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의무 도입 "마음 놓인다" vs "그래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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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 의무 도입 "마음 놓인다" vs "그래도 불안"
QR 코드 시행 첫 날 광주지역 상권 둘러보니||"신분 확인돼 전파 되더라도 추적가능 다행" "개인정보 노출 꺼려…노령층엔 자칫 무용지물 우려"||
  • 입력 : 2020. 07.02(목) 17:04
  • 김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QR코드 도입 시행 첫 날 한 지역 뷔페에서 마스크를 쓴 손님들이 음식을 담고 있다. 업체 측은 "고객 안전을 위해 QR코드 확인 등 철저한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QR코드 찍고 들어 왔어요. 안심이 되지만 그래도 좀 불안한 건 있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노래방, 클럽 등 8개 고위험시설에 대한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본격 시행된 지난 1일 광주시 서구 한 프랜차이즈 뷔페. 삼삼오오 손님들이 앉아 조심스럽게 식사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손님들은 QR코드 도입으로 안심이 된다는 목소리와 전자기기에 익숙지 않은 세대에게는 무용지물일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렸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았다는 A(36)씨는 "이전에는 확진자가 다녀갔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QR 코드를 도입하고 난 뒤에는 조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중학생 B(15)양도 "친구들과 오면서도 걱정이 많았다"며 "입구에서부터 QR 코드로 본인 확인을 하고 있어서 마음놓고 식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뷔페 매장 관계자는 "QR 코드 도입후 고객들이 음식을 담으러 이동할 때 마스크를 꼭 착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QR 코드 도입 이전에도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공지 했고 소독과 방역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QR코드 인증에 무관심 하거나 거부감을 보이는 사례도 눈에 띄었다. 광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의 관리사각지대에 대한 지도감독이 절실한 이유다.

동구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C(26)씨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상무지구에 술한잔 하러 갔는데 입구에서 일일이 체크하고 신분 확인하는 모습에 짜증이 나 되돌아 왔다"며 "젊은층인 우리들도 힘든데 전자기기에 익숙치 않은 세대들에게는 더욱 더 곤혹스러운 과정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유흥주점 관계자는 "QR코드 때문에 손님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데 힘들다"며 "일반 노래방이 아닌 유흥주점의 경우 자기 정보를 기록하면서까지 노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고 반문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000명의 집단감염 후보군 추적에 지난 2~3월께 3~4일 걸렸다면 최근에는 하루 안에 바로 검사할 수있는 체계로 발전했다"며 "방역 당국의 추적 속도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자출입명부 제도는 고위험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접촉자 추적과 역학 조사 등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수집하기 위해 도입됐다. 광주시는 지난달 10일 노래연습장 등 유흥시설에 이어 같은 달 23일 뷔페 등에 집합제한 조치, QR 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의무도입 하도록 했다. 집합제한 조치 대상의 뷔페음식점은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 예식장 내 뷔페식으로 제공하는 음식점 등도 추가됐다.

정부가 지정한 전자출입명부 의무적용 고위험시설은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실내 집단운동 시설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 8개에서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방문판매업체 △물류센터 △대형학원 △뷔페식당이 추가돼 총 12개로 늘었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