가 있다. 부모님이 사다 준 베개였는데 어렸을 적부터 속상할 때면 그 베개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흘리곤 했다. 내 사춘기 시절부터 함께한 터라 베개 솜이 뭉치고 천이 닳아져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있다. 누구나 하나씩 애착이 가는 물건은 있다. 옷, 베개, 이불, 인형 등 사람마다 다양하다. 애착이라 하면 사람이나 물건 등에게 갖는 특별한 정서적 관계나 마음을 말하는데 저장강박증에 걸린 사람들이 보이는 증상도 과연 애착이라 말할 수 있을까. 저장강박증 사람들의 애착은 내가 가진 헌 베개에 대한 마음과는 다르다. 지난 10일 저장강박증에 시달린 고광수씨의 집에서 7톤의 물품이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 선풍기, 이불, 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이나 용품이었다. "우리같이 겨울이 추운 사람들한테는 이불 하나하나가 소중해요." 그 중에서도 고씨는 이불과 겨울옷에 ...
김혜인 기자2022.11.15 17:28"워매~ 이런 것도 취재해준다요. 안 그래도 말하고 싶었는디 잘 됐네. '노인들이 걷기 불편하다, 힘들다' 혼자 맨 떠들어 대도 개선되지가 않더라고~ 이참에 좀 다 바뀌었으면 좋겠네잉." 지난 8일 광주 동구 소태역 인근에서 만난 한 노인은 기자에게 읍소하듯 불만사항을 털어놨다. 당시 '보행자의 날(11월11일)'을 앞두고, 사전 취재를 하던 중이었기에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노인은 손으로 지하철역사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대중교통이 대중(大衆)을 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불특정 다수 누구나 쉽게 이용이 가능한 시...
정성현 기자2022.11.13 16:19"욕심 그만 부리세요." 지난 7일 학동4구역 재개발지역의 건물 철거공사가 1년5개월만에 재개된 가운데 당시 현장에 있던 구청 관계자는 황당한 말을 했다. 공사현장 취재를 공식적으로 허락했으니 더는 추가 질문을 하지 말라는 취지였다. 언론의 질문 공세를 부담스러워하는 심정은 이해하나, 철거공사 재개와 관련한 내용을 심의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담당자가 '사안에 대한 설명' 대신 갈음할 말은 아니었다. 책임자의 설명을 요구하는 몇 분간의 실랑이 끝에 다행히 관계부서는 결국 대표 인터뷰에 나섰다. 그런데 기자들의 질문은 취재 욕심에서 ...
도선인 기자2022.11.10 13:39직장 내 괴롭힘. 사용자 또는 노동자가 직장에서의 지위·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노동자에게 신체·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 환경을 악화하는 행위다. 수많은 직장 내 괴롭힘 사례가 있는데, 직장 생활 중 발생했다는 것 외에 이 사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확하며 자기 잘못을 모르거나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유발하거나 정신적인 고통을 줄 수 있다. 최근 김상묵 김대중컨벤션센터(DJ센터) 사장이 직원에게 폭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DJ센터 노...
김해나 기자2022.11.07 13:09대한민국 헌법 제1장 제9조에는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헌법은 국외 문화 개방과 개혁에 의한 수용보다도 전통문화에 따른 계승·발전이 국가의 존재가치와 발전에 우선시 된다는 것을 제1장에 규정했다. 하지만 헌법 9조의 조문이 무색하게 오늘날 지역 무형문화재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옅어져 가고 있다. 무형문화재는 형태로 헤아릴 수 없는 문화적인 소산으로서 역사상 또는 예술상 가치가 높은 것을 뜻하며 형체가 없기 때문에 그 기능을 갖고 있는 사람을 지정 대상으로 한다. 대표적인 무...
