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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허기석>빼앗긴 2020년, 그대는 행복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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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허기석>빼앗긴 2020년, 그대는 행복하신가?

허기석 광주 남구 부구청장

게재 2020-09-15 14:40:58
허기석 광주 남구 부구청장
허기석 광주 남구 부구청장

코로나19가 2020년 한해 대부분을 송두리째 앗아 갔다. 남은 3개월마저 가로챌 기세다. 전염병에 짓눌린 위태로운 삶이 이어지고 있어서 씁쓸할 따름이다. 우리는 소중한 삶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이마저 빼앗길 건지 중대 기로에 서 있다.

평온한 일상의 삶을 되찾는 것은 정녕 불가능한 걸까?

우리의 행동과 의지에 달렸다. 모두가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고삐도 굳건하게 틀어 쥘 때이다. 그래서 마음이 착잡하다 못해 부르르 떨리기까지 한다.

다시 출발하자. 그리고 초창기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 여태껏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 왔고, 우리의 마음가짐이 그 당시와 비교했을 때 변함이 없는지 다시 되짚어보자.

올해 초, 우리 국민은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의 폭발적 감염을 이겨냈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적극 협조해 준 국민들의 각고의 노력 덕분이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5월 6일부로 정부의 대응 체계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었다.

지구촌이 감탄한 선진방역 시스템과 전 국민 일치단결로 코로나 19 종식이 눈앞에 다가온 듯 했다. 안타깝게도 애타게 기다렸던 우리의 바람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개인과 집단의 그릇된 행동과 일탈에서 기인했다.

8월달 서울에서 열린 대규모 도심 집회는 코로나 19 확산에 불을 지폈다. 광주, 부산,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이들은 코로나 숙주를 몸에 밴 채 지역사회로 돌아 왔고, 그 결과 걷잡을 수 없는 확산이 이뤄졌다.

동시에 정부와 지자체, 국민들의 각고의 노력도 허망하게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방역 수칙을 뒤로한 채 '나 몰라' 식의 몰지각한 행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음식점과 편의점 이용 자제를 강화한 결과 한강 수변공원에 인파가 몰렸고, 한강 공원을 통제하자 급기야 도심 공원에 인파가 가득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나마 한숨 돌릴 수 있는 이유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이 정부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다수 국민은 전염병 대유행에 맞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더 적극적이고 단호한 자세로 대처하기를 요청하고 있다.

구상권 청구가 이를 말해준다. 한발 더 떼면 더 강력하게 대처하지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희대 한 대학교수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예외적인 상황에서 개인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것은 낡은 패러다임이다고 했다. 위기 대응과 관련해 국가의 깊숙한 개입을 강조한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사회구성원 전체의 이익을 위협하는 개인 및 집단행동에 대해 당사자들이 응당한 대가를 치르도록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보인다.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 그에 따른 결과는 행동한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 이게 바로 민주사회를 이루는 근간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우리는 이번을 계기로 국가가 강도 높게 제한하기에 앞서 개인이 자유와 행복을 누리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를 분명하게 되새기고 있다.

다가오는 9월 15일은 국무총리 주재로 200번째 '코로나19 영상회의'가 열리는 날이다. 그동안 정부와 우리 남구청 등 전국의 지자체는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주중에도, 토요일은 물론 일요일에도 오전, 오후 가리지 않고 회의를 개최해가며 코로나19 대응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는 현재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이 발동된 상태이다.

여기서 끝장을 내자. 난국을 타개하는 방법은 스스로에 의한 '절제'이다. 자신의 행동과 마음에 대한 제어가 행해진다면 더불어 사는 빛고을 공동체를 조만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