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외국인 주민대표자협 이주민 소통 창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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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외국인 주민대표자협 이주민 소통 창구 기대
광주시, 내달부터 운영
  • 입력 : 2020. 06.29(월) 16:41
  • 편집에디터

광주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외국인주민대표자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운영된다. 4만 명에 가까운 외국인 광주 거주자의 권익 증진을 위한 소통 창구가 마련된 셈이어서 인권 도시를 지향하는 광주 정체성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 총 인구 149만명 중 외국인 거주자는 3만 8698명으로 전체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결혼이민자 6453명, 외국인 유학생 5203명, 외국인 근로자 7515명, 고려인 6000여 명(추산)이 광주에 살고 있다. 시는 분야별 외국인 주민 당사자 20여 명이 참여하고 외국인 주민이 위원장을 맡는 협의회를 구성해 내달말 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협의회는 언어 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주민을 대변하고 관련 시책 제안, 자문, 모니터링, 불편 사항 등을 시에 전달하는 기능을 맡는다. 외국인주민대표자협의회가 제대로 운영될 경우 이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소통 채널로 외국인주민들의 지역 사회 정착 지원과 사회 통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외국인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친외국인 시책이어서 외국인주민대표자협의회 발족을 환영한다. 단 시가 세계인권도시를 지향하고 업무 전담 부서까지 둔만큼 협의회를 내실있게 운영해야 한다. 광주시 산하기관에 두고 있는 각종 위원회처럼 운영되어서는 곤란하다. 광주시는 현재 205개의 위원회가 조직돼 있는데 연간 한 차례도 회의를 열지 않은 위원회가 4개 중 1개꼴이어서 재정비에 들어갔다. 만약 외국인주민대표자협의회가 설립 취지에 어긋나게 운영될 경우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 실상이 세계인에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도시 정체성에 걸맞게 책임감을 갖고 운영해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