김은지 기자2022.11.01 16:16현수막 등 재활용할 수 있는 천이나 옷 등 의류 소재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가치를 높이는 것을 뜻하는 업사이클링. 이 업사이클링 사업이 현재 신안군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10월4일자 8면). 신안군은 읍·면별 자치회를 통해 올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발생된 다량의 현수막을 재활용하고 있다. 현수막을 재활용한 용품은 앞치마, 마대자루, 에코백 등이다. 이중 앞치마의 경우 농업활동에 필요한 소형농기구들을 편리하게 수납할 수 있어 농가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현수막은 프랑스 실업자 운동에서 유래됐다. ...
조진용 기자2022.10.30 13:33"난 있잖아 내 별명 악바리가 맘에 들어/ 그래야 이기지 모두모두 제치고 달릴 거야/ 엄마 품으로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하니/ 이 세상 끝까지 달려라 하니" - 만화영화 '달려라 하니' 주제가 中. 초등학생 시절 '달려라 하니'의 주제가를 흥얼거리며 악바리 하니를 응원하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가난하고 외롭지만 이를 악물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던 모습, 마라톤 완주 후 기력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에 눈물 훔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하니는 가난하지 않았다' 등 뜬금없는 금수저론이 불거지긴 했지만, 나에게 하니는 '역경을 극복한...
양가람 기자2022.10.25 12:53오랫동안 우리 밥상에 오른 김치는 지역별로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 특히 남도김치는 김치 하나에 다양한 젓갈을 넣어 화려한 맛이 일품이다. 광주는 이러한 남도김치의 역사성과 맛을 계승하고 있다. 시는 남도김치 일번지, 김치종주도시라는 자부심을 산업으로 발전시켜 전국에서도 주목하는 김치축제와 김장축제를 열고 있다. 광주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김치 이름을 딴 도로 '김치로'가 있다. 세계김치연구소, 김치박물관이 있는 김치타운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이 김치로를 이용해야 한다. 전 세계적인 김치 표기법은 'Kimchi'지만, 현재까지 김치로의 ...
최황지 기자2022.10.18 17:30지난 7월18일 광주의 한 여중생이 방과 후 대전으로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학교에 가방과 휴대폰을 놓고 가버린 학생의 행적은 두 달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자 경찰은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해 단서를 발견, 수사에 나선 결과 무사히 학생을 찾을 수 있었다. 수색 당시 모바일 게임에서 알게된 대전의 한 지인의 집에 갔다는 추측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학생을 데리고 있던 20대 남성에 대한 수상한 의심을 품게됐다. 광주 서부경찰은 실종아동법 위반으로 해당 남성을 검찰에 넘겼다. 그외 추가 범죄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이 단순 가출이었고, 신변에 큰 이상은 없었던 터라 떠들석했던 실종사건은 금세 일단락됐다. 그러나 학생이 연고도 없는 대전에 소지품을 전부 두고 갈 정도로 고민하기까지 어떤 심적 갈등을 겪었을지, 가정불화로 인한 속상한 마음을 대전의 남성...
김혜인 기자2022.10.04 17:23"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달리기 등으로 경쟁할 수는 없어도, 게임 안에서는 치열하게 싸울 수 있어요. 오히려 더 잘하기도 합니다. 게임 속 세상은 공정해요. 우리에게 e스포츠는 '현실의 스포츠'입니다." 지난달 18일 장애인 e스포츠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20대 시민의 말이다. 지적장애 3급을 앓고 있는 그는 장애인들의 늘어나는 관심과 달리, 아직 광주에서는 '장애인 e스포츠'에 대한 교육이나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주에 전문적으로 배울 시설이나 직업으로 키울 수 있는 연계 과정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
정성현 기자2022.09.19 13:0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복합쇼핑몰 좌초론'이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화를 자초했다. 태풍 힌남노 북상 전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갑자기 쏘아올린 뜬금포인 것도 문제지만 기본적인 사실 관계조차 맞지 않아서 논란 확산을 부추겼다. "광주 시민단체와 민주당이 복합쇼핑몰 유치를 방해한다면, 저희는 투자의사를 밝힌 기업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경청하겠다." 권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다. 더불어민주당과 지역 시민단체가 복합쇼핑몰 유치를 반대하는 것처럼 묘사됐으며, 이런 반대 때문에 투자를 밝힌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
최황지 기자2022.09.06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