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공선(46) 스쿼시 여자 국가대표 감독(14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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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류공선(46) 스쿼시 여자 국가대표 감독(142/1000)
  • 입력 : 2020. 07.22(수) 14:52
  • 최동환 기자
광주사람-류공선
"저는 지난 2018년까지는 광주광역시 스쿼시팀 일반부 지도자로 있었으며, 지금은 스쿼시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관리 감독 등 스쿼시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빛고을 광주는 "정이 많고 멋지지만, 사는 게 만만치 않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1988년도에 함평에서 광주로 전학을 왔습니다. 그때 TV에서만 보던 바나나가 슈퍼에 있었고, 제일 놀랐던 건 겨울에도 아이스크림을 팔더라고요? (웃음)

그렇게 학창 시절 광주는 엄청 큰 도시구나라고 생각하며 자랐습니다.

지금에 와서 전국을 다녀보니 '광역시'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하게만 느껴집니다.

생산성과 역동성이 너무 떨어지고, 우리 고장의 젊은 일꾼들은 일 자리가 없어 타 지역으로 떠나는 걸 보면은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럼에도 광주는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열정과 에너지는 가득 차 있는데 폭발시킬 수 있는 매개체가 없어요. 하루빨리 이곳에서 일할수 있는 터전이 많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재택근무 중에 있다 보니 자연스레 그동안 하지 못한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애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많다 보니, 가족에 대한 새로운 면을 보게 되면서 많을걸 생각하고 느끼고 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웃음) 현재의 제 직업을 가진 이후 오로지 스쿼시만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 뒤를 돌아보니 노후 준비라고는 전혀 안됐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틈틈이 재테크 공부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감독직을 2년째 맡고 있는데,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서의 최고 성적이 동메달입니다. 오는 2022년 항정 우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에 진출시키는 것과 세계 랭킹 30위 안에 진입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이후 엘리트 지도자 은퇴 후 사설 센터를 운영하면서 제 무릎이 가능할 때까지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지금의 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희생과 역경이 있었지만, 그중에 제일은 5·18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희생되신 모든 분들께 그리고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깊이 감사드립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